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글로벌 장애 청소년 IT챌린지(글로벌 IT챌린지)' 본선 대회가 지난 10월 25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이하 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에서 개막해 4박 5일간 진행됐다. 양일고는 한국 대표로 참가한 박민성 학생이 ‘eTool_Spreadsheet’ 종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LG, LG전자,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등으로 구성된 조직위는 매년 개최국을 선정해 대회를 치러왔으나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올해는 4년 만에 대회가 열려 어느 때보다 참가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이집트, 케냐, 중국 등 세계 18개국에서 각국 대표 선발전을 거친 461명 선수 중 성적이 매우 우수한 95명은 UAE 현장에서, 나머지 선수들은 온라인으로 동시에 대회에 참여했다.

대회 종목은 ▲파워포인트 활용 능력 평가하는 ‘eTool_Presentation’, ▲엑셀 함수 활용 능력 측정과 시트 내에서 조건에 맞는 데이터 산출 능력 평가하는 ‘eTool_Spreadsheet’, ▲인터넷 검색 기술을 통해 다양한 정보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eLife Map’ 등 3개 기본종목과 ▲영상 제작과 편집능력을 살피는 ‘eContent’, ▲자율주행 자동차 경기를 위한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eCreative_SmartCar’, ▲장애인의 삶을 개선할 적정기술 아이디어와 IT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eCreative_IoT’ 등 응용 3개 종목, ▲‘eSports’ 시범종목 등이다.

한국 대표로 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장(ADENC)에 참가한 양일고 3학년 박민성 학생은 ‘eTool_Spreadsheet’ 종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해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지체장애가 있는 박민성 학생은 1학년 때 장영민 교사의 권유로 e스포츠를 시작했다. 선생님과 평일, 주말을 반납한 채 저녁 9시까지 e스포츠를 준비하면서 2021년 ‘제5회 전국장애인 e스포츠 대회’ 카트라이더 지체·청각 부문 2위를 시작으로 ‘2022년 전국장애인 e스포츠 대회’ 리그오브레전드 1위, 피파온라인4 1위, 2021년 ’제3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 Breaker cups 대회’ 철권 종합우승, 2022년 ‘제4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 Breaker cups 대회’ 에이펙스 레전드 부문 장애 영역 성인 통합 우승 등 국제대회까지 우승하며 명실상부 장애인 e스포츠 최강자로 등극하였다.

e스포츠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한 박민성 학생은 더 나아가 ITQ 컴퓨터 자격증 한글, 검색, 파워포인트, 엑셀까지 4종목을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아 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로봇 코딩까지 배워 ‘2021 전국장애 학생 e 페스티벌 정보경진대회’ s/w코딩 부문 1위(교육부장관상“, ‘2022 SK 전국장애 청소년 행복 코딩 챌린지 대회’ 베스트 부문 대상 1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 글로벌 IT 대회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박민성 학생(왼쪽)과 김기상 양일고 교장
박민성 학생(왼쪽)과 김기상 양일고 교장

박민성 학생은 “만약 장애인 e스포츠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 모습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한 적이 있다. 결론은 생각하기도 싫다. e스포츠를 통해 장애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배우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며 지도교사인 장영민 선생님과 차별 없이 지원하고 격려해준 김기상 교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특수교사가 꿈인 박성민 학생은 현재 대구대학교 특수교육과에 합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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