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지음, 이야기꽃(2015)

여름이 되니 텃밭에 채소들이 쑥쑥 자라납니다. 물론 잡초도 같이 자라 몸을 써야 해서 힘들지만, 마당 텃밭에서 바로 따먹는 고추, 상추, 깻잎, 오이, 호박, 가지는 정말 맛있습니다. 텃밭 작물 욕심에 다 먹지도 못할 만큼 많이 심어, 결국은 따먹지 못해 썩어버리거나 꽃대가 올라와 먹지 못하게 되는 것을 보면 아직 초보 텃밭 농사꾼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진 이렇게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데 겨울에는 농사를 짓지 못하니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 아쉬움을 달래줄 비책이 있으니, 그 중 하나로 장아찌를 꼽을 수 있겠지요.

“주렁주렁 매달고 숭숭 썰어 말려 두고/ 소금물에 삭히고 식초 물에 절여 두고/ 된장 단지 고추장 단지에 꼭꼭 박아 두고/ 팔팔 끓인 간장 물에 차곡차곡 쟁여 두지.” 이렇게 우리 선조들이 겨울에도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간결한 이야기와 함께 각종 장아찌 담그는 법까지 한 꼭지로 다룬 책, <바람의 맛> 그림책에는 간장과 된장, 감자떡, 곶감, 도토리묵, 홍어, 김장김치 담그는 법까지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따라해 볼 수 있을 거 같고, 식재료 활용 팁도 재미있으며, 감자떡은 정말 놀라운 음식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사계절 풍성한 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정말 맛있는 그림책입니다.

용문산동네서점 '산책하는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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