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서종면 서종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그림 생성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글을 쓰고 삽화를 만들어 동화책 3권을 출판했다. 교육 현장에서 틀린 문제 진단이나 기초학력, 개별화교육 등에 사용되는 AI를 확장한 수업 사례이다.

서종초등학교는 매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쓴 시와 글을 엮어 서종사회적협동조합 ‘말꽃’을 통해 책으로 출판하고 있다. 6학년 이환준 교사는 매년 내는 문집을 동화책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교사는 “받으면 펴볼 만한 책을 만들고 싶어서 동화책을 생각하게 됐다. 삽화가 부담이었는데 해외에서 AI가 그린 그림이 수상했다는 뉴스를 보고 AI 프로그램을 사용해 삽화를 그리고 동화책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5개 팀으로 나눠 AI 프로그램을 익히며 그림 동화책 제작에 들어갔다. 동화책을 직접 만든다는 호기심, 작가가 되어 본다는 설렘으로 시작한 작업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안겨 주었다.

학생들은 제작 후기에서 “팀원들끼리 의견이 안 맞아서 싸우기도 했다”, “마감 시간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해 봤다”, “의견 충돌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의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고생 끝에 만든 우리의 책이 세상으로 나올 생각을 하니 셀렌다” 등 협업의 어려움과 일의 보람을 깨닫는 시간이 됐다.

또 AI 프로그램을 처음 배우고 사용하며 느낀 것도 많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너무 어렵고 모든 게 헷갈렸지만 여러 번 시도하며 연습한 끝에 드디어 캐릭터도 만들고 글 작성까지 마칠 수 있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원하는 그림을 원하는 분위기나 원하는 표정으로 만드는 게 정말 어려웠다”, “내가 만든 동화책의 내용이 너무 한국적이어서 그런지 외국에서 만든 AI 프로그램으로는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해서 5권의 AI 동화책이 탄생하게 됐고, 이 중 <누나가 제일 좋아> <달 토끼> <얘들아 고마워> 3권이 그림 동화책으로 출판됐다. <누나가 제일 좋아>에는 이환준 교사가 AI 그림 동화책 제작 방법과 사용한 사진들을 소개했고, 나머지 두 권에는 학생들의 소감을 담았다.

학생들이 펴낸 AI 동화책 3권은 현재 서종초등학교 내에 있는 북카페 '서종서재'에서 판매 중이며, 다음 달에는 온라인서점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