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세미원(대표이사 송명준)이 2023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참가해 지난 8일 물의 정원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로 야외전시 조경 연출분야에서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중앙에 배치한 두마리 해태 석재 조형물은 세미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민·관 합력을 의미한다.
중앙에 배치한 두마리 해태 석재 조형물은 세미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민·관 합력을 의미한다.

2023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생활 속의 꽃’을 주제로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렸다.

올해 15회를 맞이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웰컴정원, 미래정원, 모멘텀가든, 어린이정원, 물의 정원, 튤립정원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16개의 야외정원이 조성됐다.

 

물의 정원은 연못을 만든 뒤 기록매체와 종이의 상징인 파피루스를 못 주변에 두고, 추모의 상징으로 황금색의  회화나무와 조팝나무를 식재했다.
물의 정원은 연못을 만든 뒤 기록매체와 종이의 상징인 파피루스를 못 주변에 두고, 추모의 상징으로 황금색의  회화나무와 조팝나무를 식재했다.

세미원은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고양국제꽃박람회 중앙광장 300㎡(90평 정도) 면적에 직사각형 형태로 수생정원인 ‘물의 정원’을 조성했다. ‘물의 정원’은 세미원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과거 세미원 조성에 기여했던 故 창현배씨에게 헌정하는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라는 이름으로 추모와 함께 민관협력의 의미를 담았으며, 지난 8일 열린 열린 ‘2023고양국제꽃어워드’ 시상식에서 야외전시 조경 연출분야에서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물의 정원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는 세미원으로 자리를 옮겨 축제정원 콘셉트로 리모델링해 전시할 예정이다.

故 창현배씨

* 에코저널 이정성 기자의 '양평군 공직자 기리는 정원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故 창현배씨는 양평친환경농업의 선구자로 통한다. 고인은 민병채 前양평군수(민선 1·2대)와 함께 팔당광역상수원 인근에 위치한 양평군의 살길은 '친환경농업'이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양평 친환경농업 도입과 확산에 주력해 큰 결실을 얻은 바 있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던 故 창현배씨는 생전에 “각종 규제로 묶여 개발이 어려운 양평군 특성상 우리 농민들이 살길은 친환경농업”이라며 “어렵고 힘들더라도 땅을 살리고, 물을 깨끗이 하게 되면 자연은 반드시 베푼 만큼 우리에게 돌려준다”고 설파했다.

매사에 적극적인 성격이었던 故 창현배씨는 물과 꽃의 정원으로 널리 알려진 ‘세미원(洗美苑,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이 환경교육장으로 거듭나는데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상수원보호구역에 위치한 세미원의 경우, 시설물 설치 등이 불법이었다. 법적으로 시설물의 입지를 금지함에 따라 대다수 공무원들이 (사)우리문화가꾸기회(대표 서영훈)가 관리하는 세미원과 관련된 업무를 맡는 것에 큰 거부감을 보였고, 세미원 담당업무를 나서서 맡은 고인을 염려했었다.

하지만 고인의 생각은 남달랐다. 고인은 “공무원이라고 매사에 무사안일만 생각한다면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느냐”며 “모든 법이 다 옳지는 않다, 비록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법적으로 하자가 있어도 진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세미원을 수도권 시민들의 환경교육장으로 조성하는데 앞장섰다. 고인은 이후 민원과 현행법 체계의 문제점으로 인해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자리에서도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며 당당한 자세를 보이는 등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1982년 농업직으로 양평군 공직생활을 시작한 故 창현배씨는 지난 2008년 4월 친환경농업 담당 팀장으로 재직하던 중 지병을 얻어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장례는 2008년 4월 13일 양평군청 주차장에서 ‘양평군청장’으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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