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곡2리 ‘화·목한 힐빙학교’

▲ 지난 13일 ‘2015 정신건강 통합서비스 시범마을’로 선정된 수곡2리 마을회관에서 ‘화목한 힐빙학교’에 참여한 주민들이 직접 만든 화분에 꽃을 옮겨 심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2시 지평면 수곡2리 마을회관, 이날은 ‘화·목한 힐빙학교’ 여섯 번째 모임 날이다. 모임 시간이 가까워지자 마을 어르신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쪄온 옥수수를 나눠 먹으며 낼모레 심을 배추와 무 이야기, 집에 다녀간 손자 이야기 등 사는 이야기가 한창이다.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정신건강증진센터 요원들이 어르신들의 혈압, 당뇨 등 기초 검사를 실시했다. 매번 하는 검사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 탓인지 검사수치를 지난주와 비교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날은 지난주에 만든 화분에 꽃을 심는 날이다. 원예치료사 강선미(49)씨가 “아버님, 어머님 농사 많이 지으셔서 잘 아신다고 먼저 하시지 말고 한 단계씩 따라하세요” 당부하며 설명을 시작한다. 이날 심을 ‘카랑코에’ 꽃 소개부터 물주는 방법 등 기르는 요령을 소개한 후 화분바닥에 깔 망과 모종을 나눠줬다. 화분 바닥에 망을 깔고 마사토 두 숟가락 넣기, 모종 심기, 돌 넣기 등을 따라 하면서도 선생님 말이 안 들릴 정도로 이야기꽃, 웃음꽃이 한창이다.
 
꽃을 옮겨 심은 후 본격적인 화분꾸미기에 들어갔다. 화분에 독버섯 장식을 꽂고 무당벌레 이름표에 사랑하는 사람이나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대부분 손자들 이름이나 아들, 며느리 등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적었다.
 
수곡2리 장인구(57) 부녀회장은 “참여 어르신들은 70~80대가 대부분인데 문화센터는 다니고 싶어도 교통이 불편해서 못 간다”며 “음식도 만들고 민요도 배우며 모두들 즐거워하신다. 게임하면서 어렸을 때 수건돌리기 한 추억이 생각난다고 하신 분도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곡수보건진료소 이인숙(50) 소장은 “올해 상반기에 지역 내에서 노인우울검사를 111건 실시했는데 경제적 어려움이나 건강문제로 우울감을 느끼는 노인들이 많았다”며 “수곡2리는 프로그램 참여자가 35명으로, 1주일에 한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어르신들에게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화목한 힐빙학교’는 노인우울증 예방사업 일환으로, 마을 어르신을 대상으로 7~9월 운영한다. 올해는 지평면 옥현2리와 수곡2리가 선정돼 개인별 노인우울검사 실시 후 검사결과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버킷리스트 작성, 힐링 웃음건강법, 웰빙음식 만들기, 민요 및 국악교실, 화분 만들고 꽃 심기 등 노인우울증을 예방하면서 노년기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내용들로 총 8회 진행한다. 프로그램 수료 후에는 노인우울검사를 다시 실시해 프로그램 운영 전·후 결과도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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