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일륜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확과 교수

최근 어깨질환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어깨질환은 50대가 가장 많고, 주요 질환은 오십견과 회전근대손상 등이었다. 30대까지는 남성 환자가 더 많았고, 40대 이후에는 여성 환자가 많아지는데 보통 젊은 남성들의 경우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부상을, 여성은 무리한 가사 노동의 축척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마다 차이는 있으나 보통 어깨 통증의 유병률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 회전근개질환, 석회화건염은 3대 어깨 통증 질환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충돌증후군, 윤활낭염 등이 있다.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과 질병도 다양해지고 있다. 어깨 관절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회전근개나 주변 관절 및 근육의 문제 혹은 경추 질환이나 신경계 질환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일 수도 있어 정확한 감별진단이 중요하다. 어깨관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부위로 운동성이 좋으면서 동시에 안정성이 필요한 관절이다. 어깨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는 어깨 관절의 모든 움직임이 가능하게 하면서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을 말하는데 어깨뼈와 팔의 뼈를 연결하고 견관절의 기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는 구조물이다. 회전근개 손상은 40대 이상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며 대부분의 경우 강한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나 반복적인 과 사용 병력이 있다. 팔을 드는 순간 통증이 발생하고 수면 중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손상이 많이 진행되었거나 강한 힘에 의한 큰 손상이나 광범위 파열이 발생하였을 경우 어깨 근력의 약화를 보일 수 있다.

오십견으로 알려진 유착성관절낭염은 어깨 통증이 서서히 진행되고 어깨 관절 가동 범위의 제한을 보인다.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외상, 수술력(어깨 수술과 관련 없는 모든 수술 포함), 와상 상태, 당뇨 등이 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 서서히 통증이 시작되고 점차 심한 통증과 어깨 관절의 장애를 초래한다. 저절로 낫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관절 가동 범위의 장애가 남을 수도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하지 않을 시 통상적으로 1~3년간의 경과를 거치는데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어깨에 석회가 쌓여 통증이 발생하는 석회화건염의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회전근개 손상 후 치유 과정에서 잘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며 회전근개 중 극상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한다. 석회가 형성되는 시기에는 통증이 적거나 통증이 있더라도 과 사용 후 둔한 통증으로 발생하나 침착되었던 석회가 흡수되기 시작하는 흡수기에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깨 통증 전반에 대한 치료의 목적은 통증의 조절 및 기능의 회복이다. 일차적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병이 있는 구조물을 확인하여 이에 특이적인 운동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경과에 따라 초음파나 투시장비를 이용해 환부에 직접적인 주사나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어깨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통증의 해부병리학적 원인을 찾아야 한다. 현재 상태가 향후 어깨의 기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고려해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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