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꿈배낭봉사단 20명은 양평군청에서 김선교 군수, 이종식 의장을 비롯한 군관계자 및 학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그때서야 실감나기 시작했다. 캄보디아로 향하는 7시3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 한편에서 김밥 한 줄로 저녁을 대신하며 처음 경험하는 활동에 대한 두려움과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캄보디아에서의 첫날. 시엡립에 있는 Krober Real 공립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첫날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모두 나와 2줄로 서 있는 모습에 당황스
양평시민의소리에서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의 그림자’라는 칼럼을 읽었다. 은퇴한 노년층이 살기 좋은 도시가 양평이라는 의미인가 하고 보았다. 한 경제신문사가 주최한 도시평가에서 양평이 좋은 순위를 받았는데, 군청의 반응이 좀 과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었다. 그 칼럼의 내용만으로 정확한 평가 지표를 알 수는 없으나, 금융기관에서 자산을 관리하는 PB들 30명이 했다니, 그들만의 관점에서 진행한 평가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 평가에 지자체가 플래카드까지 걸고 할 가치가 있는가라는 비판이었다.여행을 다녀보면 곳곳에 ‘경축 00경연대회 0
‘국내 4대 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 신문기사 중 눈에 들어온 부분이다.‘희망’이란 앞으로 잘될 거라는 믿음이나 가능성, 또는 어떤 일을 바라는 말이다. 말대로라면 ‘희망퇴직’은 퇴직을 바라는 노동자의 의견을 받아들인 사용자가 퇴직을 허용(?)하는 행위다. 그러나 희망퇴직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현실에서 ‘희망’은 ‘절망’으로 읽힌다.노동자의 입장에서 해고는 삶을 불안하게 하는 최대 위기다. 스스로 위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희
옥사(獄事)가 끊이지 않았던 조선중기 광해조(光海朝)에 중앙 정계에서 밀려난 사대부들이 은거를 표방하면서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도성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전장(田庄)을 경영하는 것은 은둔을 위한 현실적인 대처방안이었다. 이러한 근기(近畿) 전장의 경영은 당시의 유행이기도 하였다.실제로 계택상월(谿澤象月)로 일컬어지는 조선의 4대문장가 중 3명, 즉 상촌 신흠(象村 申欽)이 김포에 감지정(坎止亭)을, 계곡 장유(谿谷 張維)가 선영이 있는 안산에 해장정사(海藏精舍)를, 택당 이식(澤堂 李植)이 지평에 택풍당(澤風堂)을 조성하였다
예전엔 숫자를 기록하려고 끈에 매듭을 하나씩 만들어놓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 에 나오는 인디언 할아버지도 그렇게 수를 기록해둡니다. 숫자를 기록해두는 이유는 뭔가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일 겁니다. 그 숫자는 기다림의 날일 수도, 빌려준 돈일수도, 뭔가를 한 횟수일 수도 있습니다. 책에서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이야기해준 횟수만큼 끈에 매듭을 만들어갑니다. 그것도 매번 하나도 다르지 않은 똑같은 이야기를요. “이 끈이 매듭으로 가득 차면, 그 땐 이야기가 네 마음속에 새겨져 네 스스로 네 자신에게 이야기할
습하고도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관적인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매년 더 더워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덥다 보니 옷을 가볍게 입게 되고 노출이 많아지니 많은 분들이 체중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으실 겁니다. 얼마 전 봤던 기사에는 통상적으로 여성들이 많이 받던 외모 스트레스가 남성들에게도 점점 증가돼 성형수술도 더 흔하게 받고 있습니다.사실 어떻게 해야 살이 빠지는지는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섭취한 칼로리보다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면 됩니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는 누구나 힘듭니다. 규칙을 지키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정보
