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출향민인 김신호씨는 오늘(3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제기해온 민주당 여주시양평군지역위원회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김 씨는 전날 민주당 군의원 SNS를 통해 예고한 후 농성장을 찾았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민주당 군의원들은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고, 농성장 지킴이도 보이지 않았다.

강상면 병산리(고속도로 대안노선 종점부)출신인 김 씨는 현재 퇴직해 세종시에 거주하지만 대소사로 자주 병산리를 찾는 출향민이다. 그동안 방송과 유튜브에서 보도되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에 대해 여현정 군의원 등과 SNS를 통해 논쟁을 벌여왔다. 지난 7월 소통을 위해 한 차례 농성장을 찾았지만 의원들이 병원에 이송돼 만나지 못했고, 오늘은 예고 후 농성장을 찾았지만 의원들을 만나지는 못했다.

민주당 천막농성장 앞에서 현수막을 들어보이는 김신호씨.
민주당 천막농성장 앞에서 현수막을 들어보이는 김신호씨.

농성장 주변에서 자신의 주장을 담은 유인물을 돌리는 김 씨에게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유를 물었다. 그는 직접 만든 지도를 보여주며 언론보도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얘기했다.

특히 그는 “의혹이 많이 제기된 우리 동네 병산리 땅이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이나 젊은 의원들이 (윤대통령 처가가)추가로 매입도 하고 형질 변경도 하면서 개발해왔는데 고속도로가 이쪽으로 나니까 이게 특혜 아니냐고 얘기한다. 내가 보기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있는데 여기에 서울-양평고속도로가 붙는다. 접속도로가 나고 고속도로가 두 개 지나고 백병산에 갇혀서 쓰레기땅이 되는 건데 이걸로 특혜의혹을 제기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 지금 있는 (진입로인)굴다리도 접속도로에 막혀 버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뻔히 아는 얘기인데, 내가 맨날 돌아다니던 동네인데, 동네 가도 다들 이게 무슨 말이냐고 그런다. (윤대통령 처가땅)여기에 아파트를 지으면 경관이 좋다는 등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이런 뉴스가 나오면 너무 화가 난다. 아파트는 몇 년 전에 인근 땅에 지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됐고, 물류센터도 벌써 다른 땅에서 짓고 있다. 개발 가능한 땅이 얼마나 많은데 (이 땅은 아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김신호씨가 직접 제작한 지도. 꼭 실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김신호씨가 직접 제작한 지도. 꼭 실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는 민주당에 이런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마지막으로 “특혜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윤대통령도 양서면안으로 바꿔주지 못한다. 그러면 특혜가 사실이 되기 때문이다. 특혜의혹을 다 걷어내고 나머지는 전문가에게 맡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발길을 돌렸다.

* 김신호씨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권이 아닌 주민들의 마음 한자락을 전하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와 헤어지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라고 하자 퇴직한 지 3년 됐는데 (이번 일로) 활기를 되찾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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