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4 양평을 움직인 10대 뉴스

올해 최고의 관심사 부상
2위 청렴도, 3위 A과장 

<2014년 양평 10대 뉴스 선정 결과>

 

순위

득표

뉴스

1

106

김선교 군수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 재판 열려’

2

94

양평군 청렴도 전국 군단위 꼴찌 기록

3

85

군청 A과장, 본지의 인허가 상납 보도 후 사직

3

85

롯데마트 찬성 소비자모임 결성, 찬성의견서 제출

5

75

지평면장 흉기에 찔려 사망

6

63

세월호 사고 후 행사 줄줄이 취소, 합동분향소 설치

7

62

강하면 전수리 신경기변전소 후보지 포함, 반대투쟁

8

60

국립교통재활병원 개원… 응급실은 운영 안해

9

59

횡성군 탄약고 지평면 이전 합의, 주민들 수용

10

49

서종 리버마켓 안착, 광화문 진출 등 유명세


올해의 양평 10대 뉴스 1~3위는 공교롭게도 양평군 공무원들이 모두 장식했다. 김선교 군수 선거법 기소, 양평군 청렴도 전국 꼴찌, 군청 A과장 인허가 상납 의혹 사직 등 11~12월 연말 연속으로 터진 뉴스 세 가지가 나란히 양평군민이 선정한 ‘올해의 가장 중요한 뉴스’ 1위, 2위, 3위에 선정됐다.

본지가 지난 19~23일 자영업자, 회사원, 공무원, 주부, 농민, 대학생 등 양평군민 186명에게 ‘2014년 양평 10대 뉴스’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먼저 본지가 올 한 해 양평에서 발생한 53개의 주요 뉴스를 뽑아 보여주고 응답자들이 이중 10개의 뉴스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57%인 106명이 선택한 ‘김선교 군수 공직선거법 위반 기소… 재판 열려’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롯데마트 입점 소송 건축주 패소 및 공사중단’이 65.5%의 응답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며 선택의 집중도가 상당히 옅어진 것이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지난달 초 김 군수에게 공직선거법 상 후보자의 기부행위 제한 위반, 공무원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 위반, 지자체 사업계획 및 추진실적 등 홍보 제한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기소했다. 지난 11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101호 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김 군수는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검찰이 기소한 3건 모두 군수의 통상적인 직무행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다음 공판은 29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김 군수의 재판 소식이 전해지자 군민들은 2010년에도 선거법 위반으로 50만원의 벌금을 받은 김 군수의 전력을 거론하며 재판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위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2014년 전국 시군 청렴도 평가’에서 양평군이 전국 군 단위 꼴찌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차지했다. 94명의 응답자가 이 뉴스를 선택해 공직사회의 청렴성에 대한 군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양평군의 올해 청렴도 순위는 전국 157개 시군 중 154위로 역대 최악이었다. 경기도 31개 지자체 가운데도 꼴찌였다. 더 심각한 것은 지난 2006년 경기도내 2위를 기록한 이후 2009년 반짝 상승한 것을 빼면 계속 순위가 떨어져 바닥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 군민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동 3위는 본지가 단독보도한 ‘군청 공무원 A과장, 인허가 상납의혹 보도 후 사직’기사와 ‘롯데마트 찬성 소비자모임 결성, 찬성의견서 제출’ 기사로 각각 85명의 선택을 받았다. 지역사회에서 인허가의 대가로 상납을 받는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던 A과장에 대해 본지가 확인취재가 한 연속 기사가 군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A과장은 본지의 첫 보도 직후 명퇴를 신청해 지난달 12일 사직했다. 롯데마트 입점 찬성 소비자모임은 지난 2월 양평읍 아파트 단지 주민대표와 주부 등으로 결성돼 입점찬성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10월 말 군민 4000명의 동의서를 군청에 제출하며 롯데마트 입점논쟁을 재점화했다. 롯데마트 입점 문제는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10대 뉴스 1위를 차지하며 군민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한 바 있다.

