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걷기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물소리길 7·8·9코스가 지난달 새롭게 추가됐고, 5곳의 맨발 걷기길에서는 한 손에 신발을 들고 맨발로 걷는 주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양평을 찾은 제주올래길 서명숙 이사장은 특강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도보여행을 통한 관광 활성화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

양평군은 오늘(10일) 오후 2시 ‘양평 물소리길’의 자매길인 제주올레길 개발자 서명숙 이사장을 초청해 물소리길 신규코스 개통을 기념하는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서 이사장은 오늘 강연에서 양평 물소리길을 컨설팅하고 직접 작명까지 한 인연을 소개하며, 제주 올레길을 설계하고 만들게 된 전후 상황을 자세히 들려줬다. 현재 제주 올레길은 총 437㎞ 27개 코스에 달하며, 이 길들을 걷기 위해 제주 여행의 패러다임이 단기, 관광 포인트 중심에서 한 달 혹은 일 년 살기의 장기여행으로 변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서 이사장이 사비를 들여 처음 올레길 3개 코스를 개발했고, 그 인기에 힘입어 마을 주민들의 삶이 활기를 되찾고, 제주 토속음식들이 전국에 알려졌으며, 궁극에는 재래시장 활성화에까지 이른 사연은 관광에서 민간 주도의 위력과 중요성을 새삼 절감케 했다.

서 이사장의 강연 이후에는 백남옥 노르딕워킹 강사의 ‘노르딕 걷기’, 전형덕 갈사모(갈산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사의 ‘맨발 걷기’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현재 양평의 맨발 걷기 길은 ▲도곡리 선형공원(편도 1.5㎞) ▲쉬자파크+지여우길(편도 4㎞) ▲갈산공원 버드나무길(편도 2㎞) ▲강상면 서석산 ▲개군면 공세리(편도 1.5㎞) 등에 조성돼 있으며, 지난달 지민희 군의원이 대표발의한 「양평군 맨발 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제정됐다.

 

‘양평 물소리길’

‘양평 물소리길’은 김선교 전 군수가 시작했다. 김 전 군수의 요청으로 지난 2013년 제주올레 탐사팀이 3개월간 양평에 머무르며 양평 물소리길 길 내는 작업과 전체적인 디자인을 했다.

그해 4월 양평군은 남한강과 북한강을 아우르는 도보 여행길인 ‘양평 물소리길’을 개장했고, 2015년 경의중앙선의 역과 역을 연결해 외부 방문객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3~5코스를 추가 개장했다.

하지만 군이 개발해 양평물소리길협동조합이 관리·운영을 맡은 물소리길은 전국적인 걷기 열풍 속에서도 활성화되지 못했고. 양평물소리길협동조합이 본래의 기능보다는 봉사단체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구 밀집이 적은 야외 관광지 선호가 높아지면서 정동균 전 군수 시절인 2021년 7~9코스 추가 설계에 들어가 지난달 15일 개통식을 가졌다.

 

군은 신규코스 개통을 기념해 물소리길 전코스 완주자에게 한 달 걷기 전용 완주인증서와 완주 기념 메달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오는 12일까지 한 달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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