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상가-산나물전문점 두메향기 ‘산’

▲ 참취·방풍·일당귀·참나물·곤드레 5가지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과 맑은 산나물국.
산나물전문점 두메향기 ‘산’은 영농조합법인 지랜드가 운영하는 ‘산나물 두메향기’ 공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양수역에서 목왕리 방향으로 10여분 차를 달리다보면 청계산 끝자락에 자리한 산나물테마공원 ‘산나물 두메향기’가 나온다. 2012년 착공해 3년만인 지난 3월에 문을 열었다.

두메향기 ‘산’을 찾은 지난 29일은 비가 간간히 내렸다. 매표소에서 온실정원 ‘휴’를 지나쳐 음식점으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자 진하게 번지는 일당귀의 향이 화단으로 시선을 돌리게 한다. 갖가지 산나물과 야생화들이 이름표를 얌전히 달고 손님을 맞이한다.
 
두메향기 ‘산’은 이소라(30)씨가 운영한다. 조경학과를 나와 식물원을 조성하는 일을 하고 있던 소라씨를 아버지인 지랜드 이관준 대표가 불러들였다. 지난해 9월 테마파크를 가개장한 후 산나물을 활용한 체험학습, 장아찌 담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산나물전문음식점까지 만들게 됐다. 평소 음식에 관심이 있던 소라씨가 음식점 운영을 맡아 메뉴개발에 나섰다. 유명 요리사의 도움과 아이디어 회의, 고객들의 반응을 종합해 두메향기비빔밥, 함박웃음 스테이크, 산나물아이스크림 등의 메뉴가 탄생했다.
 
▲ 청계산 산책으로 출출해진 배를 채워주는 커피와 베이글.
두메향기비빔밥은 산나물이 주인공이다. 산채비빔밥이라면 산나물이 주여야 하는데 대개는 그렇지 못하다. 당근, 시금치, 도라지 등이 주를 이루고 산나물이라야 고사리, 취나물 정도다. 거기에 강한 맛의 고추장과 참기름이 산나물 고유의 향과 맛을 덮어버린다. 두메향기비빔밥은 산나물 5~6가지를 최소한의 양념만으로 무쳐낸다. 비빔장도 직접 담근 된장에 산나물을 볶아 넣은 장이다. 먹기 좋게 썰어놓은 산나물에 밥과 된장을 넣어 비비면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산나물이 가득하다. 곁들이로 나오는 반찬 중에 맥문동뿌리 초절임은 좀처럼 맛보기 힘든 찬으로 새콤하면서 아삭한 맛이 신선하다. 으레 따라 나오는 된장국 대신 산나물과 건나물을 넣어 간장으로 간한 맑은 국이 나온다. 국의 재발견이다.
 
함박웃음 스테이크는 산나물을 잘게 썰어 파우더로 만들어 넣어서 어린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산나물을 즐길 수 있다. 산나물파우더는 수제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도 이용된다. 산나물의 영양은 그대로지만 다양한 음식에 활용될 수 있어 산나물쿠키 등 다양한 메뉴를 개발 중이다.
 
▲ 산나물 활용한 6차산업을 고민하다 산나물전문음식점을 차린 이소라씨.

산나물전문점을 운영한지 4개월, 그동안 소라씨는 무엇을 느꼈을까? 그는 “산나물로 만든 음식이 많아졌지만 참취를 취나물이라고 잘 못 아는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로 아직도 산나물에 대해 모르는 분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건강과 웰빙이 대세인 시대, 소라씨의 선전이 기대된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위치: 양서면 목왕로 592번길 62-59
■가격: 두메향기비빔밥 8000원, 함박웃음스테이크 1만5000원, 산나물전 1만20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수제산나물아이스크림 3000원
■전화: ☎774-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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