문인 소리를 듣고는 싶어 하면서도 문인의 본령을 망각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글을 잘 쓰려는 욕망이 문인의 본령이다, 허명을 얻으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게 창작행위가 아니다. 혼자 외롭게 싸우는 것이 문인의 본령이다. 외롭지 않고 어떻게 감동 어린 작품을 쓸 수 있겠는가!어느 문예지에서 권두언을 써달라는 청이 들어와 ‘문학의 도구화(道具化)를 막자’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다. 타락해가는 문단의 현실을 개탄해오던 터라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고 싶었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해도, 아무리 문단정치와 상업논리가 판친다 해도, 아무리 문
해마다 4월이면 장애인복지계는 각종 기념식과 행사들로 분주하다. 4월20일 ‘장애인의 날’이 속한 달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날은 국민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일각에서는 장애인을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등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조장하는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자는 운동이 일어난다. 그도 그럴 것이 장애인 주간이 되면 각종 매체에서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한 장애인,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불행한 장애인의 모습을 일제히 쏟아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양평군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해야 한다. 이것은 ‘당연한 명제’다. 그런데 왜 양평군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가. 용문산은 보기 흉하게 파괴되어 있고, 양평군 수많은 곳에서 환경과 생태를 고려하지 않은 수많은 난개발이 자행되고 있다. 왜 양평군은 수많은 개발 방식 가운데 이런 식의 길을 가려고 하는가.전북 전주시나 가까운 여주시만 해도 이런 식의 난개발을 하지는 않는다. 전주는 한옥마을 등을 통해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이와 연계하여 높은 문화적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여주도 도심 한가운데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들을 세우는 식의 개
예년 대통령선거 때 같았다면 지금쯤 대통령 후보들이 열심히 지역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나고 지역의 현안을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표를 호소하고 있었을 것이다. 탄핵과 함께 갑자기 닥친 장미대선은 후보들에게 선심성 공약이라도 남발하면서 지역을 다닐 시간조차 주지 않고 있다.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지만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던진 급조된 사탕발림 공약들이 주민들을 행복하게 하기보다는 갈등을 유발하고,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한 경우가 많았다. 주민들을 환경이야 훼손되든 말든 개발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주의자나 오염
한강기맥의 남쪽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대덕산(大德山)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남류하면서 평창강(平昌江)·주천강(酒川江)을 합하고 단양을 지나면서 북서로 흘러 달천(達川)·섬강(蟾江)·청미천(淸渼川)을 합친 뒤 양평에서 31.5㎞를 흐르는데 흑천(黑川)과 합친 뒤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한강의 본류가 되며 총 길이는 375㎞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은 전체면적의 73%에 이르는 산을 제치고 양평을 물의 고장으로 만들었다.양평의 하천은 한강기맥이 시작되는 금물산 성지봉에서 흑천이 발원하여 옛 지평 땅의 중심을 흘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2017년 3월 2일자 [은혜재단 사태 “논란의 핵심은 은혜의집 최 원장”], 3월 9일자 [은혜의집 최 원장 신임이사 명단 포함 … 임시이사들 결정 보류], 3월 23일자 [은혜재단 신규이사 3명 선임 … 28일 이사장 선출] 각 제목의 기사에서, 은혜재단 측은 은혜의집 최 원장과 재단 설립자의 아내 박 모 씨 간 이루어진 ‘공사장카페’ 건물 매매가 실제로는 ‘법인매매’이며, 은혜의집 신임이사 명단에 최 원장이 포함된 것은 최 원장의 재단장악 의혹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이제 바야흐로 대선정국이다. 언론의 최순실 사건 보도, 국회 탄핵의결, 헌재 탄핵판결, 박근헤 전 대통령 구속 등 그야말로 순식간에 청와대 권력의 균열과 붕괴가 진행되었다. 지난 가을 시작된 일련의 정치적 격변을 몰아 부친 것은 물론 광화문 촛불집회였다. 그래서 의회정치에서 광장정치로 권력의 배양지가 바뀐 듯 착시현상마저 주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단초는 광장이 아니라 투표함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참담한 종말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는 지난 4·13 총선에서 여당이 민심을 잃고 참패하면서 시작되었다.4·13 총선 직전 까지
