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란 단어가 일본에 의해 강제로 성노예의 삶을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삶을 제대로 표현하는 말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위안부 전에는 ‘정신대(挺身隊)’라는 말을 사용했다. 일본은 우리 여성을 강제 징집하기 위해 ‘여자정신대근무령’을 공포하기까지 했는데, 정신대는 ‘위험하고 특수한 임무를 위해 몸을 바칠 각오로 만들어진 부대’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비판이 일자 ‘종군위안부’라는 말로 바꿔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군’은 자발적이라는 뜻이 담겨있다는 비판이 다시 일자, 지금은 ‘위안부(慰安婦)’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한다. 위(慰)는 ‘위로하다’의 의미이며 안(安)은 ‘편안하다, 즐기다’의 뜻을 담은 말이다.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일본 군인을 편안하고 즐겁게 위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말이 된다. 위안부라는 말 어느 구석에도 일본 정부에 의한 강제징집의 추악한 역사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한계는 분명하다.

일본의 관점에서 그들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말로 인해 진실을 은폐하고 역사를 왜곡한다면 우리의 시각에서 진실을 드러낼 말을 찾아야 한다. 유엔 인권위원회에서조차 ‘일본군 성노예’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우린 아직 ‘위안부’인가? 지난 정부에서 급하게 추진된 한․일간 합의보다 진실을 담은 단어 하나가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최형규 서종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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