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청계산 힐링캠프촌 안경옥 대표

지친 일상의 삶속 자연의 품에서 찾은 여유
신록의 품에 안긴 힐링쉼터… “여기가 명소”
사색의 3㎞ 둘레길 걷고 가족단위 체험여행

 

형형색색 봄꽃들이 절정을 이룬 뒤 속절없이 지더니 꽃보다 아름다운 신록의 계절이다. 초여름 문턱에서 만난 청계산은 온통 연초록의 물결이다. 5월은 나들이하기에도 좋은 날이지만 자연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심신을 안정시키는데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청계산은 우리나라에 알려진 곳만 5개가 있다. 경기 양평, 서울 서초·경기 과천 경계, 경기 포천·가평 경계, 충북 충주, 경북 상주 등 여러 곳이 있다. 이 중 양평 청계산(658.4미터)은 산행 인구가 많아 북적거리는 서울 청계산과 달리 한가롭다. 서울 경기권 3개의 청계산 중 가장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호젓한데다, 소나무와 잣나무숲 사이 오솔길이 매력적인 맨발로 걷고 싶은 꿈길 같은 숲길이다. 

 

이곳 청계산 서쪽 중턱에 자리한 ‘양평 청계산 힐링캠프촌’은 간간이 흩날리는 송화 가루로 더욱 짙은 숲의 향을 느낄 수 있다. 140만㎡가 넘는 드넓은 부지에 자연비경을 그대로 간직한 채 조성된 휴양공간은 수도권의 새로운 ‘힐링 명소’가 되고 있다. 진정한 힐링을 원한다면 이곳 힐링캠프촌에서 향기로 떠나는 여행을 권유하고 싶다. 

우선 송백당(松栢堂)은 청계산 힐링캠프촌의 상징이자 최고 자랑거리다. 네 귀퉁이에 모두 추녀가 달려있는 팔작(八作)지붕에다 지붕을 떠받치는 도리가 일곱 개나 되는 칠량(七梁) 구조의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건축 양식의 공연장이다. 부지면적 5000㎡에 실내면적이 500㎡에 달해 250명이 동시에 각종 공연과 연회, 방송촬영,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산속에 이런 거대한 한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직접 보면서도 눈을 의심케 한다. 청계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공연장 ‘송백당’
전통 누각 ‘희락루’… 한옥의 멋 제대로

송백당에 상주하고 있는 송백예술단은 전통의 미와 현대적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공연으로 브라질의 삼바 카니발에 우리나라 최초로 퍼레이드에 참가하기도 했다. 방문객들은 우리의 전통공연 의상과 전통악기 연주를 체험할 수 있다.

청계산 힐링캠프촌 안경옥 대표가 “송백당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지었다”는 희락루(喜樂樓)는 야외 음악회가 가능한 대형 누각으로 희희락락 풍류를 즐기는데 제격이다. 희락루는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의 원형으로 불리는 경북 울진의 소나무로 지어 비용부담도 적지 않았다. 송백당과 함께 있는 서 있는 희락루는 전통한옥의 정취를 더욱 멋스럽게 한다. 실내 공연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펜션도 아니지만 안 대표가 희락루에 공을 들인 까닭이다.

▲ 유럽풍의 하늘채 펜션.

하늘채 펜션은 4개 동으로 구성돼 15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유럽풍의 건축양식과 해발 350미터 청계산 자락 고지에 위치해 전망이 좋다. BBQ장과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도 좋을 만큼 넓은 잔디마당, 야외수영장, 족구장 등이 갖춰져 있다. 송백당과 희락루가 있는 문화예술마당을 연결하는 계곡의 구름다리(송운교)와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문화체험과 힐링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산책로에 쭉 늘어서 있는 커다란 항아리들은 주변의 풍광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3㎞ 둘레길 걷다보면 꿈길인지 숲길인지

 

힐링캠프촌은 오는 7월 중 ‘송백관광농원’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청계산 중턱에 조성 중인 둘레길은 정직 개장 전인 다음달에 완공할 예정이다. 너비는 8미터에 달하고 총 연장은 3㎞가 넘는다. 

쭉쭉 뻗은 소나무와 잣나무 숲 사이 오솔길은 맨발로 걷고 싶은 그런 둘레길이다. 간간이 흩날리는 송화 가루가 숲의 향을 더욱 짙게 하면서 숲길은 그대로 꿈길이 된다. 둘레길에는 연인의 길, 과수원길 등 테마가 있는 길을 만들고 메타세콰이어길을 조성해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마시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예술마당과 하늘채 펜션 사이에는 올 초 개장한 카페 몬트빈이 있다. 1층은 식당이고 카페는 2층에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저트인 부드러운 티라미수를 커피와 함께 먹으니 티라미수라는 이름 그대로 기분이 좋아지면서 5월의 나른함에서 서서히 벗어났다. 티라미수는 한입 먹었을 때 입 안에서 크림이 사르르 녹으며 단맛과 약간의 쌉쌀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커피와 카카오의 향이 마스카포네 치즈와 잘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낸다. 

카페 베란다로 나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며 하늘채 펜션이 보이고, 정면에는 야외 공연도 가능할 만큼 넓은 야외 테라스테가 나온다. 송백당과 희락루의 웅장한 자태가 저 멀리 눈에 들어온다. 

카페에서 멀지 않은 곳에 대형 비닐하우스가 보인다. 바로 나비농원을 조성하는 중이다.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학습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산책로 주변의 야생화단지는 대나무밭, 석창포, 테마가 있는 식물원, 과실농원, 폭포, 암석공원 등으로 조성 중이다. 

“재능 있는 청소년 무료교육… 대안학교 설립, 마지막 소명”

▲ 안경옥 회장은 양평 청계산을 단지 수목원과 관광농원으로 조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머지않은 훗날 아름답고 따뜻한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했다.

안경옥 대표는 “숲과 펜션이 있는 송백관광농원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남이섬과 아침고요수목원의 장점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백관광농원은 복잡한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고 힐링을 원하는 현대인을 위한 수도권 최고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자연비경을 간직한 드넓은 휴양 공간을 조성한 안경옥 대표의 마지막 꿈이 궁금했다. 그는 “국영수를 못해도 그림이나 악기연주, 체육에 재능 있는 청소년을 위한 무료 학교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훗날 양평 청계산 힐링캠프촌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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