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고-김재식 국립교통재활병원 교수

40대 김 아무씨는 최근 UEFA 챔피언스리스 축구경기를 시청하며 연일 치킨과 맥주, 탄산음료 등 야식으로 배를 채우며 응원했다. 그런데 하필 중요한 결승 전날 갑자기 옆구리와 배에 급작스런 통증이 나타났다.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너무 아픈 나머지 전반전이 채 끝나기도 전, 결국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죽을 것만 같았던 통증의 원인은 바로 요로결석.

요로결석은 소변 속에 있는 칼슘․인산․수산․요산 등의 다양한 성분이 완전히 녹지 못하고 뭉쳐 생긴 돌로, 신장․요관․방광․요도 등 요로를 따라 움직이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실제로 여름철에는 요로결석 환자가 다른 계절보다 훨씬 증가한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수분손실이 늘어나면 요석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분을 부족하게 섭취하는 것 외에도 짜게 먹고 과하게 육류단백질을 섭취하는 등 식생활은 주요 발생원인 중에 하나다. 운동부족, 부갑상선기능진증 등도 요로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요로 결석의 증상은 결석의 위치, 크기, 요로폐색의 정도, 감염유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옆구리와 아랫배에 참기 어려운 통증이 반복적으로 있고, 한번 발생하면 20분에서 1시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탁뇨와 혈뇨가 보일 수 있으며, 방광 자극증상인 빈뇨, 배뇨통, 잔뇨감 등이 있다. 또 메스껍고 토하는 등의 위장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요로결석은 소변검사와 단순 X-선 촬영만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다만, 신장의 장애 정도, 결석의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하여 배설성 요로 조영술이나 초음파 촬영을 시행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CT를 많이 이용한다.

치료는 증상, 결석의 크기 및 위치, 요로폐쇄 또는 요로감염의 유무, 요로의 해부학적 이상, 결석의 원인 등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보존적 요법은 결석의 크기가 작아 자연배출이 기대되는 경우에는 대기요법을 시행하며, 사람마다 다른 결석 성분에 따라 결석형성을 억제하는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결석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해부학적 이상으로 자연배출이 되지 않는 경우, 통증이 지속되고 요로폐쇄로 신장기능의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결석제거 치료를 하게 된다. 최근에는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콩팥이나 요관 결석에 집중적으로 쏘아 미세한 가루로 부수어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되게 하는 비침습적 체외충격파쇄석술 등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깨지지 않거나 결석이 요로에 걸리는 경우 관혈적 수술과 피부절개 없이 요도내시경으로 결석을 제거하는 내시경 제석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의 대부분은 5년 이내에 50%정도에서 재발하므로 결석재발의 예방은 대단히 중요하다. 결석의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예방효과 역시 완벽할 수 없지만 가능한 결석형성의 원인을 최대한 찾아서 제거하고, 결석 구성성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싱겁게 먹고 하루 2리터 이상의 충분한 수분섭취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동시에, 요로결석 치료환자는 1년마다 비뇨기과 전문의와 재상담하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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