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준공

양평군의회에서 민선 8기가 추진하는 용문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군의원들은 환경과 사업타당성 검토, 주민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평군의회는 20일 ‘제298회 임시회’에서 2024년 관광과 주요업무 보고를 진행했다. 군은 오는 2028년 7월 개통 및 운영을 목표로 용문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홍종분 관광과 과장은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 용문산관광지의 옛 명성을 찾기 위해 용문산관광지~장군봉(약 3.6㎞)에 800억 원(추정)의 예산이 소요되는 용문산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오는 3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준공하고 4~10월 민간사업자 또는 공동시행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용문산케이블카 설치는 환경부 허가는 물론 군사보호시설이 있어 국방부 협의 절차도 남아있다. 오는 11~12월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착수 및 준공(행정절차 등 이행)을 거쳐 오는 2027년 1월 케이블카 설치공사에 착공해 202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영보 의원
최영보 의원

최영보 의원은 “용문산관광단지 방문객 수가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이다.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관광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여러 지자체에서 케이블카, 모노레일, 출렁다리 등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데 실태를 조사한 게 있나”고 물었다.

홍 과장은 “케이블카는 전국에 39곳, 경기도에는 5곳에 설치돼 있다. 현재 구례, 산청, 전주, 문경시가 추진 중에 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관광트랜드가 빠르게 바뀌는 추세인데, 계획대로 돼도 빨라야 2028년에나 운영된다. 현재도 우후죽순으로 생겨 적자가 발생하는 지자체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내용 조사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홍 과장은 “여수해상케이블카와 통영케이블카가 흑자로 운영되고 있다. 그 외 대부분이 초반 1, 2년에는 흑자였다가 적자 운영되는 부분들이다. 그래서 타 시군 벤치마킹도 필요하고 민간사업 선정도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사업비는 800억 원 추정하고 있는데, 부담할 민간사업자 선정이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케이블카 설치는 흑자와 적자를 논하기 이전에 양평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할 거리를 찾는 부분에서 적자 운영이 되더라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현정 의원
여현정 의원

이에 여현정 의원은 “케이블카 운영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양산업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수와 통영도 지난해 이용객이 절반 수준이라는 기사를 봤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자본이 투입되고, 민간은 이용요금을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부정적인 평가들이 계속되는 추세다”라고 지적하며 “적자가 나더라도 필요하다고 했는데,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에 민간자본 유치가 가능하겠느냐”고 되물었다.

홍 과장은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다. 적자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설치하려는 시군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적자가 계속되면 공공이 부담해야 할 부분이 생긴다. 주변 상권 활성화 이외에 주민 피해, 환경파괴, 교통체증 등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하고 남을 만한, 전 군민이 느끼는 긍정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며 “타당성 조사 용역 이전에 (사업구상단계에서) 사전 분석이 있어야 하고, 타당하다는 기초 자료를 가지고 추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여 의원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때 케이블카의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을 인지한 주민들에게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물었어야 한다. 설문조사 문항을 제출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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