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24 지방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한다. 그렇다면 마을만들기는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풀뿌리이며 학교다.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하다가 왜 뜬금없이 민주주의 타령인가 할 것이다. 이번 회부터 몇 차례는 구체적인 마을의 여행이 아니라 사념의 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마을만들기의 이념이 띄고 있는 민주주의의 의미와 그 민주적 마을만들기의 주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아름다운 마을을 찾아다니는 여행에서 항상 민주주의라는 이념이 머리에서 떠나본 적이 없다. 그 아름다운 마을을 스스로 만들어 온 주민들이
필자의 수업 중에 라는 과목이 있다. 언론이나 방송분야 취업을 원하는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에게 직업윤리를 가르치는 과목이다. 언론의 취재와 편집, 미디어의 판매와 광고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점을 인지하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지식과 안목을 기르는 수업이다.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지만 직업윤리를 가르쳐야 하는 분야들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부모와 초등학교 수준에서 배운 윤리적 가르침으로 충분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속이지 말고, 훔치지 말고, 양보하고, 배려하고, 규칙을 지키라는 가르침만 따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마다 전국적으로 매년 3000∼4000건의 가정폭력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연휴에도 어김없이 가족 간 갈등이 빚은 강력범죄가 줄을 이었다.양평경찰서에 따르면 평소 매달 5건 안팎이던 양평군내 가정폭력 신고가 추석연휴기간인 15∼18일 16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3건에 대해 가해자를 형사입건했다. 부부간 다툼이 대부분이고 부자간 다툼도 있었다. 여기에 집계되지 않은 여성긴급전화(☎1366) 상담건수까지 더하면 명절증후군은 심각한 지경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학력 파괴 바람이 대세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어떠한가? 영유(영어유치원 3년)-사초(사립초등학교 6년)-특고(특목고 3년)-명대(SKY 4년)코스. 이것은 한국 사회의 과도한 학벌 지향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대학원과 외국유학을 다녀오고도 취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청년 실업시대를 반증하며 고용 불안은 ‘88만원 세대나 편의점 알바세대, 핸드폰 대리점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는 멍들어 있다. 청년 취업난을 볼 때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교육 코스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아침에 작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면 앞산에 가렸던 햇살이 마당에 들기 시작한다. 낮엔 덥고 밤엔 시원하기를 반복하니 밤사이 추웠던 파충류들은 햇살 드는 시각이 되면 몸을 데우려 슬슬 바깥 구경을 나온다.데크 아래 살고 있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사 가지 않았을까 궁금해 하다 그냥 잊혀졌다. 처음엔 혹시나 밟을까 그곳을 지날 때 조심조심했지만 며칠 그러다 말았다. 마주친 적 없는 식구들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나만 개들이 데크 주변에서 귀를 세우고 뭔가에 집중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취하면
경기도와 양평군, (사)우리문화가꾸기가 2004년 개원한 세미원이 지난 10년간 밝혀진 의혹과 비리만 1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세미원 조성과정에서 보조금을 부당 전용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난 것을 시작으로 개발제한구역 및 하천구역에 설치한 불법 시설물 등이 문제가 됐다. 최근에는 이훈석 세미원 대표이사의 3000여만원의 공금 전·유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8년 만에 다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정조대왕이 사용한 배다리를 복원하는데 25억원을 들였고,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재현한
이훈석 세미원 대표이사가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다. 한번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그랬고, 한번은 여러 임원들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자신이 있을 필요가 없겠다며 스스로 나갔다. 세미원의 공금을 우리문화가꾸기회의 독도 연구에 여러 차례 쓴 사실이 본지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자신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와 비난이 쏟아진 후 취한 언행이다.그런데 두 번의 사례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사퇴하겠다고는 했는데 이후 태도가 도무지 명확하지 않다. 또 두 번 모두 그는 여러 사람 앞에서 화를 냈고 때로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나르시시즘에
13도창의군의 총대장 이인영(李麟榮,1867∼1909)은 1867년 여주시 북내면 상교리에서 태어났다. 이미 을미의병 때 류인석, 이강년 등과 원주에서 의병을 일으켜 제천전투에도 참여하는 등 활약하다가 다음해 고종의 선유로 의병을 해산한 뒤 문경에서 은거했다. 1907년 정미의병이 확산되자 이은찬(李殷瓚,1878~1909) 등 의병 500여명이 찾아와 총대장이 돼 줄 것을 나흘간이나 간청해 승낙하고 원주로 가서 의병원수부를 설치하고 그해 9월2일 관동창의대장에 올랐다. 각지의 격문을 보내 의병을 모집했다. 서울 주재 각국 영
올해도 어김없이 한가위 보름달이 뜬다. 일찍이 삼국사기에 추석날의 놀이들이 언급된 사실로 미루어보아 그 유래가 꽤 깊다. 역사야 어찌됐든 추석 명절은 요즈음 세태에 한껏 유리천장을 깨려는 골드미스나, 눈부시게 사회활동을 하는 기혼여성들에게는 대놓고 입 밖에 꺼내지는 못하지만 암암리에 없어졌으면 좋아할 명절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것 같다. 우리세대 어른에게는 가당치도 않은, 욕먹을 나의 개인적 우려다. ‘시집장가 언제 가려느냐? 왜 아기 소식이 없어? 직장 구하느라 힘들지’ 등 묻는 사람에게는 부담 없는 인사말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정관과 명부를 작성하여 비영리법인으로서 마을등기를 완료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마을을 생활공동체로 만드는 일에 착수해 보겠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그러하듯이 조직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을도 이제 법인격을 부여했으니만큼 어엿한 하나의 조직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조직구성원인 주민들이 서로 친밀감을 느낄 수 있고,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합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건전한 마을문화를 형성하는 것입니다.건전한 마을문화는 모든 마을이 바라는 모습이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닙
1907년(丁未)에 봉기한 정미의병〔丁未義兵,‘후기의병’ 또는 ‘제3차(기)의병’이라고도 함〕은 7월19일 고종의 강제퇴위와 7월 24일의 정미7조약의 체결, 그리고 8월 1일의 군대해산으로 국권방위(國權防衛)를 목적으로 일어난 의병전쟁이었다. 그해 8월 해산군(解散軍)인 원주 진위대의 특무정교였던 민긍호(閔肯鎬)가 창의함으로써 정미의병의 선도적 역할을 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을미의병 때 활약했던 이강년(李康秊)이 제천에서 다시 의병을 일으켜 민긍호 의병부대와 함께 강원·충청·경상·경기일원에서 기세를 떨쳤다.양평에서도 여러 의진
“엄마 새벽에 추워 죽는 줄 알았어-”바로 어제까지 목에서 땀이 줄줄 났는데 이게 웬일인지. 해가 지면 모처럼 시원함을 즐기며 홑겹 이불로 배를 덥고 시원한 바람에 꿀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춥다는 생각에 잠에 취한 채 창문 닫고 그래도 부족해 둘둘 말린 이불을 어깨부터 펴서 발가락까지 꼼꼼히 덮느라 잠을 설친다. 얘들은 창문이라도 닫고 자나? 개들은 시원하겠지? 혹시 진돌이 추운 거 아냐? 머릿속으로만 열심히 걱정하다 다시 잠들었다. 어린 나이도 아니니 알아서 춥지 않게 잤겠지 했는데 역시나 추웠었나 보다. 이불 바꿔 달란다. 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