양평은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에 최고의 전원주택지로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미래 양평의 도시경쟁력을 높일 묘책은 무엇일까? 대안 중의 하나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기업의 투자나 창업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유치로 고부가 가치 상품을 생산하고 주민 소득도 높아지기 때문에 도시는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양평은 자연보전권역,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등 다섯 가지가 넘는 중복규제로 투자유치나 산업단지설립이 어려워 현재는 산업도시가 될 수 없다. 군이 추진하고 있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인가? 노동절인가? 입장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보통 기업에서는 ‘근로자’를, 노동조합에서는 ‘노동자’란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두 단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근로자는 부지런할 근(勤), 일할 노(勞)를 쓴다.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이다. 근로기준법에서는 근로자를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하는 자”로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해 정신노동이든 육체노동이든 일한 대가로 임금을 받고 생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일할 노(勞), 움직일 동(動)을 쓰는 노동자(勞動者)
제2차 세계대전, 수학자 아브라함 발드는 미국 통계학자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전쟁을 지원하는 기밀 프로그램 그룹에 참여했습니다. 적기를 조준 범위에 묶어둘 최선의 전투기 궤적 공식, 전투기들이 탄약을 어떻게 섞어서 쓰면 좋은지 등을 연구하는 조직입니다. 어느 날 군 관계자들이 교전을 마치고 돌아온 미군기들이 어떤 부위에 총알구멍이 많이 나있는지를 데이터로 만들어가지고 그룹을 찾아왔습니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여 특정 부위에 철갑을 집중적으로 둘러 전투기를 더 잘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발드는 모두의 예상과는 반대로, 총알
양평군내의 장시도 인구의 집중도, 교통 등 접근성, 군이나 읍면소재지·두물머리·용문사 같은 관광지, 지역특산물 등 거래 품목의 다양성, 특색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 등의 내방 유인 조건의 변화에 따라 변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양평의 장시 중 가장 오래 지속적으로 성시를 이루던 큰 장시로 양평과 여주의 2개 고을에 걸쳐 열려 양평은 물론 인근의 여주와 이천, 강원도 일부지역 주민들도 이용하여 유명했던 곡수장은 1988년에 폐지된 것으로 양평통계연보에 적혀있다. 1910년 당시 양평군수 정원모는 지평의 옛 영화를 되살리려 지평면
작년과 올해 작은 아이들이 형들이 졸업한 대아초등학교에 나란히 입학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큰 아이들이 다녔던 한적한 시골의 작은 학교가 지금은 공사가 한창인 개발에 몸부림치는 학교가 되어 아이들은 입학부터 졸업 직전까지 대규모 공사를 지켜보아야 합니다.대아초등학교 주변은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하는 사업인 양평~화도 간 고속도로 공사와 양평군청이 발주처인 복포천수해상습지 개선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좋아지겠지’라는 기대감으로 참다가, 중장비 차량의 증가로 공사 구간이 사람이 다닐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학부모들이 관계기
한 때 대한민국 거의 모든 자동차 뒷좌석에 빠짐없이 발견되는 것이 있었다. 도로교통 지도책이다. 보통 책의 두 배 정도 크기이고, 고급 종이에 천연색으로 인쇄를 했다. 책값도 당시 보통 책의 두 배 이상인 2만∼3만원에 달했다. 1990년대 초반 소위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면서 도로교통 지리에 익숙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운전자에게 교통지도책은 필수적인 운전 도우미였다. 덕분에 서점가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그러나 도로교통 지도책의 전성시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소위 ‘네비’라는 것이 자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60 오사카나 교토를 여행하게 되면 한 번쯤은 꼭 들러볼 만한 곳이 나라(奈良市)다. 교토에 앞서 서기 700년대까지 일본의 수도였던 만큼 유서 깊은 곳이다. 토다이지(東大寺)의 노사나불(盧舎那仏像)을 비롯하여 세계문화유산도 꽤 보유하고 있다.역사가 깊은 도시인만큼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 중에서 재향정(在鄕町)으로 지정된 곳이 있는데, 나라현 카시하라(橿原)시의 이마이쵸(今井町)다. 재향정이란 유명한 성이나 사찰을 배경으로 형성된 성하정이나 사내정 등과는 달리 특