이 밖에도 10대 뉴스에는 △5위 지평면장 흉기에 찔려 사망(75명) △6위 세월호 사고 후 행사 줄줄이 취소, 합동분향소 설치(63명) △7위 강하면 전수리 신경기변전소 후보지 포함, 반대투쟁(62명) △8위 국립교통재활병원 개원… 응급실은 운영 안 해(60명) △9위 횡성군 탄약고 지평면 이전 합의, 주민들 수용(59명) △서종 리버마켓 안착, 광화문 진출 등 유명세(49명)이 이름을 올렸다.

뉴스 속 인물로는 선거법으로 기소된 김선교 군수와 인허가 상납의혹으로 사직한 A과장, 안타깝게 흉기에 찔려 숨진 고(故) 김형룡 전 지평면장이 주목 받았다. 10대 뉴스에 들진 못했지만 지방선거 과정과 당선 후 잦은 설화로 구설수에 오른 송만기 군의원과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정병국 국회의원, 선로에 떨어진 노인을 구해 세종대왕 봉사대상을 받은 양평경찰서 곽성식 경사 , 예상을 깨고 군의회의장에 당선된 박명숙 의장 등이 뉴스로 속 인물로 꼽혔다.

#10대 가수, 10대 인물, 10대 베스트셀러 등 연말이면 언론사들이 앞 다퉈 ‘10대’라는 타이틀을 붙여 각 분야의 흥미로운 순위를 매긴다. 본지는 지역신문이니까 양평의 10대 뉴스를 선정한다. 3년째다. 양평군민이 선택한 올해의 뉴스를 공개한다. 

<10대 뉴스 속 인물>

두 번씩이나 법정에… 김선교 군수의 굴욕

좌충우돌 어디로 튈까… 송만기
인허가 군수로 불렸던… A과장
올 최고의 긍정 뉴스… 곽성식

뉴스가 있는 곳에는 항상 인물이 있게 마련이다. 올해 뉴스 속 인물은 단연 김선교 양평군수다. 3선 군수가 된 후 대외활동을 줄이며 여유롭게 다음 행보를 고민하던 그가 뉴스의 중심에 선 것은 지난 2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기소 되면서다. 삽시간에 그의 기소와 재판을 둘러싼 구구한 억측이 나돌았다.

김선교-정병국 파워게임? 

 

▲ 김선교 군수

가장 유력한 것이 정병국 국회의원과의 파워게임설이다. 3선 후 차기 국회의원 출마를 저울질하며 정 의원의 심기를 건드린 김 군수를 정 의원이 쳐내려 한다는 것. 국회의원 출마를 염두에 둔 듯한 김 군수의 심상치 않은 행보가 이곳저곳에서 감지돼 이 추측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으며 군민들 사이에 퍼진 상태다. 

김 군수의 낙마를 예상한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회자되고 있지만 김 군수는 흔들림 없이 꿋꿋하다. 선거법 재판은 속전속결로 진행된다. 생환이든 낙마든 새해 1월 초 정도에 나올 1심 재판 결과를 보면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김 군수는 양평군수 3선을 달성하며 10대 뉴스 1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자질론 나오는 어떤 군의원

 

▲ 송만기 군의원

김 군수 만큼이나 올해 구설수에 오른 사람은 송만기 군의원이다. 10대 뉴스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12위와 18위 뉴스의 주인공이 돼 주목받았다. 다만 그 주목이 부정적인 뉴스란 점이 정치인에게는 한계다. 송 의원은 지방선거 전 본지 기자에게 기사비를 줄 테니 기사를 잘 써달라는 부탁을 했다가 기사로 실명이 공개되는 등 혼쭐이 났다. 당선 후에도 SNS에 올린 글 때문에 세월호 유가족에게 명예훼손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좌충우돌 돌격대 같은 행보로 군민들 사이에서 호볼호가 명확히 갈린다. 군의회 의정활동에서도 인상적인 성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숨어버린 A과장… 하지만

