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빵전문 ‘정 베이커리’

 

▲ 단과자빵, 식빵, 쿠키, 케잌 등 100여 종의 수제빵을 판매한다.

양평초·중·고를 나온 정기원(51) 사장은 서울에서 제과제빵학교를 마친 후 제과점을 운영하다 2년 전 노모가 계신 양평으로 내려왔다. 마땅한 가게를 얻지 못해 양평읍 메가마트에 입점해 매장을 운영하다 로드숍을 하고 싶어 지난 주 군청 인근에 수제빵전문 ‘정 베이커리’를 개업했다. ‘마트빵’이라는 선입견과 제약 때문에 그동안 펼치지 못한 다양한 빵을 맘껏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오후 3시쯤 매장을 방문하니 주방 한쪽 벽면을 차지한 오븐과 조리기구 앞에 4명의 제빵사가 부지런히 성형을 하고 빵을 굽느라 분주하다.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완제품이나 반제품 형태로 공급되는 빵이 많아 운영이 수월하지만 독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빵이 많지 않다. 요즘 많이 생긴 베이커리 카페의 경우는 천연발효종을 사용해 양질의 빵을 생산하지만 시설과 일손 문제로 다양한 빵을 구비하기 어렵다. ‘정 베이커리’는 그 틈새시장을 생각한다. 천연발효빵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판매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은 수제빵집이다. 
 
▲ 밀가루 없이 찰보리가루 100%로 만든 찰보리 시몬컵케이크. 구수한 맛에 소화도 잘된다.
그는 요즘 건강빵에 주력하고 있다. 밀가루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쌀빵제품은 많지만 찰보리빵을 시판하는 곳은 많지 않아 찰보리 100%로 만든 시몬케이크를 출시했다. 케이크의 달콤함과 찰보리의 구수함이 만나 소화도 잘되고 맛도 좋은 건강빵이 탄생했다. 이외에도 찰보리식빵, 통밀빵, 부추빵 등을 판매한다. 
 
슈크림빵도 정 사장이 자신하는 메뉴다. 크림믹스에 물을 부어 슈크림을 만들지 않고 예전 식으로 설탕, 계란에 우유를 부어 슈크림을 만든다. 끓이는 동안 타지 않도록 계속 저어야 해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하지만 이렇게 옛날 방식으로 만들면 먹어본 사람은 대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움이나 맛에서 차이가 난다. 나이가 드신 손님들은 예전에 먹던 빵맛이라고 자주 찾는다고 한다.
 
▲ 30년 외길을 걸어온 정기원 사장.
정 사장이 처음 제과제빵을 배우던 시절에는 기계가 아닌 손으로 모든 것을 해서 힘이 많이 들었다. 그는 “요즘은 기술력도 발달하고 제과제빵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지만 모든 시설이 갖춰진 상태에서 편하게 배우다보니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현장조건에 맞춰 제대로 일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며 “진짜 기술자는 어떤 조건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에 밀려 사라졌던 동네빵집, 수제빵집이 다시 하나둘 돌아오고 있다. 양평읍 번화가에 터를 잡은 ‘정 베이커리’도 그 중 하나다.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11시
■위치: 양평읍 역전길6-1
■가격: 단과자빵 1000원, 식빵 2800~3000원, 쿠키 3500원~, 봉지빵 3800원~, 케이크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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