지난해 10월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연인원 6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촛불을 들었던 뜨거웠던 겨울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리고 그 이후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대하드라마를 쓰고 있다. 촛불시민의 간절한 열망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대통령 탄핵과 함께 구속 수감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관련자들 또한 구치소에 갇혔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지난 6개월 동안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일을 겪고 있는 중이다. 우리 국민은 역사상 없었던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바꾸는 위대한 일’을 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
최종회 슬픔이 밑천이다 재산이 모아지면 버릴 곳을 물색해야 했소. 그 돈을 어떻게 써얄지 여러분들과 의논할 작정이오. 여러분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착하고, 인정 많고,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오. 나는 여러분들을 믿었고 여러분들은 나를 믿었소. 이제 여러분들은 내 신(神)이 되었소. 나는 여러분들을 믿음으로써 허무를 극복할 수 있소. 춘천옥은 신을 만드는 곳이오. “잘했어. 너무 잘했어.”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즉석에서 마음을 밝혔다.“지난번에 발표한 적이 있읍니다만, 앞으로 지점장은 순이익의 20프로를 성과급으로 준다고 했습니다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49 일본의 중세시대는 카마쿠라 막부(鎌倉幕府, 12세기 전후)와 무로마치 막부(室町幕府, 14세기 전후) 그리고 에도 막부(江戶幕府, 1605~1867)로 구성된다. 무로마치 막부는 1500년대 초기에 정권이 흔들리면서 소위 일본사에서 유명한 100년 동안의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맞게 된다. 100년 동안 전국이 분열되어 크고 작은 영주들의 수많은 전쟁을 치루다가 오부 노부나가(織田信長)라는 괴짜 인물에 의해 전국 통일의 기틀을 잡고,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 의해 전국이 통일된 다음 결국 도쿠
한반도의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밀도의 증가로 인한 자연환경 훼손과 파괴 현상은 점점 그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 결과 과거에 비해 많은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태다. 또, 물의 흐름이 없는 댐과 호소 등으로 오염물질이 쌓이면서 하천의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 하천들을 상수원으로 사용하는데, 음용이 가능한 음료수로 정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지역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가 하천 관리에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자연 및 하천을 보전하기 위해 각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선거사무소와 선거연락소를 설치하고 정동균 여주양평지역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양평군 공동선대위원장에 장영달, 손대덕, 천희일, 선대본부장에 방완문, 이경석, 김두한, 박재영, 이항진, 박현일, 송요찬 등 여주양평지역위원회 부위원장과 지방의원들을 선임했다.자유한국당은 김선교 위원장이 지난 7일 경기인천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여주양평지역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윤광신 도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다. 지난 10일 양평읍 마유산로 252에 양평군정당사무실을 설치해 13일 개소식을 한다. 사무소장은
신라시대에 양근과 지현이라는 읍호로 각각 출발한 두 고을 양근군과 지평군을 통합하여 양평군이 된 때는 구한말인 1908년이었다. 그러나 두 고을은 이미 1658년(효종 9)부터 10년간은 지평으로, 1685년(숙종 11)부터 3년간은 양근으로 두 번 13년간에 걸쳐 통합되었던 역사가 있다.우리나라 산줄기〔山脈〕를 족보형식으로 정리하여 집대성한 책이 『산경표(山經表)』이다. 이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는 원리에 따라 이뤄진 우리나라의 전통적 산맥개념이다. 산자분수령이란 산 스스로가 물을 나누는 고개, 즉 산이 곧 분수령이라는 뜻이
‘세월호참사 3주기 촛불문화제’가 오는 14일 오후 7시 양평역 1번출구 앞에서 열린다. 세월호영상 상영, 자유발언, 문화공연이 예정돼있다.‘바람개비가꿈꾸는세상’과 양평시민단체가 주관한 분향소는 14~16일 양평역 1번 출구에 마련된다.
