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임기 시작하는 김선교 군수>

“군의회가 견제만 열중하면 군정 못 펼쳐”
“양평 현실 가슴에 품어야 소통 가능해져”
“행정 추진력은 청렴서 비롯… 투명 행정”
돈 버는 체류형관광·6차산업 활성화 제시

3선에 성공한 김선교 군수의 민선6기 지방자치가 시작됐다. 김 군수는 지난 1일 ‘행복돌봄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낮은 자리에서 민생을 살피겠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행사다. 더불어 이번 행사로 그의 민선6기 지방자치의 방향을 가늠하게 했다. 김 군수의 6·4 지방선거 선거공약도 민생 챙기기에 초점이 맞춰진 것을 보면 ‘민생 행복’은 앞으로 4년간 그가 이뤄야 할 과제다. “어떻게 하면 군민이 행복하고 잘 살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는 김 군수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군정의 방향과 구상을 들었다. 그의 키워드는 ‘행복’과 ‘현장’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김선교 군수가 3선 군수로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군민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군정수행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취임행사가 이색적이다. 낮은 자세로 군정을 살피겠다는 뜻인가.

“낮은 자세로 군민을 모시겠다는 의지다. 10만6000여 양평군민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 민선6기 군정 캐치프레이즈는 ‘행복’이다. 앞으로 1년은 행복의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다. 나머지 3년은 행복의 메시지를 완성하는 단계다. 다른 지자체에선 볼 수 없는 우리만의 행복 정책과 행복 비전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행복한 군민, 잘사는 양평을 이루기 위해 군민을 최고로 모시는 행정을 펼치겠다.”

-선거공약 이행 과정에서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방법은 있나.

“공약에서 밝힌 ‘맑은 문화포럼’이 그 역할을 맡을 것이다. 인적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각계 전문가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열린 공간이다. 정기적인 토크콘서트를 열어 중요 사안이 발생하거나 지역의 현안으로 대두된 문제들을 토론하겠다. 공약 추진 과정의 주민 참여 역시 이를 토대로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다. 다만 각자 맡은 일을 하면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편이다. 이런저런 말만 할 뿐 참여는 하지 않는 식이다. 이렇게 해서는 올바른 주민 참여를 이룰 수 없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밑바탕에 깔리고 양평의 현실을 가슴에 품을 줄 아는 이들이 많아야 진정한 소통이 실현된다.”

-새롭게 구성된 군의회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지난 7년의 군수 재임기간은 물론 30여년의 공직생활을 근면과 청렴, 약속으로 임했다. 청렴하면 소신껏 일할 수 있고, 눈치 보지 않는 두둑한 배짱도 나오는 것이다. 누구보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자부한다. 군수가 민원현장의 주민과 소통하는데도 되고 안 되고의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한다. 군의회도 마찬가지다. 군의회가 오로지 견제에만 열중하다보면 집행부와의 불통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곧 군정이 제대로 펼쳐지지 못한 채 오그라들 수 있다.”

-후손들에게 어떤 모습의 양평을 물려줄 것인가.

“지금 우리가 사는 땅은 우리 것이 아니다. 후손의 몫이다. 양평은 서울의 1.45배에 달하는 경기도에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한다. 산림을 난개발하고 산을 무질서하게 파헤치면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 천혜의 자연환경인 양평의 산과 하천, 계곡을 잘 유지하면서 도시기본계획을 구축하겠다. 더불어 도시개발과 역세권 정비 확대, 양평읍과 용문·양서면 등 기성시가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된 목조건물을 매입해 공공의 문화시설로 재활용할 방침도 세웠다. 양평은 앞으로 우수한 경관을 활용한 감성 디자인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

-양평의 산림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산림 비즈니스를 구축할 것이다. 양평이 가진 특색을 살린 치유의 숲 등 힐링 문화단지를 조성하고,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하겠다. 이제는 관광객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 돈 버는 관광지를 만들어야 한다. 돈 버는 관광산업의 중심축, 산림 비즈니스의 중심은 용문산이다. 또 양평읍 쉬자파크에 산림학습센터와 야영지, 치유의 숲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림 비즈니스는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된다.”

-6차 산업 활성화 방안은 무엇인가.

“6차 산업은 농업이 1차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를 창조할 수 있는 모델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이다. 농촌관광을 예로 들면 농촌은 농업이라는 1차 산업과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재화의 생산(2차 산업), 그리고 관광 프로그램 등 각종 서비스를 창출(3차 산업)해 이른바 6차 산업이라는 복합 산업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양평군 친환경로컬푸드협동조합은 농업인이 주도하는 6차 산업의 좋은 예다. 6차 산업의 인식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도 육성해야 할 때다. 농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와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산업이다. 기존의 생산중심 농업에서 나아가 가공, 유통, 관광, 서비스를 아우르는 농업의 6차 산업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 시대 농업의 활로를 개척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친환경농업과 문화·관광을 연계해 양평을 6차 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하겠다.”

 
-녹색기술과 녹색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매스, 지열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대기전력차단콘센트나 타이머콘센트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겠다. 또 자전거특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주도의 휴먼웨어를 강조하는데.

“휴먼웨어는 정보통신 용어에서 따온 말이다. 기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사용자의 능력과 권한, 사용자간 인터페이스 설계를 강조한 것이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자의 욕구에 맞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시설을 짓고 운영방법을 마련하기 전에 사용자인 주민의 의식을 전환하고 제고하는 게 먼저다. 모든 사업을 사람-운영방법-시설 순서로 진행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민생 공약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10만6000여 군민과 함께 민생 공약을 완성하겠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각종 고소고발이 난무한데 행정력 낭비로 이어지지는 않는지.

“이번 선거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확산시키려는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지역정치의 발전과 정치 선진국을 이루기 위해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족에 대한 근거 없는 왜곡 역시 바로 잡아야 한다. 군수의 지역만들기 예산 집행, H&H양평소식 발행, 행정예고 예산 집행 등 의혹으로 제기됐던 문제들은 모두 근거가 명확하고 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근거 없는 흑색선전으로 공명선거 분위기와 사회질서를 해쳤다면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라도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 인사원칙은 무엇인가.

“공직자와의 소통과 인사 부분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은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고려해 월례조회나 간부회의 등 각종 회의 시간을 짧게 하고 있다. 실·과·소장과 읍·면장들이 직원들에게 지침을 정확히 잘 해주고 있다. 인사는 지자체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인사의 기준이 되는 근평(근무성적평정)은 직속상관이 한다. 만인이 공감하는 인사원칙과 기준이 엄격해야 한다. 직장 분위기를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지 여건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공직자 스스로 자기관리를 잘 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직무에 임해야 한다.”

-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군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군수를 세 번 할 수 있게 됐다. 어떻게 하면 살맛나는 도시 양평을 만들 수 있을지 발로 뛰는 현장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4시에 일어나 1시간 동안 책을 본 후 출근한다. 10만6000여명의 군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뿐이다. 앞으로 4년 동안 밝은 미래의 양평을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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