양평군청 공무원 A과장도 올해의 뉴스 속 인물로 빼놓을 수 없다. 인허가 부서장으로 각종 인허가에 개입해 부를 축척했다는 소문을 본지가 확인 취재해 보도하자 스스로 옷을 벗었다. 본지의 일련의 보도 후에도 수사기관이 그에 대해 특별한 수사를 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는 다만 공직에서 물러나 사라졌을 뿐이다. 양평군도 별다른 점검이나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제2, 제3의 A과장이 생기지 말란 법이 없다. 군민들이 계속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 곽성식 경사

경찰 위상 드높인 경찰관 

김 군수와 송 의원, A과장이 부정적인 올해의 인물이라면 긍정적인 인물은 단연 양평경찰서 곽성식 경사다. 곽 경사는 지난 4월 비번일에 가족과 나들이를 하려고 양평역 승강장에 대기하다가 철로에 떨어진 노인을 구한 공로로 ‘대한민국 세종대왕 나눔봉사’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소식은 10대 뉴스에서 16위를 차지했는데 상인과 주부, 공무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

<10대 뉴스 밖 뉴스>

양평군 ‘제멋대로 행정’ 무더기 지적

지방공사 ‘주먹구구식 운영’ 드러나 

<10대 뉴스 밖의 뉴스>

 

순위

득표

뉴스

11

48

경기도종합감사에서 양평군 60건 무더기 지적

12

47

송만기, 본지에 기사비 주겠다고 했다가 혼쭐

12

47

정병국, 경기도지사 경선 도전 및 패배

14

46

양평군의회, 양평지방공사 빚 47억원 탕감

15

43

김선교 3선 달성 및 지방선거 새누리당 완승

16

41

곽성식 경사, 세종대왕 봉사대상 수상

16

41

백안리 창고화재 2명 사망… 경찰, 사고사 결론

18

40

송만기 군의원, 세월호 유가족에 명예훼손 피소

19

39

종합운동장 토석채취 공사 계약해지 및 현장 폐쇄

19

39

양평지방공사 국민감사청구 각하

21

38

양평지방공사, “담보물 가치 45억원 불과” 실토

21

38

박명숙, 예상 깨고 의장 선출… 새누리당 제명 해프닝

23

36

양평군, 티엘산업과의 ‘롯데마트 소송’ 항소심 승소

23

36

주요 사회복지재단 횡령 및 직원 폭행사태 발생

23

36

두물머리 선사마을․지평면 신라고분군 발굴

26

29

yp행복콜․yp행복마을버스 운행… 교통약자 편의 증진

26

29

양평지방공사, 안행부 정밀진단 대상 포함

28

28

개인택시조합장 당선 무효… 주먹구구식 선거

28

28

양평군민 바꿈세 결성,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활동

30

26

정배분교 본교 승격‧서종초 증편… 서종면 초등생 급증 

30

26

복지사각지대 특별조사단 구성, 취약계층 669건 발굴

32

25

장애인복지 종합서비스, 양평군장애인복지관 개관

33

24

양근성지 순교자 9명 복자 추대

33

24

군청 브리핑룸 관리 허술, 기자가 선거후보 사용 막아 

35

23

행정타운 공약 갈팡질팡, 결국 입지선정 용역 실시

35

23

서종고등학교 설립운동 확산… 설립은 무산

37

22

지역신문 발행인 A씨 구속 등 지방선거 후유증

38

21

양평군청 최광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

38

21

지평면, 지역경제살리기 일환 국밥거리 조성

40

20

지평양조장․여운형 혈의 문화재 등록 

41

19

개군중 야구부 창단 2년 만에 우승

42

18

외갓집체험마을 하천 불법행위 및 원상복구

43

15

양동면‧청운면장 주민자치위원회 개입으로 ‘갈등’

