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P1318STAR 동아리 체육대회

 

▲ 최고참부터 신입까지 4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체육대회가 지난 9일 강상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청소년들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들을 위한 축제’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2012년 시작된 ‘YP1318STAR아동·청소년축제.’ 화창한 토요일 오후, 축제추진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YP1318STAR’체육대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축제를 처음 시작한 1기부터 올해 새로 뽑힌 4기까지 선배와 후배가 함께 어우러진 놀이 현장을 찾았다.

졸업한 선배까지 총출동한 체육대회 
올해 아동·청소년축제, 싹수를 보다
 
“비행기가 날아갈 때 꼬리모양으로 나오는 흰색줄은 일부러 뿌리는 거다.”
사회를 맡은 안경희 사회복지사의 질문에 강상체육공원 축구장에 모인 YP1318STAR추진위원들은 서로 눈길을 교환한다. 참인지 거짓인지 OX로 선택을 해야 하지만 아리송하기만 하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순식간에 패가 나뉜다. 
“정답은 X. 수증기가 얼어서 생긴 줄입니다”
 
아이들 사이에 환호와 실망이 교차한다. 지난 9일 오후 1시 강상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YP1318STAR체육대회는 팀별 경기를 거치며 열기를 더해갔다. 
 
▲ 선·후배 사이라도 양보란 없다. 어깨가 빠져라 힘껏 줄을 당기는 아이들.
체육대회 얘기가 나온 것은 지난 3월 정기모임에서다. 졸업으로 얼굴을 보기 힘든 회원들이 생기면서 체육대회를 열어 선·후배 인사자리를 겸하자는 의견이었다. YP1318STAR아동·청소년축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자발적인 축제로 지난 2012년 시작돼 올해로 4회째다. 어른들이 주최하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여느 축제와 달리 축제기획부터 진행, 촬영, 편집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한다는 점에서 추진위원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느끼는 책임감, 성취감이 남다르다. 또한 지역의 청소년·아동관련 기관·단체가 연합해 여는 행사라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YP1318STAR축제추진위회에 등록된 회원은 97명이다. 추진위원들은 3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격주로 모여 축제를 준비한다. 홍보기획, 촬영기술, 방송진행 등 3팀으로 역할을 나눠 전문가 초청 교육을 12회 받는다. 그밖에도 캠프·체육대회 등 8회의 프로그램을 함께 하다보면 가족만큼 가까운 사이가 된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달 4일 면접을 통해 새로 뽑힌 YP1318STAR 신입회원 26명과 1~3기 회원 등 40명이 참여했다. ‘날아라 슈퍼보드’, ‘더위사냥’, ‘내조’, ‘불사조’ 네 팀으로 나눠 줄다리기, 2인3각 보물찾기, 풍선터트리기, OX게임을 펼쳤다. 두 명씩 다리에 끈을 묶고 보물을 찾는 ‘2인3각 보물찾기.’ 보물은커녕 줄을 묶은 맨다리가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이성끼리 짝을 이룬 회원들은 쑥스러움에 걷기도 조심스럽다. 결국 보다 못한 사회자가 줄을 풀고 보물을 찾으라고 하자 그제야 운동장을 헤집고 다닌다. 올해 처음 추진위원으로 들어온 김은솔(용문고2)양은 “YP1318STAR는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친구의 권유에 가입하게 됐다”며 “가입한 지 얼마 안 돼 지금은 관계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끼리 친해지는 단계”라고 재밌어했다. 
 
▲ 도망 다니랴 상대방 발에 매달린 풍선 터트리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추진위원회의 고참 1기 송승희(20)양은 동생들을 독려하며 팀을 이끌어나간다. 송양은 지난 3년 동안 축제의 방송진행을 맡아왔다. “초창기보다 참여하는 아이들이 늘고 축제도 체계적으로 발전했다”며 “준비과정도 사람들을 만나서 하는 일이라 결국 사람이 남는 게 좋다”고 했다. 3년째 축제 촬영을 맡고 있는 박덕수(양평고3)군은 “PC방, 노래방, 카페 외엔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축제를 통해 단 하루라도 즐겁게 놀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체육대회는 후반으로 접어들었다. 다음 주부터 사진·동영상 강의를 하는 강신군(62) 한국환경사진협회 부회장은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주고자 운동장을 누비며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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