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바리스타. 음료제조는 물론 다양한 손님을 직접 응대해야 하는 서비스직이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근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장애청년들이 늘어나며 새로운 일자리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스타벅스, 탐앤탐스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과정을 자체적으로 개설하고, 교육과정을 거친 장애청년들을 거주지 인근 매장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아직 낯선 풍경이지만 최근 장애인 바리스타교육을 통해 배출된 장애청년들이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사례가 양평에도 생기고 있다. 지난해 양평군장애인복지관 1층에 문을 연 ‘담소’가 선두다. 양일·용문·지평·양평고 등에서 장애인 바리스타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일반 카페 취업은 힘든 상태다.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마친 장애청년 중 3명이 공개채용과정을 거쳐 ‘담소’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장애인 일자리로 읍·면사무소 등의 공공일자리, 시설의 장애인작업장, 장애인표준사업장 등이 있지만 급여와 인원이 한정돼 있다. 또 요즘 장애청년들은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직을 선호하는 추세인데,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더딘 농촌지역에서는 일자리 구하기가 더 힘들다.
 
장애인복지관 이재구 사회복지사는 “장애인이라고 다 똑같지 않다. 자폐성장애인은 반복·암기 능력이 뛰어나고, 지체장애인은 사회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며 “장애청년 3명이 특성에 맞게 음료제조, 고객응대, 청소, 매니저 등 업무를 분담해 카페를 잘 운영하고 있다. 능력보다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문제”라고 말했다. 장애인복지관은 제과·제빵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양화하고, 공공기관 카페 입점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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