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화도간 고속도로 아신리 상곡․단풍 마을 관통
목왕리․증동리에 레미콘․골재선별기 설치… 오염우려

수도권 제2순환도로 양평-화도간 고속도로 구간 실시설계에 따르면 도로가 마을을 관통하고 마을에 인접해 각종 오염시설이 들어선다.

이 설계도면은 지난달 27일 양서면 다목적복지회관에서 열린 양평-화도간 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실시설계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약속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 양평-화도간 고속도로 중 목왕리~아신리 구간 실시설계도
한국도로공사가 이날 발표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살펴보면 양서면 목왕리 산 19-1번지에는 골재선별장치(Cruching Plant)가, 목왕리 344~345번지에는 콘크리트 혼합설비(Batch Plant)가 들어선다. 이들 장치는 목왕리에서 시작하는 터널공사에 사용될 설비로 다량의 먼지와 소음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목왕리 마을에서 모두 1㎞ 미만의 거리에 위치한다. 마을을 통과하는 군도 1호선을 이용해 공사차량이 다닐 예정이라 이 일대 마을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평가서에는 목왕리~서종면 터널구간과 목왕리~증동리 터널구간의 모든 오폐수를 목왕리로 집중해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공사 시 발생하는 모든 오폐수는 정화장치를 통해 가정천으로 배출된다.
 
양서면 증동리도 문제다. 증동리 81-14번지와 산 42번지에도 골재선별장치와 콘크리트 혼합설비가 설치된다. 이곳은 증동1리 마을회관과 식곡마을에서 불과 200m 거리다. 또한 증동리에 설치될 도로 중 증촌교(430m)와 증동교(80m) 등 2개의 교각은 식곡마을과 최현마을 위를 지난다.
 
문제가 되는 마을은 또 있다. 양평나들목이 설치된 아신리다. 제2순환고속도로는 이곳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만난다. 이 구간에는 모두 3개의 교각과 성토형 도로가 개설된다. 하지만 이 공사로 상곡마을과 단풍마을은 완전히 단절된다. 조상대대로 살아왔던 마을이 도로공사로 두 동강이 날 지경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보도자료를 통해 마을 단절을 비롯한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도로를 설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시설계상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주민설명회에서 도로공사측은 “생태자연 1등급 지역, 문화유산 보존구역 등을 피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설계가 이뤄졌다”며 “침사지 설치, 가배수로, 터널폐수처리시설, 비점오염 저감시설 등 저감대책을 마련해 주민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공사완료까지 10년 가까이 걸리는 공사다. 이 기간 동안 주민들이 받을 고통은 왜 설계에 반영하지 않냐”며 “마을을 두 동강내고 각종 오염시설을 마을에 인접해 짓겠다고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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