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 체급 금메달 석권 이후
줄곧 1·2위하다 이번 대회 ‘노골드’
채 감독 “체계적 훈련, 다음 대비”

경기도체육대회에서 1·2위를 놓치지 않았던 양평군청 직장운동경기부 유도부가 이번 대회 4위로 추락했다. 한 선수가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하자 나머지 선수들이 체급을 하나씩 올려 출전했고, 유력한 금메달 후보 선수가 도복 규정 위반으로 실격패한 영향이 컸다는 해명이다.

군청 유도부는 지난 2일 폐막한 제61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7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없이 은메달과 동메달만 각각 2개씩 획득하며 4위를 했다. 2010년 전 체급 석권하며 1위를 한 이후 4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유도종목 1위는 양평군과 함께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는 양주시가 차지했고, 이천시와 안성시가 공동 2위를 했다.

군청 유도부는 올해 1월 입단한 김문식(100㎏) 선수가 훈련 중 무릎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안석준(-60㎏)과 이정민(-81㎏)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한 체급씩 올려 출전시켰다. 최성연(-66㎏)은 -73㎏, 이광민(-73㎏)은 -90㎏, 조현철(-90㎏)은 -100㎏, 이윤철(-100㎏)은 100㎏에 출전했다. 최성연의 원래 체급인 -66㎏은 군청 유도부 소속 선수가 아닌 양평 용문면 다문초 출신의 한체대 1학년 정현호 선수가 뛰었다.

이 가운데 채 감독이 금메달 후보로 예상한 선수는 안석준, 이정민, 조현철 등이다. 경기 결과 조현철은 동메달에 그쳤고, 안석준은 도복 규정을 어긴 이유로 예선 첫 경기에서 어이 없이 실격패했다. 지난해 전국실업유도 최강전에서 왕기춘(양주시청)을 한판으로 누른 이정민은 이번엔 지도 하나를 받고 패했다.

▲ 지난 13일 양평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61회 경기도체육대회 결단식에서 김선교 군수가 황영신 양평군체육회 상임부회장에게 선수단기를 수여하고 있다. 이번 대회 2부 종합 3위를 목표로 한 군은 사격과 씨름, 축구 종목 등에 출전한 선수들이 선전해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종합 6위를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선수들이 체급을 올려 출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한 유도 동호인은 “유도에서 체급을 올리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군청 유도부 전체가 체중 관리에 실패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는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그는 또 “체중관리 실패와 실격패까지 유도부 전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실업팀이 아마추어팀에게 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성훈 군청 유도부 감독은 “안석준 선수의 도복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 때 입은 도복과 똑같은 것인데, 이번 대회에서 실격패 처리한 처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이 같은 규정으로 실격패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채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 좀 더 체계적인 훈련과 철저한 대회 준비로 이번 대회와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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