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면이장협의회, 군에 면장 교체 요구

이장들 “바꾸지 않으면 사퇴”

청운면 이장들이 양평군에 면장 교체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장직을 집단 사퇴하는 것은 물론 다른 단체와 연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청운면 이장 10여명은 지난 4일 저녁 군청을 방문해 A면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면민과 이장들에게 독선적인 행동을 일삼는 면장과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다”며 면장 교체를 요구했다. 탄원서에는 청운면 20개 리 이장 전원이 서명했고, 이장 사퇴서도 미리 작성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운면 B이장은 “이장을 무시하는 면장 때문에 면사무소에 가기조차 싫다”며 “A면장이 청운면에 있는 한 이장단은 함께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C이장은 “면사무소를 방문해 면장에게 인사를 하면 건성으로 대하는 데다 회의 때도 자기 생각과 다르게 진행되면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는 바람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수년간 이장 생활을 해봤지만 이런 면장은 처음 본다”며 “마을 노인회장들도 표현을 하지 않을 뿐 면장에 대한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 청운면 이장들이 이장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양평군에 면장 교체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청운면사무소 전경.

청운면 이장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오는 9∼10일께로 예정된 군청 인사에서 A면장이 유임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또 면장에 대해 그동안 누적된 이장들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A면장은 2010년 7월13일 청운면장으로 발령받아 만 4년째 근무해오고 있다. 2011년 10월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3월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일과시간에 수차례 목욕탕을 출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A면장은 지난 7일 면사무소에 병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한 달 전부터 기침이 심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고 이번에 폐렴 진단을 받아 9일까지 병가를 낸 것”이라며 “병가를 낸 것은 이번 일과 무관하다. 10일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