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 장애학생들 교내 카페 개업

▲ 양평고 통합지원실 장애학생 4명이 함께 운영하는 교내카페 '커피콩희망콩.'
양평고는 지난 4일 장애학생들이 운영하는 비상설 교내카페 '커피콩희망콩'을 개업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커피콩희망콩'은 교사휴게실을 리모델링한 교사 대상 카페로, 월요일 오후 1시30분~4시 문을 연다. 모든 음료를 1000원에 판매하며, 개인컵을 가져오면 200원 할인 혜택도 준다. 현재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운영하지만 곧 일반 학생들에게도 개방하고 영업시간도 주 2회로 늘릴 예정이다.
 
양평고는 지난해 4월 장애학생 16명 중 6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바리스타 교육을 시작했다. 교내에 바리스타 시설이 없어 8월까지 양서면 용담리 드래곤카페에서 주1회 3시간씩 실습수업을 진행하다 교사휴게실 일부를 카페실습실로 리모델링하고 바리스타기계를 설치해 안정적인 실습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전문바리스타 강사를 초청해 장애학생 16명 전원이 주1회 4시간씩 바리스타 실습수업을 받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박*환, 최*한, 심*연, 한*민 학생은 교육생 중에서 선발한 학생들이다. 모두 바리스타교육을 받았지만 적성을 살려 업무를 분담했다. 주문을 맡은 한 군은 계산이 어려워 힘들지만 그래도 일이 재밌다고 한다. 홀 관리와 설거지 등을 맡은 심 군은 졸업 후에도 이 일을 해보고 싶어 한다. 우유담당인 박 군은 라떼에 거품이 너무 많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원두를 추출하는 최 군은 실습수업을 열심히 한 탓에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영업 종료 후 정산과 수입금 입금까지 마치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카페 운영에 관한 문제는 특수수업시간과 연계해 진행한다.
 
류지혜 특수교사는 “공장이나 큰 사업체가 없고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특성을 반영해 현실성 있는 직업교육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며 “전반적인 서비스 태도와 기술을 익혀 장애학생들이 조금 더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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