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화도 공청회… 목왕리, 도로공사안 거부

양평-화도간 고속도로 노선에 대해 한국도로공사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주민들로부터 또다시 외면당하며 반발만 키웠다. 주민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달라. 충분히 근거가 있는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양서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간 노선 및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지난 10월30일 공청회에서 주민들의 제안을 검토한 뒤 열린 공청회라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한국도로공사가 제안한 변경노선은 기존 안에서 크게 바뀐 것이 없어 주민들의 반발만 사는 결과를 낳았다.

▲ 지난 11일 열린 양평-화도 고속도 노선 및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한국도로공사측의 노선변경 제안을 듣고 있다.
이날 도로공사는 기존 노선에서 목왕리 마을 상부로 70m 이동한 노선을 제시했다. 문제시 됐던 CR장(crusher plants 암석분쇄설비)은 목왕리 이외 지역에 설치하고, BP장(batcher plants 콘크리트 혼합설비)도 공사구간 안으로 설치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도로공사측은 주민들이 요구한 목왕리 마을구간 터널시공안과 벗고개 우회통과 방안은 모두 문제점을 들며 불가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우선 터널시공안에 대해서는 오목형 터널로 시공돼 공사시와 운영시 터널내 배출수가 마을로 유입되는 점, 터널구간이 길어져 배기가스가 집중배출되는 점 등을 문제로 꼽았다. 벗고개 우회통과안의 경우도 기하구조 각도가 기준에 위배되는 점, 생태자연도1등급 지역 훼손, 증동리 마을 민원발생 등의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터널시공은 오목하게 뚫지 말고 최대한 수평을 맞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벗고개 우회도 마을을 벗어나는 수준으로 기준에 맞춰 설계가 가능하다. 그런데 도로공사는 그러한 안들이 안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해서 불가능한 이유를 찾는 모양새다. 제발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번과는 달리 광운대 환경공학과 장윤영 교수가 사회를 맡아 중간에 무산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로공사 담당자는 “나름 최선의 방안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아쉽다”며 “이후 공청회는 열지 않더라도 오늘 주민들이 제시한 의견을 수용해 새로운 대안을 가지고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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