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통째로 들썩인다. IMF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처럼 생활에 직접 연관되는 일은 아니지만, 이성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씁쓸한 감회에 젖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때 5%까지 추락했다.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최순실을 공공의 적으로 삼아 오래 묵혀두었던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불만족을 토해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은 검찰수사나 특검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든 없든,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우쳤다면 최소한 선택했어야 할 국무총리의 여야 대표와의 합의 임명의
중학생 “잘못한 대통령 벌받아야…다른 학교선 시국선언 준비한대요”연말대목?… 손사래치는 대리기사“청와대가 우리 남은 밥줄까지 끊어” 요즘 세상에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대통령과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 사태를 맞아 온 국민이 그야말로 멘붕(멘탈 붕괴) 상태에 빠졌다. 어디가나 최순실과 청와대 이야기다. 배달부는 상인, 학생, 군인 등 여러 주민을 만나 그들의 속내를 들었다. 정치 얘기를 선뜻 꺼내는 것이 조심스러웠건만 요새는 말도 꺼내기 전에 먼저 치고 나온다.#“말도 마세요. 손님이 뚝 끊겼어요. 밖에서 술
흥미롭다. 막장드라마도 보다보면 싫증에 짜증까지 나기 마련인데 이건 날마다 새롭게 끝도 없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사실,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게 슬프지만 슬픈 현실에 그만큼 둔감해진 덕인지 드라마 보듯이 뉴스를 훑어보는 게 연속극 기다리듯 버릇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은근히 더 센, 더 확실한 이야기를 기대하게까지 되었다. 검찰이 ‘무엇을 밝혔습니다’라고 할 때 그 내용이 어제보다 약하면 ‘그래 검찰도 한 통속이지’ 하다가도 내 생각보다 좀 강하다 싶으면 ‘그럼 그렇지 세상에 믿을 X는 하나도 없는 게 맞구나’라는 데까지
양평군은 한강수계기금 주민지원사업 평가에서 2008~2011년과 2013년에 1위를 달성한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2007년은 일반지원사업비의 50%를 군 공동사업으로 추진하여 마을별 배분으로 인한 소규모 사업의 난립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광역적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주민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이 있었다. 2009년은 소규모 일회성사업 추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일반지원사업비의 일정비율을 군 또는 읍·면 공동사업으로 추진해 주민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2013년은 환경기초시설 운영부분에서 주민지원사업 계획의 적정성,
“오늘날의 시인들은 회의적이고 의심이 많고 특히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자신이 시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기까지 한 것처럼 대중들 앞에서 스스로가 시인이라는 것을 밝히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시끄럽고 요란한 이런 시대에 시인이라는 말은 너무 깊이 감춰져있어 자신조차도 확신하기 힘들다. 시인의 장점을 주절주절 늘어놓는 것보다 단점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편이 한결 쉬운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쉼보로스카 시인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중 의 한 구절이다. 그가 개인적으로 만난 브로츠키(1987년 노벨 문학상 수상)가 자신을 시인이
