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모, 네모, 동그라미 모양에 따라 돌 분류하기.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돌멩이 깨뜨려 자갈돌,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 라랄랄라라라라라, 라랄랄라라라라라~

돌이 흙으로 되는 과정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만든 노래지요. 아이들은 흙과 돌로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이 노래를 들려주면 곧잘 따라 부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실내에서 책과 영상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직접 돌과 흙을 만지면서 부른다면 훨씬 더 즐거울 것입니다.

돌덩이, 돌멩이, 자갈, 모래 자리를 마련하여 그에 맞는 돌을 찾아 넣기를 해도 좋습니다, 이왕이면 주변에 큰 바위가 있으면 좋겠고, 돌덩이 같은 경우엔 무리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함께 힘을 모아서 들거나 굴려도 좋습니다. 큰 돌이 어떻게 흙으로 작아졌을까? 물음표를 던지며 상상력도 꺼내 주세요. 돌과 흙이 전혀 다른 별개의 것이 아니라 원래는 하나였고, 나무와 풀‧동물‧사람들까지도 모두 결국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 흙이 되어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움트게 하는 순환의 과정이라는 것도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 땅에 그려놓은 반달 그림 안에 돌을 던져동넣는 돌치기 놀이.

계곡 주변이나 냇가처럼 돌이 많은 곳에서는 아주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어른들도 좋아하는 돌탑 쌓기가 있지요. 갖가지 모양의 돌들을 직접 만지고, 밟고, 쌓는 과정들을 통하여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은 몰론 판단력, 균형감각까지 일깨웁니다. 게다가 높이 쌓기 놀이를 한 후 소원 빌기까지 이어지면 아이의 속마음도 엿볼 수가 있답니다. 은근슬쩍 소원이 무엇인지도 물어보고, 요즘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느 때 행복한지, 어떤 때 기분이 안 좋은지, 꿈이 뭔지 등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해보셔도 좋습니다. 물론 무조건 물어보기만 하면 말을 닫을 수도 있으니, 내 이야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나눠보세요.

돌탑 쌓기를 만끽 했으면 이를 게임으로 응용해 볼까요? 여러 명의 아이가 있다면 두 모둠으로 나누어 돌탑 쌓기 릴레이 경주를 합니다. 출발선 가까이에 모둠별로 돌탑 쌓는 위치를 정한 후, 출발선에서부터 한명씩 코를 막고 가 돌을 쌓습니다. 중간에 숨을 쉬면 되돌아 와 뒷사람이 이어서 하고, 종료 시간이 되었을 때 더 높이 쌓은 팀이 승리하는 것이지요. 아이가 한 명이나 두 명일 경우엔 부모님이 함께 숨을 참아가며 하나의 돌탑을 쌓아도 재미있습니다. 이 놀이를 통하여 돌탑 쌓기의 효과는 물론 숨쉬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나무가 만드는 산소 덕분에 우리가 얼마나 편안하게 살아가는지도 이야기 나눠볼 수 있습니다.

옛날 돈치기 놀이를 응용한 돌치기 놀이도 있습니다. 출발선과 적절히 떨어진 곳에 반달 모양의 그림을 크게 그려놓고 출발선에서 돌을 던져 안에 골인시키는 놀이입니다. 한 사람당 3개 전후의 돌을 들고 팀 대결을 해도 되고 개인전으로 해도 됩니다. 돌을 가장 많이 넣은 사람이 이기는데, 다른 사람의 돌을 맞추면 상대의 돌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먼저 놀이하기에 알맞은 돌을 찾아 스스로 테스트 하는 시간을 꼭 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방법과 규칙들을 만들어내면 더 유익해지겠지요?

▲ 돌탑을 쌓아놓고 소원을 비는 아이.

문구점에서 팔고 있는 공기도 원래는 돌을 주워서 했던 것입니다. 사실 예전엔 다섯 개의 공깃돌놀이보다는 땅바닥에 몇 십 개의 돌을 모아 놓고 더 많이 따먹기를 즐겨했답니다. 이밖에도 물수제비뜨기, 돌 위에서 한발로 균형 잡기, 다양한 돌멩이 도형이나 모양 찾기, 얼굴‧발‧손‧꽃‧곤충‧동물 등 여러 가지 모양과 상

▲ 서은정 양평생태힐링숲 학교장

황꾸미기도 할 수 있습니다. 넓적한 돌멩이에는 그림도 그려 넣을 수 있는데, 사인펜이나 색연필도 괜찮지만 다양한 색깔의 열매와 풀들의 즙으로 그리면 더 좋습니다. 옷과 손이 더러워진다고 바깥 놀이에 머뭇거리시는 분이 많은 요즘입니다. 아이에게 어떤 것이 더 유익한지 좀 더 폭넓은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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