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양평읍 양근리 중국집 예지현>

발효간장 자장면, 야채육수 꼬막짬뽕… “제대로 된 불맛이야”

 

 

 

 

 

중국음식을 평가할 때 전문가들은
‘불맛’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뭐라고 정의하기 힘든 이 맛은 야채나 재료를 볶을 때 강한 불에 의해 프라이팬에 불이 붙어서 생기는 것으로 주로 볶음밥, 자장면, 짬뽕 등 중국음식에서 많이 접할 수 있다. 이 ‘불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중국집이 바로 ‘예지현’이다.

 

 

 

지난해 형제공구사 맞은편에 개업한 후 주차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7월 양평시장 굴다리 주차장 맞은편으로 이사했다. 일반 중국집과 달리 메뉴는 자장면, 꼬막짬뽕, 해물볶음밥, 탕수육이 전부다. 
 
▲ 예지현의 대표메뉴인 자장면과 꼬막짬뽕. 조미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발효간장과 야채육수를 사용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남편이 정년퇴임한 후 소일거리를 찾던 남기옥 사장은 안양에서 한식당을 시작했다. 일은 힘들었지만 요리에 재미를 붙인 남 사장은 양평으로 와 중국음식점을 차렸다. 평소 맛집을 즐겨 찾던 아들 노현우씨가 국내 유명 요리사에게 제대로 된 중국음식 요리법을 전수 받았다. 그 레시피를 토대로 ‘예지현’만의 맛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우선 ‘예지현’은 짬뽕을 제외한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짬뽕에도 여타 음식점에 비해 극소량만 사용한다. 그 대신 자장면에는 천연발효간장을, 짬뽕은 야채육수와 꼬막을 사용한다. 그래서 ‘예지현’의 음식을 먹으면 일반 중국집의 그것과 확연히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 엄마와 아들이 새로운 맛의 중국음식을 개발해 음식점을 차렸다. 식당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원주, 홍천 등에 분점을 낼 정도로 반응이 좋다.
남 사장은 “식당을 시작하면서 신선하고 좋은 재료 사용, 기름 및 육수 재사용 금지, 음식 미리 만들지 않기 등을 원칙으로 정했다”며 “손님들께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 화학조미료도 가능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예지현’ 음식에서는 중국음식 특유의 느끼함과 자극적인 맛을 느낄 수 없다. 모든 음식이 담백하고 강한 불맛이 난다. 자장면이든, 짬뽕이든 주문이 들어와야 조리를 시작한다. 강한 불에서 신선한 기름과 재료를 볶으니 제대로 된 ‘불맛’이 나는 것이다. 
 
이 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각종 야채를 첨가해 직접 만드는 ‘야채면’이다. 면이 불지 않게 하는 면강화제도 사용하지 않아 배달은 하지 않는다. 
 
새로운 중국음식의 맛에 반한 지인들이 원주와 홍천 등에서 분점을 냈고, 한번 다녀간 손님들은 그 맛에 반해 꾸준히 찾는다. 기존 중국음식에 식상했다면 새로운 ‘예지현’의 맛을 적극 추천한다.
 
■영업: 오전 10시30분~오후 9시 (매주 월요일 휴무)
■위치: 양평시장 굴다리 주차장 맞은편( 양근리 169-8)
■가격: 자장면 5000원, 짬뽕 7000원, 해물볶음밥 7000원, 탕수육 1만2000~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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