69회 춘천옥은 신(神)을 만드는 곳 나 대구에서 왔는데 맛만 보고 갑시다. 나 광주에서 왔는데 한 접시만 싸주쇼. 나 부산서 왔는데 그냥 가란 말요? 나 대전서 왔는데 늦어도 좋으니 꼭 먹고 갈래요. 프랑스와 영국을 다녀와 양평집에서 쉬고 있는데 춘천옥에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허마두 사장의 목소리다.“날래 오라우. 큰일났어야.”“무슨 일인데 그래?”“암소리 말고 달려오라메.”전화가 끊긴다. 사고가 난 건 아닌지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어캐 해얄지 모르갔어. 기러니께니 날래 오라우. 알간?”“도대체 무슨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48 시간은 모든 것을 쓸어가는 비바람 (중략) 시간은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거장의 손길 (중략) 오랜 시간을 순명하며 살아나온 것 시류를 거슬러 정직하게 낡아진 것 낡아짐으로 꾸준히 새로워지는 것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중략) 해와 달의 손길로 닦아지고 비바람과 눈보라가 쓸어내려준 순해지고 겸손해지고 깊어진 것들은 (중략)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박노해,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물질적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을 통해서였다. 반면 일
안녕하세요. 파란색 대문 집에 새로 이사 온 개똥인데요. 엄마가 떡 가져다 드리래요.” “아~ 네가 새로 이사 온 집 아들이구나? 그래 잘 먹겠다고 전해드리렴. 잠깐 기다려봐. 요건 엄마 갔다드려” 하며 내밀던 접시엔 빨간 홍시가 담겨 있었다.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익숙한 풍경이었다. 흔한 말로 남의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았다고 말하던 시대이니 마을에 들고 나는 집이야 모를 리가 있을까. 아이들은 어떤가? 하교 후에도 학교 운동장에서 해질녘까지 놀던 그 때를 기억하는 이는 아직도 많다. 그렇게 우리는 마을에서 공부하고,
지난해 11월25일 양평역 광장에서는 양평 청소년들 약 500명이 모여서 대통령 하야를 목소리 높여 외쳤다. 청소년들까지 거리에 뛰쳐나오게 한 국정의 파탄이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마무리 되고, 이제 새로운 대통령선거가 빠르게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탄핵 페스티벌이라고 지칭한 모임에 나온 청소년들의 짧은 발언들을 들으며, 다음과 같은 질문이 속에서 올라오는 것을 막긴 어려웠다. ‘과연 저 친구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어떻게 될까? 그때도 여전히 양평에 남아 양평을 자랑스러워하며 살 수 있을까?’이런 의문을 가지게 한 것은 현 양평
양근과 지평에서 양평군이 되기까지의 연혁을 종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본래 양평이 속한 한강 이남은 백제의 영토였다. 백제가 한강이북을 점유한지 105년 되던 해인 475년(개로왕 말)고구려의 장수왕은 남정(南征)을 감행하여 한수 이남까지 영토를 확장함에 따라 새로 점령한 지역에 새로운 군현제도를 실시되었으므로 처음 양근군〔楊根郡,항양(恒陽) 또는 거사참(去斯斬)이라고도 불렀다〕과 지현현(砥峴縣)이 설치되었다.551년(신라 진흥왕 12)에 백제와 신라가 연합하여 고구려를 공격함에 따라 양근·지현을 비롯한 한강유역을 탈취했으나 다음해
68회 슬픔은 젤 무서운 귀신이디 신촌 지점장은 강 마담, 강남 지점장은 정 팀장, 잠실 지점장은 김춘수 주방장이 맡게 되갔시오. 길코 지배인제도를 다시 부활해서 강 마담을 지배인으로, 정 팀장을 마담으로 승진시갔시오. 사업계획서는 장기와 단기로 나뉘는데 장기계획은 지점을 내는 것으로 신촌점, 강남점, 잠실점 순이며 단기계획은 신촌지점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 첫째는 건물 신축이지만 이미 설계를 논의 중이고, 둘째는 가장 걱정되는 일로 지점장을 비롯한 직원확보 문제다. 허마두는 본점 사장으로 남아야 되고, 능수엄마는 자질을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