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농업인> 용문면 화전2리 홍석일씨
지역만들기 공모 대상 이끌어, "체험객 만족도 높이기 주력"
지난달 열린 ‘양평군 지역만들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용문면 화전2리. 이날 발표를 한 사람은 지난해부터 옹달샘 꽃누름체험마을 운영팀장을 맡아 일하고 있는 홍석일(32)씨다.
화전2리가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서 호텔관광분야를 전공하고 농촌관광 컨설팅회사를 다녔다. 50대 이후에는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지을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버지 홍석기씨의 적극적인 권유로 지난 2009년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석일씨의 집은 4대가 함께 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방송에서도 소개해 인근에서는 이미 유명한 집이다. 홍씨는 귀농해 아버지가 짓고 있던 체험마을 내 체험농장에서 농사일을 도왔다. 지역에서 보기 힘든 유기농 포도체험장 6611㎡, 딸기체험장 1322㎡와 벼농사 3966㎡ 및 밭농사 몇 가지를 아버지로부터 직접 배웠다.
귀농하기 전 농촌관광 컨설팅을 하며 전국의 체험마을을 다녀본 그가 본격적으로 체험마을 일을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마을주민들은 체험마을 전문가인 홍씨의 참여를 크게 반겨 운영팀장을 맡겼다. 홍씨는 처음 배우는 농사일로 하루가 짧았지만 자신이 가진 전문지식을 활용해 체험마을 활성화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꽃누름체험마을은 그동안 압화공예 체험으로 타 체험마을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몇 번 다녀간 체험객들은 식상해 하고 있었다. 많은 체험객을 오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찾아온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홍씨가 생각하는 체험마을 운영의 핵심이다. 한번 온 체험객이 지속적으로 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체험마을을 활성화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봄에는 딸기체험, 여름에는 물놀이, 가을엔 포도체험, 겨울에는 눈썰매 체험 등을 마련해 사시사철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들꽃을 눌러 열쇠고리로 만드는 압화공예도 새로운 방법을 찾는 등 타 마을과는 차별되는 체험거리를 구상하고 있다.
홍씨가 체험마을 일을 진행하며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마을 전체가 하나로 뭉쳐 일을 추진해 나가도록 한다는 부분이다. 올해 새마을지도자라는 마을 중책을 맡은 그는 체험마을, 정보화마을, 마을지도자로 나뉜 마을 체계를 ‘마을가꾸기 추진위원회’로 통합하자고 건의했고, 주민들도 그 필요성을 인식해 일원화시키는데 동의했다. 마을회의 일원화는 마을 일을 계획할 때 전체를 고려한 논의와 이를 통한 올바른 사업방향을 결정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인 농사든, 체험마을 일이든 맡은 일 모두 전문가가 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아직은 농사일에 서툴고, 체험마을도 할 일이 많다. 하지만 마을 전체가 나서 하나의 목표로 달려간다면 마을발전은 당연히 뒤따를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