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권은 교육을 받을 권리 또는 교육을 할 권리를 말한다. 학생의 학습권에 가려졌던 교사의 교육권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좀 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해보고 싶은 교사들의 열정에 프로젝트 매니저와 예술가, 예술교육가가 힘을 보태 함께 꽃을 피워냈다.

양평초등학교(교장 최동복)에서는 지난 20일 ‘예술로 이어지는 가을 행복학교’가 열렸다.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13명의 교사들이 매주 모여 회의를 하였고,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인 ‘예술로 링크(link)’와 연계한 활동 성과를 학교 행복주간 동안 전시와 공연으로 선보였다.

흙놀이 공동작품 전시회
흙놀이 공동작품 전시회

1학년 전 학급은 흙놀이(김현경 예술강사) 공동 작품 <손바닥으로 빚는 가을>전시를 개관 예정인 드림아이홀에서 선보였다. 학급마다 ‘가을 들판’, ‘기차 타고’, ‘가을 여행’ 등 다양한 소제목으로 양평의 자연을 표현했다.

신발 전시회 
신발 전시회 

4학년 1반은 <때 묻은 신발, 때 묻지 않은 추억> 신발 전시회(허윤선 예술가)를 열었다. 학생들은 돌잡이 신발을 가져와 추억하기도 했고, “처음 널 신을 때는 싫었지만 지금 보니까 완벽하네”라고 고백하는가 하면 “축구 할 때 오른쪽 발을 더 많이 썼는데 왜 왼쪽에 구멍이 났어?”라고 묻기도 했다.

흙으로 빚은 수호신 
흙으로 빚은 수호신 

3학년 1반은 흙으로 수호신을 빚어(김경희 예술가) <너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로 복도에 전시했고, 2학년 1반과 5반은 <우리 손으로 꾸미는 학교>란 제목으로 학교 벽 꾸미기 합동 프로젝트(변민경·라성은 예술가)를 진행했다. 3학년 3반과 4학년 4반은 오일파스텔 작품(원영지 예술가)을 <뭉글뭉글 부드럽게 피어나는>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였다.

이 밖에도 6학년 6반은 오란다(양애영 예술가)를 만들어 <정성 한 스푼, 마음 두 스푼 담았어요>라며 교직원들에게 선물했고, 어울림반 전 학급은 습식한지로 편지지·편지봉투를 만들어(고양순 예술강사) 친구들에게 보내는 <너울너울 우리 마음>을 진행하였다.

버스팅 공연
버스팅 공연

학교숲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오전 11시 30분부터 30여 분 동안 열렸다. 3학년 2반과 4반은 그림책을 읽고 5회의 소리 수업(김은파 예술강사)을 통해 만든 곡 '짜장면이 좋아' 등을 <눈으로 듣고 귀로 읽는> 버스킹공연에서 발표했다. 같은 그림책을 보고 같은 강사와 작업했지만 각기 다른 개성이 묻어나는 두 반의 공연은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5학년 3반과 5반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5회에 걸쳐 <연극으로 떠나는 머나먼 여행>(정지연 예술교육가)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바로 교사는 “신발은 닳고 헤진 정도에 따라 (주인의) 삶이 잘 드러나는 물건이다. 아이들 삶에서 의미 있는 신발을 가져오게 해 신발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 전시회를 열었다”며 “(예술교육은) 선생님이 마음이 있어도 쉽지 않은데 교사의 관심과 예술가의 전문성, 프로젝트 매니저의 경험이 더해져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지연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는 “큰 학교에서는 학년을 넘어서는 협력이 쉽지 않은데, 13명의 교사들, 양평 예술가와 예술교육가들이 연계해 아이들 작업의 꽃을 피운 시간이었다”며 “양평군에서 가장 큰 양평초등학교에 예술교육의 색깔을 입혀보았는데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예술로 링크(Link)’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학교 수요 맞춤 지원사업이다.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지역 자원(예술가, 예술교육가)과 학교 교육(교사)을 연계해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며, 경기도에서는 ‘프락시스’가 양평초, 양동초 고송분교, 지평초, 단월중, 양평중, 지평중, 청운고에서 13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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