50회 도대체 원인이 뭐야 훌륭한 지휘관은 부대 순시를 할 때 구석구석 살피지 않고도 어느 구석이 불결한지를 잘 알고 있다. 막사 어느 구석에는 아직도 먼지가 껴있을 테고, 어느 구석은 전기 합선이 우려되고, 어느 구석은 누수가 염려되고, 어느 구석은 곰팡이가 껴있을 테고, 또 전화벨이 울린다. 벨 소리가 겁난다. 벌써 6월 한 달 동안에 여섯 번째다. 여기저기서 보쌈을 먹고 설사했다는 항의가 빗발친다. 어떤 단체 손님은 거의가 설사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일단 피해를 입은 손님들은 찾아가 사죄하고 해결을 봤지만 도대체 원인을 알 수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32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몇 군데 찾아가 보려 한다. 간판이란 상점이 자신의 영업정보를 알리고 내세우는 표지로써 그 상점의 얼굴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같은 업종의 상점이라면 이왕이면 간판이 끌리는 곳을 선택한다. 그 만큼 간판은 상점의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사람들은 간판의 어떤 면을 보고 상점을 선택하게 될까?간판의 전신은 현판(懸板, 옛날 건축물의 이름을 써 붙여 조각한 목판)이다. 그러다가 거리에 간판이 등장한 시기는 근대적 상업이 발전함과 동시에 페인트가 상용화되면서다. 그러다가 플라스틱 소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1월에 발표하는 국민 독서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성인 중 1권 이상의 책을 읽은 사람들 비율은 65.3%다. 20년 전에 비해 21.5%포인트 떨어진 역대 최저 수치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점점 줄고 있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의 독서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독서의 양극화다.이런 결과일까. 우리나라 성인들의 실질적 문해율은 OECD 상위 22개국 중 최저수준으로 조사됐다. 글자를 읽는 능력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일상 문해율)이 매우 빈약하다는 것이다. 독서의 격차는 지식의 격차로 이어지
충격적인 요즘입니다. 사람마다 마음에 받는 충격은 정도가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이든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과 기대 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신과 의사로서는 이 상황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작금의 상황을 보고 들으며 직업적으로 떠오르는 정신 병리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사람의 사고는 사고 내용과 사고 처리로 이루어집니다. 조현병은 초기에는 환청과 망상과 같이 사고 내용에 문제가 생기고, 만성화되면 사고가 텅 비는 사고 빈곤에 이르게 됩니다. 사고 처리 과정에
10월27일, 양평군청에 관내 중․고교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양평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양평청소년참여위원회, 양평학생자치회가 함께 준비한 청소년들의 열린마당 ‘양평청소년포럼’을 위해서다. 몇 개월 동안 꾸준히 준비한 학생들의 땀과 정성이 가득 담긴 소중한 만남의 장이다. 이날 모인 80여명의 학생과 청소년들은 늦은 시간까지 분임별 토론에 참여했다고 한다. 양평의 학생, 청소년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용문산의 높이는 해발 1157m로 경기도에서 4번째로 높다. 백두대간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남서쪽으로 가지를 처 뻗어나가는 하나의 산줄기는 계방산, 운두령, 태기산, 오음산 등을 지나 양평과 강원도 홍천·횡성의 경계가 되는 금물산에 이르고 갈기산~신당고개를 지나 용문산을 높이 들어 올리고는 마유산 등을 지나 두물머리에 이르는 이 산줄기를 한강기맥이라고 한다.용문산은 경기도에서 4번째로 높긴 하지만 19개의 봉우리를 거느린 산군으로 매우 넓으며 높고도 크다. 골짜기 또한 깊고 험하다. 1899년(광무3) 발간된 는 용문산을
49회 위험한 동거 “어쭈, 노래 부르고 있네. 네 여편네하고 둘이 합창하지 그래.”“그래, 뭐든 시키는 대로 할 테니 제발 내 몸만 풀어줘.”“풀어줘? 누가 네 몸을 묶어놨니?”“고마워! 용서해줘!”“이 인간 진짜 바보군! 내가 미쳤지. 이런 인간이 뭐가 좋아서, 시팔!”“고마워! 실컷 욕해줘!” 아내가 피씩 웃는다. 그 순박한 웃음이 내 가슴을 저민다. 나는 속으로 외친다. 그래, 눈 딱 감고 참아줘. 우리도 잘 살아보자구. 노 사장의 밥이 되어서라도 이 더러운 환경을 개선해보자구. 여보! 오직 당신만 사랑하는 내 맘을 믿어줘.
