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 만들며··· 소통·협력·이해

 

▲ 올해 양서평화축제기간에는 연극과 영화로 학생들의 생각을 표현했다. 4~6학년 학생들이 5편의 영화를 만들어 상영했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는 원인은 가정적인 문제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이해받지 못하고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격하게 반응하고 결국 싸움으로 번진다. 시설에서 다니는 학생들, 전입온 학생들, 토박이 학생들이 서로 이해한다면 학생들이나 학부모간 갈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평화교육이 시작됐다. 평화교육은 모든 교육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협력을 중심에 놓는 수업 방법이자 내용이다. 

평화교육의 기본은 교실에서 이뤄진다. 수업이 경쟁이 아닌 협력과 소통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 되도록 신경을 쓴다. 교과자치활동에서 교사의 재량 하에 문제 상황을 설정해 집단 상담을 하기도 한다. 교사협의회를 통해 학생들의 생활이 수시로 공유되는 것도 장점이다. 교사 한 사람의 시선이 아닌 다양한 시선으로 학생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화교육의 꽃은 매년 11월에 여는 평화수업과 평화축제다. 5일간 주기집중교육으로 협동협력하는 평화수업을 운영하고 마지막 날 결과물을 공유하는 평화축제를 연다. 2012년 첫 평화수업주간에는 가족공동체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여한 부모들에게 내 자식만이 아니라 전체 학생들을 배려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시설이나 결손가정 아이들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됐다. 이후 방향을 전환해 전문가를 초빙한 평화수업을 하고 있다. 평화수업의 주제는 서로 존중하는 언어 사용과 비어·속어 등 폭력적인 언어 사용 안 하기, 학교 폭력 등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문제들로 해결방법은 아이들 스스로 찾게 한다. 
 
 
지난해에는 저학년은 연극, 고학년은 연극과 뮤지컬을 창작해 공연했다. 올해는 저학년은 연극, 고학년은 영화로 자신들의 생각을 펼쳤다. 학교폭력·차별·왕따 등 다양한 상황이 설정되고 전문가의 도움 아래 학생들은 협력을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1학년 ‘넌 특별한 아이야’, 2학년 ‘날개를 펼쳐라’, 3학년 ‘양치기 소년’, 4학년 ‘전화위복’, 5학년 ‘차별이듯 차별아닌 차별같은 차별’·‘당당한 왕따’, 6학년 ‘화장실 괴담’·‘빵 셔틀’이 제작되고 상영됐다. 
 
내용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선생님들조차 상영 당일까지 내용을 몰랐다고 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알게 되고, 타협을 통해 공동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경험을 하게 됐다. 또 협력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성취를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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