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의회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위원장 최영보) 셋째 날인 오늘(12일)은 문화체육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됐다. 지난해부터 지역에서 떠돌던 다양한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지만 정작 답변할 수 있는 양평FC 관계자에 대한 배석 요청 없이 진행돼 사실확인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는 행감이 되지 못했다.

최영보 의원은 문화체육과 행감에서 ▲전 FC 감독 교체 사유 ▲양평FC 불공정 및 내부자 납품 거래 현황 ▲양평FC 예산 증가 이유 ▲불공정 수의계약 정황 ▲선수 유니폼 색상 변경 이유 등을 질의했다.

오늘 양평FC 관련 질의의 많은 부분은 불공정 거래와 관련한 의혹이었다. 최 의원은 양평군이 감사를 실시해 결과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특히 최 의원은 지난 2022년 7월~2023년 2월 8개월간 양평FC에 스포츠용품을 납품한 A업체와의 계약 내용에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A업체로부터 10차례에 걸쳐 1395만 9000원을 지불한 것으로 나와있다. 그런데 해당 업체 주소지를 확인해보니 강상면의 한 아파트 가정집으로 되어 있다. 더구나 업체 대표는 여성분이고, 담당자는 대표의 남편이자 현 양평군 축구협회 사무국장으로 되어 있다”며 “실제로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지 않는 A업체가 축구협회와 양평FC 관계자 간 친분을 이용해 다른 용품점에서 산 물건을 중간에 이윤을 붙여 되파는 불공정한 거래라고 본다”고 말했다.

양평FC 관계자는 A업체는 지난 2012년 스포츠의류, 스포츠용품, 운동용품 도소매업으로 사업자등록을 했다며 본지에 2021년도부터 납품한 물품 내역서와 관련 정산자료를 제공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최 의원은 또 “양평FC 출범식에서 226만원 어치 렌탈 의자를 공급한 B업체의 담당자가 양평FC사회적협동조합 현직 이사”라며 “양평FC사회적협동조합 정관에도 이사가 양평FC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정관을 위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평FC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해당 정관은 타 기관 정관을 그대로 가져온 거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양평FC사회적협동조합이 양평FC 운영 관련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 양평FC사회적협동조합은 실질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이며, 단지 보고만 받는다. 양평FC 운영은 구단 사무국 자체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광고기획회사인 C업체가 지난 2월 지도자 단체복을 납품한 사실을 밝히며 유니폼을 제조하거나 유통조직을 가지지 않은 업체가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이뤄진 비정상인 거래라고 지적했다.

본지가 사업자등록증을 확인한 결과 C업체는 지난 2013년 3월 사업자등록을 했으며, 업종은 광고 및 인쇄업 외에도 건축시공, 운동용품·스포츠의류 도소매, 행사기획 등으로 등록되어 있다.

오랫동안 누적돼온 다양한 의혹 제기에 대해 올해 새로 업무를 맡은 김문희 문화체육과 과장에게서 정확한 사실 관계나 개선방향 등 제대로 된 답변을 듣기는 힘들었다. 군의회 차원에서 지난해 독립법인으로 전환된 양평FC의 단장이나 사무국장 등 관련자 배석 요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본지도 오늘 행감 내용을 보도하기 위해 오후 내내 관련 당사자들을 찾아 팩트체크를 하고 의견을 들어야만 했다.

이밖에도 최 의원은 양평FC 예산 증가 사유에 대해 물었고, 김 과장은 독립법인으로 전환된 양평FC의 선수 및 운영진 연봉 증액 등 인건비와 운영비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라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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