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아문학박물관 가을 시 낭송회,
‘문효치 시인과 함께 시 나들이’

▲ 문효치 한국문협 이사장이 지난 19일 잔아문학박물관에서 열린 가을 시 낭송회 무대에 올라 시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의 시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잔아문학박물관 가을 시 낭송회 ‘문효치 시인과 함께 시 나들이’ 행사가 지난 19일 서종면 문호리 박물관 야외행사장에서 열렸다. 2012년 장석남 시인의 ‘시월애(愛)’, 2013년 정호승 시인의 ‘소통과 공감’, 지난해 ‘문태준 시인과 가을을 걷다’에 이은 네 번째 시 낭송회다.

문효치 시인은 동국대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1966년 한국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무령왕의 나무새’, ‘왕인의 수염’ 등을 펴냈다. 현재 계간 〈미네르바〉발행인 겸 주간을 맡고 있으며, 지난 1월31일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 당선됐다.

‘문학에 물들다’를 주제로 한 이번 시 낭송회에는 김선교 군수, 박명숙 군의회의장, 이철순 군립미술관 관장 등 군내 기관·단체장과 여도현 양평문인협회 회장을 비롯한 문인, 서종중학교 학생, 지역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 김선교 군수는 잔아문학박물관의 가을 시 낭송회에 참석해 시인들과 함께 푸짐한 시 잔치를 함께 즐겼다.

외부인사로는 안연민 경기도박물관협회 회장과 최동호 고려대 명예교수, 이경철(문학평론가) 시인,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 최열곤(전 서울시교육감) 시조시인, 최금녀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등이 자리했다.

시는 김수정의 ‘빗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를 시작으로 한경옥의 ‘달밤’, 고현혜의 ‘숨 쉬는 값’이 차례로 낭송됐다. 장충열 한국문협 낭송문화진흥위원장(단종의 돌), 최여름(서종중 2) 학생(노랑어리연꽃), 정유순 수필가(공산성의 들꽃), 안효진(서종중 3) 학생(우포가는 길)이 문효치의 시를 낭송했다.

▲ 문효치의 시 ‘노랑어리연꽃’을 낭송한 최여름(서종중) 학생은 생명의 존엄성과 소중함의 의미를 간파해 시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 오른쪽은 최형규 교장.

시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를 직접 낭송한 문 시인은 “젊은 시절 속에서 들끓고 있는 꿈과 생명력, 아픔의 흔적이 있는 시”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여름 학생이 낭송한 ‘노랑어리연꽃’에 대해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을 찾아내어 바라보는 게 환경문제 해결의 단초가 됨을 쓴 시”라며 “이 시를 낭송한 최여름 학생이 지은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적중해서 풀이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용만(소설가) 잔아문학박물관 관장은 “오곡이 무르익는 가을의 풍성함과 이질적인 요소를 조화롭게 혼융시키는 인정, 서정성의 텃밭인 여백의 의미를 담고 있는 푸짐한 시 잔치”라고 말했다.

▲ 임장순이 지휘하는 서종기타합주단 단원들이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왈츠곡을 연주하고 있다.

시 낭송회 중간 서종기타합주단(지휘 임장순)이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과 쇼스타코비치의 왈츠2번을 연주해 가을 분위기의 젖은 관객들의 문학적 감성을 한껏 돋웠다. 한국무용가 이유나(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씨는 특별공연으로 ‘호접지몽’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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