44

14

대법원 원심 파기로 용문농협 장례식장 건립 무산

45

12

청운면 이장단, 청운면장 교체 요구 및 관철

45

12

양평선관위-양평경실련, 주민요구 수집 공약책자 발간

45

12

가나안농군학교 지평면에 개교

48

10

양동농협, 농협중앙회 업적평가 최우수

49

8

서종면 ‘북한강갤러리’ 개관, 동네거버넌스의 힘 과시

49

8

양수중학교와 국수중학교 통폐합 무산

49

8

양평지방공사, 영동축협과의 돼지고기 소송 1심 패소

52

7

단월면 삼가리 선바위교량 준공, 30년 숙원 해소

52

7

양평경실련 창립준비위원회 발족


양평군의 규정을 무시한 ‘제멋대로 행정’과 양평지방공사의 무원칙한 주먹구구식 운영은 각각 경기도 종합감사와 감사원 감사에서 무더기 지적으로 증명됐다. 그동안 본지가 꾸준히 문제제기했던 내용과 통한다. 이 뉴스가 11위와 26위를 차지했다. 

양평군은 지난 6월18일 발표된 경기도 종합감사에서 60건에 달하는 무더기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른 재정상 조치 사항(추징, 환수 등)은 16건이며 그 금액은 11억2206만7830원에 달한다. 60건의 지적 건수 중 주의는 21건, 시정 40건, 훈계 27건, 경징계 3건 등이다. 지적 받은 공무원의 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각 건당 최하 2명 이상이 대상임을 감안하면 120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지적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감사보고서는 ‘자율적 내부통제’ 강화는 물론 업무처리 시스템 개선과 공직자 역량 강화 등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양평군에 제안했다. 또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청렴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개발 등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기술했다.

양평지방공사의 총체적 부실도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9~10월 벌인 지방공기업 경영관리실태에 관한 특정감사 결과를 지난 5월8일 공개했다. 여기서 양평지방공사는 모두 세 가지 주의를 받았다. 이에 따르면 양평군은 법규를 어기고 2008~2012년 모두 19차례에 걸쳐 양평지방공사에 391억100만원의 신규차입 또는 차입기간 연장을 승인했다. 감사원은 양평군이 지난 2011년 지방공사에 군유지 4만7520㎡(69억200만원)을 현물출자 한 것이 지방공사의 부채를 줄이기는커녕 재산세만 늘렸다고 지적했다. 또 양평지방공사가 군납계약을 한 것 자체가 지방공기업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1위부터 53위까지 순위는 표 참조.

‘양평 10대 뉴스’ 어떻게 선정했나

군민 186명 면접 설문조사
53개 뉴스에서 10개 선택

“양평 군민의 손으로 10대 뉴스를 뽑게 하자.” 본지가 3년째 군민 설문조사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언론사의 판단이 아니라 군민의 판단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하자는 취지였다. 지난해 300명이 넘는 설문지를 받아 분석했지만 올해는 신문사 인력 부족으로 186장을 취합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주로 양평읍내의 상가를 돌았다. 공무원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몇몇 행사장에서도 협조를 구해 설문을 받았다. 양평시장과 식당에서 만나는 군민들에게도 설문지 작성을 부탁했다. 상가의 대부분은 본지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구독자여서 올해 양평에서 벌어진 이슈를 잘 알고 있었다. 본지 구독자가 아닌 일부 군민들은 설문지를 보고 “양평에 이런 사건도 있었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회수된 설문지 186장 중에는 남성이 94명, 여성이 92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64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가 50명으로 다음으로 이었고, 30대 33명, 20대 19명, 60대 17명, 70대 이상 2명이었다. 1명은 연령대를 표기하지 않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 공무원, 주부, 회사원, 금융권, 학생 등이 골고루 분포했다. 

설문조사의 선택지는 본지가 지난 1년 동안 보도한 뉴스에서 뽑았다. 기자들이 모여 올해 신년호인 82호(1월9일자)부터 가장 최근호인 128호(12월18일자)까지 한 장 한 장 넘기며 당시 이슈가 됐던 주요 뉴스를 골라냈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간추려진 뉴스가 53가지였다. 이것을 무작위로 배열해서 군민들에게 보여주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뉴스 10개를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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