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최종 부지 선정

초미의 관심사였던 양평군 공설화장장 부지 공개모집 결과 2개 마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를 낸 곳은 용문면과 양서면 마을이며 최종 부지는 내년 3월 발표된다.

지난 15일 양평군 공설화장장 부지 공개모집 신청이 마감됐다. 우려와는 달리 2개 마을이 신청서를 냈다.

그 중 한 곳인 용문면 삼성2리는 이장이 주민들에게 화장장에 대한 공문을 설명했는데, 이장도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후 몇 번의 마을 회의를 거쳐 지난 15일 신청서를 제출했다.

삼성2리 이석규 이장은 “종중산이 60만평(198만3471㎡) 정도 있는데 그중에서 (건립예정지)할 것 같다”며 “주민의 60%이상이 동의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청지인 양서면 양수1리 홍태훈 이장은 “이전에도 사설 화장장을 마을에서 추진한 적이 있었으나 좌절됐다”며 “양수1리는 각종 중첩된 규제로 인해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고 산다. 농사 말고는 다른 것을 시도할 수 없는 현실에 공설 화장장 인센티브가 있으면 주민들의 생활이 좀 넉넉해지지 않을까 해서 신청했다”며 “화장장 신청 공고가 난 이후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관심을 가지고 추진했다. 우린 근처에 남양주, 하남, 서울도 가깝지 않나. 적자 날 확률도 낮다”고 말했다.

양수1리는 자연보전권역, 팔당특별대책1권역, 개발제한구역 및 상수원보호구역 등 4중 규제를 받고 있다. 85세대가 살며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한다.

홍 이장은 “선정이 되더라도 주변마을에서 반대를 하실 수 있지 않나. 그러나 주변 마을 분들 한 명씩 만나서 얘기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싶다. 기존 장사시설이 있는데 그것을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갈월사 소송부터 공설화장장 공모까지

공설화장장은 2018년 갈월사가 사설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려다 반대하는 군과 행정소송이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법원은 ‘군 내 화장장이 없고 별다른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 ‘기각’ 판결을 내렸다.

공설화장장은 2018년 갈월사가 사설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려다 반대하는 군과 행정소송이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사진은 갈월사 입구
공설화장장은 2018년 갈월사가 사설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려다 반대하는 군과 행정소송이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사진은 갈월사 입구

그러다 지난 2월 사설화장장에 대한 주민 반대가 거세졌고, 군은 ‘공설화장시설 건립 조례안’을 발의, 공포했다.

이후 지난 7월 ‘양평군 공설화장시설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각 읍․면 이장협의회장이 중심이 된 위원회는 타시군 선진 화장시설 등을 견학하고 이장들에게 외관상이나 환경적으로 상당히 개선된 화장시설을 전파했다.

추진위는 타시군 선진 화장시설 등을 견학하고 이장들에게 외관상이나 환경적으로 상당히 개선된 화장시설을 전파했다.
추진위는 타시군 선진 화장시설 등을 견학하고 이장들에게 외관상이나 환경적으로 상당히 개선된 화장시설을 전파했다.

대법원은 지난 9월 ‘화장시설 입안제안신청 반려처분 취소 소송’에서 양평군 승소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군은 지난 10월부터 2달 동안 화장장 후보지 공모 신청을 받았고, 용문면 삼성2리와 양서면 양수1리가 최종 신청했다.

각 마을은 해당지역 총 세대주 60% 이상이 찬성해 신청을 진행했다.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마을(행정리)에는 마을발전기금 60억원(연차적 지원)과 부대시설(식당, 매점, 장례용품 판매점, 카페 등) 운영권 부여, 화장시설 규모에 맞는 기간제근로자 우선 채용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되며, 유치지역 해당 읍․면민은 화장수수료가 면제된다.

공설화장장은 내년 3월까지 건립 후보지 유치신청 마을에 대한 서류심사 및 현장 조사, 타당성 용역 후 건립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후보지를 선정해 2023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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