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불구 아쉬운 심판판정으로 아쉬운 은메달

양평군청 직장경기유도부(감독 채성훈) 소속 이정민 선수가 아쉽지만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리우 패럴림픽에서 부상투혼을 발휘한 이정민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2016 패럴림픽 -81㎏급에 출전한 이정민은 12강 부전승에 이어 8강에서 이란 자파리 세예드 오미드 선수에게 지도승을 거뒀다. 4강에서는 영국 드레인 조나단을 만나 양팔 업어치기 절반과 한팔 업어치기 절반을 따내 한판으로 승리해 결승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이정민은 한국시간 10일 새벽 6시30분께 열린 결승전에서 멕시코 아빌라 산체스에게 유효를 내줘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초반 상대에게 유효를 내줘 열세에 놓인 이정민은 곧바로 공격에 나서 상대를 넘어트렸다. 점수판에는 이정민의 절반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배심원이 심판들과 상담한 뒤 이정민의 절반을 무효 처리했다. 편파판정에 대해 코치진에서 강력히 항의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해 패럴림픽 개인 첫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특히 이정민은 8강에서 다친 무릎을 이란 선수가 발로 차 무릎 인대가 심하게 다친 상태였으나 진통제 투약과 테이핑을 한 부상투혼으로 따낸 메달이라 더 소중하다.

경기 직후 이정민은 “상대방이 넘어졌을 당시 최소 유효 이상을 따냈다고 생각했는데 점수가 올라가지 않아 흔들렸던 것 같다”며 “심판 판정이 아쉽지만 이것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인정했다.

이정민의 이번 은메달은 패럴림픽 첫 메달이다. 그는 지난 2015년엔 헝가리 월드컵과 세계장애인경기대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등 우리나라 장애인 유도 간판이다.

채성훈 감독은 “석연치 않은 오심과 편파판정으로 이정민의 패럴림픽 첫 금메달이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정민이 보여 준 부상투혼만큼은 우리 선수들에게 큰 사기가 됐다”며 “이정민과 함께 출전해 최선을 다한 이민재 선수에게도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민과 함께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한 - 61㎏급 이민재 선수는 지난 9일 12강전에서 루마니아 알랙스 선수에게 지도 하나 차이로 패하고, 패자전에서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알제리 노우라 선수에게 밧다리 절반과 지도 두 개로 꺾고 패자준결승에 진출했으나 몽골 오그너 선수에게 패해 이번 대회 7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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