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회 양평군의회 정례회 군정질문②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파손된 양강섬 부교가 도급업체의 계약포기로 공사가 지연돼 오는 2024년 4월경에야 복원될 예정이며, 향후 우기철(7~9월)에는 해체해 관리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군이 물안개공원과 떠드렁섬을 연결하는 교량 설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고정식 교량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정부에 당위성을 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미원 배다리에 이어 양강섬 부교까지 교량의 설치 및 관리 문제가 반복됨에 따라 이번에는 양평 현실에 맞는 계획 수립과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강섬 활성화… 부교 관리 문제가 ‘걸림돌’

홍수로 파손된 양강섬 부교.
홍수로 파손된 양강섬 부교.

양강섬과 양평읍(생활문화센터)을 잇는 부교는 지난 2017년 6월 ‘양강 예술문화플랫폼 사업’이 NEXT경기 창조오디션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추진됐다. (관련 기사: '양강문화플랫폼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최종보고회)

양평군은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2018년 3월 출렁다리(고정식)로 결정했으나 하천관리청(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고정식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규제에 막혀 2020년 7월 부교(부력을 이용한 임시다리)를 준공하게 됐고, 이후 고질적인 관리의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군의회나 지역사회 내에서도 이런 점을 우려해 양강섬 부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각종 규제를 받는 양평의 현실에서 원활한 사업추진이 어렵고,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린 곳에 부교를 설치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주요 이유였다. 이런 우려는 준공과 함께 현실이 됐다. 그간 장마철 쓰레기 문제와 여름철 녹조와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다수 발생했다. (관련 기사: 쓰레기로 둘러싸인 양평 양강섬, 양강부교가 물흐름 막아 )

게다가 올해 여름에는 집중호우로 양강섬 부교가 일부 파손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7월 15일 충청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괴산댐 원류 및 충주댐 방류로 남한강 수위가 상승해 양평군(양평교) 홍수주의보 수위를 넘겼으나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홍수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아 제때 조치할 수 없었다. 현재 양평군의 홍수특보 관측 기준점이 여주시(여주대교)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최영보 군의원(오른쪽)의 질의에 답변하는 박문하 도시과 과장
최영보 군의원(오른쪽)의 질의에 답변하는 박문하 도시과 과장

지난 15일 양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양평군의 홍수특보 관측 기준점을 양평대교로 변경하는 게 가능하냐는 최영보 의원의 질문에 박문하 도시과 과장은 “관리청인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 측에서는 양평이 팔당호 담수 구역이기 때문에 관측위치 설치가 어렵다고 한다”고 답변했다. 또 “가장 큰 문제는 기상 상황에 따라 홍수 시에는 즉각 분리하고 홍수가 끝나면 결합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대응이) 어렵다. 문제가 재발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양감섬 부교 복원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착공해 12월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도급업체가 (자금과 인력 등의 내부 사정으로) 공사포기서를 제출함에 따라 11월 잔여분 계약의뢰가 이뤄졌다”며 “오는 2024년 4월 이전에는 완공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박 과장은 “(초창기에는) 주민들 민원이 있어서 부교를 수시로 분리, 결합(1회 비용 1,500만 원 정도)하는 과정이었고 이번에는 홍수가 겹쳐서 훼손이 됐다”며 “앞으로는 장마철(7~9월)에는 부교를 분리하고 기상이 안정됐다고 판단될 때 다시 연결하는 방식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고정식이라면 몰라도) 부교의 특성이 그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 부교 하부의 부유물(쓰레기) 처리는 경기도수자원본부와 협의해 청소바지선을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광인프라 구축 발목 잡는 ‘규제’

민선 7기 양평군은 ‘양강 예술문화플랫폼 사업’의 당초 계획대로 양강섬과 양평생활문화센터가 양평 문화예술과 관광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왔다. 아쉽게도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양강섬 부교가 준공됐고, 양평생활문화센터도 문을 연 후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관련기사: 양강섬 인도교 개통… 새로운 명소로 부각 )

민선 8기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요 축으로 관광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권역별 관광문화벨트 조성 사업을 추진하며 ‘중부권 양강문화벨트’ 구상에 양강섬을 포함했다. 아름다운 밤 풍경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양강섬에 야간경관을 조성하고, 한강사랑 친수공간 조성 사업 일환으로 양강섬 쉼터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양평 중부권 관광문화벨트 조성 사업
양평 중부권 관광문화벨트 조성 사업

이런 와중에 양강섬 부교 관리의 문제가 잇달아 발생했고, 양평읍~양강섬~양평생활문화센터를 잇는 벨트는 접근성에 한계를 가지게 됐다.

최영보 의원은 “부교가 해체되는 기간 동안 양강섬 출입로는 양근대교 하부(잠수교) 한 군데 밖에 없게 된다. 이 상황에서 양강섬이 활성화가 가능하겠냐”고 물었고, 박 과장은 “아무래도 고정식이나 부교가 단절되지 않은 상태보다는 이용하기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현재 부교의 형태를 봤을 때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현재 상황이) 근본적인 대책도 없고, 양강섬 관광자원화하겠다는 희망만 되풀이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과장은 이날 답변 과정에서 물안개공원과 떠드렁섬을 연결하는 교량(인도교)을 구상하고 있으며, 하천관리청(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하천관리청은 (고정식은 안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가 현재) 남한강하천기본계획도 변경하고 있어서 그런 기본계획 틀부터 고정식 교량이 설치될 수 있도록 당위성을 피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평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