아름다운 마을을 찾아가는 여행 31 카이스트(KAIST) 미래전략대학원 원장인 이광형 교수가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리더십이 무엇이고 어떻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강의는 복잡하고 장황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주 1분 만에 강의를 끝내버리고 쉴 수도 있어요. 리더십은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인정하면 그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생기는 거라는 거죠.”마을만들기의 주체를 생각해보는 여행에서 최종적으로 리더와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마
무인자동차 시대가 코앞이다. 본 궤도에 오른 인공지능 덕분이다. 공상과학소설에서나 가능했던 인공지능은 지금 우리 모두의 실생활에 알게 모르게 작동하고 있다. 양평에서도 적잖은 군민들에게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끄고, 보일러를 켜고, 교통비를 결제하고, 상품을 구입하고, 은행 일을 보는 게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되었다. 물리와 사이버가 융합되며 사물이 지능을 갖는 초연결사회가 초고속으로 우리의 삶 속에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디지털 산업사회로 나아가는 인류문명의 거대한 진보는, 권력과 시장의 독점시대를 종식시키고 경계를 뛰어넘는 나눔과
대한민국이 고속성장국가에서 저성장국가로 바뀌면서 한국인의 생활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실도 어렵지만, 미래가 암울해지면서 삶의 기준과 목표가 달라지고 있다. 청년들은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고, 장년층은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삶의 필수조건으로 간주되던 결혼이 선택사항으로 바뀌었고,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는 부모들은 무모한 사람으로 간주되었다.그런데 아직도 한국인들이 세상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이주의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이다. 조선왕조 붕괴와 더불어
양평군이 민간사업자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양근리 공설공동묘지 정비사업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간자본 30억원을 선 투입해 사업을 완료하면 군이 공유재산인 토지를 사업에 투입된 비용만큼 변제해주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을 놓고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일부 군의원들과 주민들이 우려하는 바는 이렇다. 읍내 도심에 위치한데다 이미 만장인 공동묘지 정비사업 취지 자체를 반대하는 군의원은 아무도 없다. 다만, 사업부지 주변 땅 시세가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상황에서 군이 활용가치가 높은 군유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양평 탁구는 10년 전 양평군보건소 지하실에 마련된 2개의 탁구대에서 10여명의 회원들이 시작했습니다. 이후 전임회장인 박수정, 정기만 고문을 비롯한 여러 열성적인 회원들의 노력으로 전국 최초로 탁구전용체육관이 갈산공원에 건립됐습니다.굿모닝, 오전반, 오후반, 양평동우회 등 7개 동호회로 시작된 국민생활체육 양평군탁구 연합회는 지난 2월25일 새로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하나로 통합되어 양평군탁구협회가 정식으로 출범했습니다.통합협회는 탁구를 통해 군민들의 건강 증진과 활기찬 여가 생활을 도모하여 건강한 양
극심한 찜통더위에 유례없는 늦더위, 10월 태풍까지 기상이변이 계속되었지만 가을은 변함없이 제자리를 찾아왔다. 형형색색의 오색 단풍이 산하를 물들이며 황금빛 들판과 높고 푸른 하늘, 국화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가을의 상징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가을의 상징이 어디 그것들 뿐이랴 마는 억새도 가을의 상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억새는 그 이름에서 ‘억세다’, ‘억센 풀’이라는 느낌을 불현듯 들게 한다. 줄기와 잎이 억세고 질겨서라는데 이름속의 ‘새’가 억새를 뜻한다고 하니 이 풀의 억셈을 한 번 더 강조한 셈이다. 대수롭지 아니하
시커먼 얼굴, 자신이 원할 때만 사람에게 비비작거리는 자기중심적인 성격, 밥 주면 바로 안 먹고 좀 있다 또 달라고 하는 성가신 식성. 가끔 문짝이나 난간 위 좁은 폭에 올라가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는 어서 내려달라고 냐옹거리는 뻔뻔함. 벽지를 시원하게 벅벅 찢어 놓고 누가 그랬나는 듯 쳐다보는 파렴치함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집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냥이의 이름은 흑미, 별칭은 애교덩어리 귀염덩어리다. 그에 반해 보리는 식성덩어리이고.이둘 때문에 항상 밥 주는 일은 고난도기술을 요한다. 식탐은 있지만 마음이 약한 보리에 반해 흑
48회 눈물을 안고 떠난 여자 사장님, 와 지를 밀어내기만 하십니꺼. 와 한 번도 지를 쓰다듬어 주지 않으십니꺼. 인자부터 지는 암흑 속에서 살아갈 겁니더. 지가 떠나지 않았으모 죽는 도리밖에 없었지예. 지는 죽는 걸로 사장님에게 복수할 맘였어예. 죽일 년! 네가 춘천옥 떠나는 걸 그처럼 쉽게 결정하다니. 아무리 네 몸을 받아주지 않을망정 춘천옥만은 뜨지 말았어야지. 너는 춘천옥을 네 신전으로 여기지 않고 아무 때나 그만둘 수 있는 식당으로 여겼단 말이냐, 이 죽일 년아, 나는 네가 춘천옥을 네 신전으로 받드는 줄만 알았다,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