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상생협의회 2차 회의 성과 못 내… 일부 위원들 ‘협의회 무용론’ 제기

롯데마트 입점을 논의하고자 열린 제2차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어떤 합의점도 도출하지 못한 채 찬반공방만 되풀이하고 끝났다. 일부 위원들은 “당사자인 롯데마트, 시장번영회, 농협, 메가마트 등이 적극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협의회를 진행할 의미가 없다”며 무용론을 제기했다.

▲ 지난 26일 제2차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열렸지만 롯데마트와 입점반대 위원 간 공방만 되풀이했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윤세기 양평농협조합장, 롯데마트 정순진 부문장, 최창은 양평시장번영회장.
군은 지난 26일 군청 별관 4층 회의실에서 제2차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었다. 9명의 위원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오후 3시부터 회의가 시작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10월 말 1차 회의에서 위원들이 제기한 문제가 반영된 상생협력사업계획서와 지역협력계획서 수정안에 대한 심의․의결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주요 수정내용은 지역특산물 활성화 방안, 외부마트 이용자의 군내마트 이용전환 시 기대효과, 타 지역과 물가비교 현황 등이다.

하지만 위원들은 수정 내용이 신빙성도 떨어지고 구체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메가마트 류대식 양평지점장은 “롯데마트가 제시한 여주시와의 물가비교는 농협과 자체 조사한 자료와 큰 차이를 보인다. 롯데마트는 양평군 물가가 10% 높다고 했지만 자체조사결과 오히려 8.8% 낮았다”고 말했다. 윤세기 양평농협조합장도 “양평 친환경 쌀을 전국 유통한다고 하지만 실제 그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정순진 점포개발부문장은 “자료는 시군에서 발표한 물가지수를 그대로 옮긴 것이고 쌀도 현재 롯데마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친환경 쌀 판매현황을 제시했다”며 반박했다.

롯데마트 입점을 반대하는 위원과 롯데마트 측 위원의 공방이 계속 이어지자 양평군기업인협의회 신왕수 회장은 “당사자들이 합의를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협의회에서 의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해당 위원들이 좀 더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1시간을 넘긴 회의는 결국 어떤 결론도 내지 못한 채 위원들의 의견서 제출로 끝이 났다.

천성기 위원장(부군수)은 “현재로는 협의회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힘들어 보인다. 차후 당사자 간 합의 진전이 있은 후 협의회를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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