여름이 되니 텃밭에 채소들이 쑥쑥 자라납니다. 물론 잡초도 같이 자라 몸을 써야 해서 힘들지만, 마당 텃밭에서 바로 따먹는 고추, 상추, 깻잎, 오이, 호박, 가지는 정말 맛있습니다. 텃밭 작물 욕심에 다 먹지도 못할 만큼 많이 심어, 결국은 따먹지 못해 썩어버리거나 꽃대가 올라와 먹지 못하게 되는 것을 보면 아직 초보 텃밭 농사꾼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진 이렇게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데 겨울에는 농사를 짓지 못하니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 아쉬움을 달래줄 비책이 있으니, 그 중 하나로 장아찌를 꼽을 수
비가 온다. 5월 초부터 7월 초까지 사상 유례가 없는 가뭄과 폭염이 한반도를 달구더니, 지난 2주째 국지성 호우를 포함해 전국에 단비가 내렸다. 60여 일간의 가뭄과 폭염에 사상 초유의 한강과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에 덮친 녹조에 온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한반도를 뒤덮은 북태평양 고기압은 적도의 더운 공기덩어리를 몰고 와서 일본열도와 한반도를 포함한 북태평양 상공에서 꼼짝 않고 60여 일을 버티었다.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반복된 엘리뇨와 라니냐 파동은 전 지구적 기상이변을 가져왔고 이는 한반도의 가뭄과
1910년에 편찬한 『조선산업지(朝鮮産業誌)』, 1924년 발간한 『조선의 시장』, 1925년 발간한 『시가지와 상권』의 장시에 대한 기록을 비교하여보면 15년간 양평의 장시 변화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양근장은 1910년 기록에 홍문동시장으로 명칭이 바뀌어 적혀있고 개시일은 변함없이 3.8일이다. 몇 번에 걸쳐 폐시와 복설을 거듭하던 지평의 읍내장이 월하장(月下場)으로 명칭을 바꿔 4.9일을 개시일로 하여 복설된 점이 눈에 띠며, 용두장은 1910년과 1925년 기록에 개시일이 2.7일로 적혀있으며, 곡수장은 세 기록에 모두 적혀
'위안부’란 단어가 일본에 의해 강제로 성노예의 삶을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삶을 제대로 표현하는 말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위안부 전에는 ‘정신대(挺身隊)’라는 말을 사용했다. 일본은 우리 여성을 강제 징집하기 위해 ‘여자정신대근무령’을 공포하기까지 했는데, 정신대는 ‘위험하고 특수한 임무를 위해 몸을 바칠 각오로 만들어진 부대’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비판이 일자 ‘종군위안부’라는 말로 바꿔 사용하기도 했다.그러나 ‘종군’은 자발적이라는 뜻이 담겨있다는 비판이 다시 일자, 지금은 ‘위안부(慰安婦)’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59 아리타와 이마리의 도자기는 총칭(總稱)하여 아리타야키(有田焼)’라고도 불리고 ‘이마리야키(伊万里焼)’라고도 불린다. 아리타야키는 사가현(佐賀県) 니시마쯔우라군(西松浦郡) 아리타정(町)의 도요(陶窯)들을 말하고, 이마리야키는 같은 사가현 이마리시(市)의 오오카와치야마정(大川内山町)에 형성된 요들을 말하는데, 거리로는 약 12㎞ 밖에 떨어져있지 않다.아리타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 중 제자정(製磁町)으로 지정되어 있는 반면 이마리는 그렇진 않지만 함
언제부터인가 도시 경쟁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대체 도시의 경쟁력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무슨 의미이며 어디에서 나올까? 곧 바로 떠오르는 것은 도시에 많은 기업들이 있어서 일자리와 소득을 제공하는 산업 중심 도시다. 그렇다. 분명히 이런 도시는 경쟁력을 가진다. 그 다음은 뭘까? 좋은 학교, 좋은 문화 인프라? 우수한 시민들?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양평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바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한강과 용문산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다. 모두 하늘이 우리에게 내려준 자원이다. 이것을 소중하게 지키고
정부가 운영하던 공기업을 민간에 넘기는 것을 보통 민영화(民營化)라 한다. 공기업은 방만하고 낭비가 심하고 비효율적이어서 시장에 맡겨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민영화 추진의 주된 근거다. 글자로만 보면 백성(民)이 경영(營)하는 방향으로 바꾼다(化)는 민영화는 국가의 지배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긍정적인 느낌이 강하다.과연 그럴까? 공기업이 담당하는 부문은 철도, 전기, 의료, 통신, 도로, 주택, 교육 등 공공성이 높은 영역으로 국민의 인간다운 삶과 직결된다. 이런 공적 영역을 시장에 맡긴다는 것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