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듯이 숨을 죽이고 있던 만물이 잠을 깨고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이제는 기다리기만 하면 산과 들에 온갖 산야초들이 경쟁하듯 앞을 다투어 고개를 내밀며 밥상으로 올라와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우리 몸을 살뜰히 보살펴줄 것이다.

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나물이다. 항산화 식품의 대표인 새싹과 봄나물은 겨울 동안 침체됐던 우리 몸과 마음의 기운을 북돋워준다. 서로 다른 빛깔을 지니고 땅을 뚫고 나와 자라는 식물들의 모습은 나른함을 극복하게 해준다. 나물의 쓴맛은 침샘을 자극해서 입맛을 돋운다. 봄이 일구어준 나물들이 우리의 밥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다.

이토록 우리들의 밥상을 풍요롭게 해주는 보약과도 같은 봄나물에 대해서 몇 가지 간략히 알아본다.

먼저 머위. 봄나물의 시작은 머위다. 겨울 기운이 남아있는 땅을 뚫고 삐죽이 고개 내밀어 숨을 들이쉬는 머위는 땅보다 열기를 많이 지니고 있어 그 근처에 있는 눈이 모두 녹을 정도다. 산하에 널려있는 머위들이 봄을 알리며 우리의 감각을 깨운다. 최근엔 암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항암효과까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둘째, 쑥. 쑥이야 말로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숙한 나물이 아닌가 싶다. 나물과 국뿐만 아니라 떡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으며 약리작용까지 갖추고 있다. 쑥은 미네랄과 비타민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으며 공해물질과 노폐물이 머물지 못하게 내보내며 혈액도 정화시켜준다. 

마지막으로 냉이. 성금하기 이를 데 없는 냉이는 꽁꽁 언 땅이 녹기도 전에 고개를 내민다. 뿌리가 굵고 실해서 깊이 묻혀 있는데도 향은 주위를 진동시킨다. 냉이는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해서 먹는 봄나물이다. 특히 간에 좋아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시노톨, 콜린, 후말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비타민 A·B·C가 많고, 그중 비타민B2가 탁월하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이곳 양평에도 산과 들이 봄나물로 가득 찰 일만 남았다. 나물반찬을 잘 먹고 자란 아이들은 가공식품으로부터 쉽게 유혹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에 노출된 내 아이, 가족에게 보약과도 같은 봄나물로 조물조물 무쳐낸 정성이 가득한 엄마의 밥상이 필요할 듯하다.

아이들도 좋아하는 신선한 딸기로 딸기비빔면을 만들어보자. 딸기의 붉은색 안토시아닌 색소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방지한다. 철분과 비타민C가 많아 체력 증진,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딸기는 선홍빛을 띠고 과육이 단단한 것을 고른다. 씻을 때 약한 소금물에 헹구면 단맛이 좋아지고 살균도 된다.

재료는 소면240g , 새싹채소100g, 딸기 2개, 천일염 약간이면 된다. 양념장은 딸기 300g, 매실액과 참기름 2큰술씩, 집간장·설탕·참깨가루 1큰술씩, 고운소금 1작은술이다.

조리순서(1~4까지 음영박스에 넣기)

1. 새싹채소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2. 양념장에 사용할 딸기는 꼭지를 떼어, 믹서에 갈고 나머지 재료와 잘 섞는다.

3. 끓는 물에 천일염을 넣고 소면을 3분간 삶아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뺀다.

4. 물기를 뺀 국수에 새싹채소와 양념장을 넣어 부드럽게 무치고 딸기로 장식하여 그릇에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