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양평관리역 코레일 봉사단>

10년째 매달 집수리․도배 봉사… 지난달 100번째 집수리 마쳐

둘둘 말린 도배지를 펴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이내 수 십장으로 잘려진 도배지에 풀을 바른다. 풀 먹은 도배지를 익숙한 손놀림으로 구김 없이 바른다. 도배 전문가들로 보이는 이들은 바로 양평관리역 코레일 봉사단(단장 손창범)이다.

2004년 봉사단이 발족한 뒤 매달 독거노인 집을 찾아가 도배와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달 100번째 집수리 봉사를 마쳤다. 시설반원들로 구성된 청룡봉사단과 함께 20일에 걸쳐 보일러, 지붕, 도배, 장판 등 대대적인 공사로 헌집을 완전히 새집으로 바꿔놓았다.
 
▲ 10년 전 결성된 양평관리역 코레일 봉사단. 매달 독거노인 집을 찾아 도배와 간단한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다.
양평관리역 사무직 직원 50여명으로 구성된 코레일 봉사단의 주요 활동은 독거노인 집수리 봉사다. 내근직 직원들이라 기술이 필요한 집수리 대신 비교적 손쉬운 도배․장판 시공을 주로 한다. 하지만 도배도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초창기에는 재단을 잘못해 삐뚤어지거나 풀을 잘못 쑤어 도배지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전문가라 할 만큼 실력이 늘었다. 작업속도도 빨라져 하루 종일 걸리던 일이 이제는 오전이면 마치고 오후에는 수도꼭지나 문고리 교체 등의 작업도 하고 있다.
 
올해 양평역으로 발령받아 단장을 맡은 손창범(56) 팀장은 봉사단이 생기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봉사단이 생긴 후 동료들과 열정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손 단장은 “봉사단 초창기에는 동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참여를 부탁했지만 지금은 공지사항으로 봉사날 일정을 올리기만 해도 알아서 모인다”며 “미숙하던 도배도 능숙해졌고 차츰 수준 높은 집수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도배를 넘어 집수리로 봉사활동을 넓히는 것은 봉사 차 찾아간 독거노인들의 집이 너무나 열악한 까닭이다. 문짝이 떨어지고 수도가 세는 것은 기본이고 구들이 깨지거나 보일러가 고장나 겨울철 난방을 할 수 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에 단원들은 각자 기술을 익혀 봉사활동영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봉사단은 집수리 외에도 회비를 모아 매년 지역 초등학교에 4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50만원 상당의 연탄도 기증한다. 
 
올해 100번째 집수리봉사를 마친 양평관리역 코레일 봉사단의 활동이 작은 등불이 되어 양평사회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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