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전진선 의장과 양평군청 3층 군의회 의장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진선 후보가 득표율 54.66%로 양평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전진선 당선인의 민선8기가 출범하기까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 지금은 민선8기 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차기 군정에 대한 로드맵이 짜이는 시기다.

본지는 지난 8일 오후 양평군청 3층 군의회 의장실에서 전 당선인을 만나 지난 선거의 과정과 앞으로의 군정 방향, 민선7기에서 진행되던 사업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생각 등을 들었다.

 

Q. 양평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당내 경선부터 반년 가까이 군수 선거에 매진했는데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나?

A. 대통령 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대선 때 열심히 하면서 국민의힘의 지지도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대통령이 당선돼야 지방선거도 같이 갈 수 있다’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선 과정에선 군민의 지지와 당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병행했다. 공천이 확정되고 나서는 다시 경선했던 사람들과의 관계, 이것을 어떻게 좋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애썼다. 반목하거나 상대후보에게 움직여진다고 하면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하나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했다. 그 다음에 상대 후보하고 경쟁하는 과정까지 너무 힘든 여정이었다.

4년 전에 분열된 3~4개의 보수를 하나로 뭉치는 과정도 상당히 어려웠다. 김덕수 후보하고도 맘을 터놓고 얘기해서 도움 요청을 했고 윤광신 후보에게도 그렇게 했다. 김승남 선배는 또 다른 보수의 축이었는데 가장 먼저 같이 갈 수 있었다.

이번 선거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선거 유세를 하고 명함을 전해드릴 땐 ‘지지는 않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조금의 여유를 찾았던 것 같다.

이번 선거결과는 양평을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들의 뜻이 한데 모여 이뤄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함께 노력해준 당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꼈고, 이번 선거에서 낙선하신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또한 군민들의 성원과 지지에 영광스러운 중책을 맡게 된 만큼 무한한 책임감과 엄중함으로 양평군수로서 우리 양평군을 잘 이끌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

 

Q. 선거 때마다 동부권 출신 군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균형발전을 바라는 민심이었다고 생각한다. 전 당선인은 동부권에서 탄생한 첫 양평 민선군수다.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A. 동부지역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꼈던 건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열망도 있었고. 그러나 이제 저는 동부 지역만의 군수가 아니라 양평군 전체를 아우르는 군수 입장이기에 동부권이 손해봤던 부분에 대한 치유를 하면서 전체를 균형 있게 발전을 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동부권이 조금은 덜 발전되고 덜 지원됐다고 한다면 보완해 나가서 소외감과 박탈감, 이런 것들을 채워야 되지 않을까.

특히 지평 지역에는 매립장, 탄약고, 납골당 등 지역혐오시설 등이 많다. 주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받아들인 부분도 있는데 적당한 보상도 있어야 될 것이고 (시설과 주민)서로 상생하는 쪽으로 가야 되지 않겠나.

제가 동부권 출신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동·서의 구분 없이 많은 분들께서 진심어린 응원을 해주셨다. 서부권에 비해 비교적 낙후된 동부권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으며, 12개 읍·면의 어느 주민이라도 소외됨을 느끼지 않도록 양평군의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군의회 의장을 했기에 군수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 같다. 군의원을 하면서 ‘내가 군수가 된다면’ 꼭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가?

A. 군의원하면서 허가 부서에 명의변경 넣는데도 2~3개월, 신규 허가 내는데 6개월이 걸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왜 그럴까, 그 부분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겠다. 또, 이로 인해 주민이 화가 난 것들을 좀 풀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군정을 이끌어가면서 군 의회와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행정기관도 만들고 싶다. 민선 7기에서는 집행부와 군 의회가 다소 소통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민선 8기에서는 군 의회와 소통하는 협력체계를 통해 군민을 위한 열린 행정을 함께 펼치고 싶다.

환경 측면에서 쓰레기가 잘 안 치워지고 많이 쌓여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양평의 청정 이미지가 많이 훼손됐다고 느꼈기에 이런 것에 대한 재빠른 처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관광 인프라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칭이 잘 안 돼서 찾는 사람들한테 불편을 주지 않나. 관광지와 관광객을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규제다. 푸는 문제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규제를 역으로 활용해서 정부에 인센티브를 받아내는 것부터 더 멀리는 SOC, 도로와 고속도로 등을 빨리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특정분야가 아닌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변화와 역동적인 군정업무를 통해 바꾸어나가도록 하겠다.

 

Q. 민선7기는 ‘공무원은 더 이상 안 된다’는 군민 정서에서 출범했다. 이번 선거는 ‘尹풍’이 불어 민선 8기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면이 있다. 당선인이 그리는 양평은 어떤 모습인가?

A. 지난 10년은 양평이 자연 중심적인 자연을 보존하는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이미지여야 된다. 조금 더 사람 냄새가 나는 양평으로 민선 8기를 끌고 가야 한다.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는 공무원들과 해답을 찾아야 한다.

선장이 어떤 카리스마까지는 아니어도 뭔가를 끌고 가고 당겨주는 느낌이 있어야 되는데 민선 7기에는 그게 좀 약해서 공무원들이 조금 방황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시스템을 갖춰야 된다. 이제 그 안에서 도전과 함께하는, 또 누리는 양평을 설계해야 한다.

주민들이 누리는 것 중 하나의 큰 사례는 마을 안길 문제다. 고속도로도 중요한데 마을길이 좁아서 어려운 것에 대해 숨통이 트이게 하는 쪽으로 예산을 좀 더 배정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제는 인구가 많아졌으니까 그런 인프라를 고쳐서 만들어줘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고, 광역 및 각 기초자치단체에서도 국민의힘 단체장들이 많이 당선됐다. 이는 국회와 정부부처 등 지방과 중앙정부가 긴밀히 협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만들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서 역동적인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양평군을 만들어가겠다.

 

Q. 선거기간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과 후보 시절 선거에 큰 영향을 끼쳤다 판단하는 ‘결정적 순간’은 언제라 생각하나.

A. 경선과정과 경선을 마무리하고 다시 원팀이 돼가는 과정이 저한테는 가장 어려웠다.

또, 상대 후보와의 언론 토론회가 주효하지 않았나싶다. 제가 상대후보 전과에 관해 거론한 적이 있었는데 과거의 경력이 노출되면서 법의 인식을 볼 수 있었다. 상대후보가 ‘양벌 규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음주운전도 친구 관계로 인해서 했다’ 이런 얘기 등 법 인식에서 조금 미흡하지 않았나. 그런 점에서 봤을 때 군민들이 과연 4년을 더 군정을 맡기는 게 가능하겠느냐. 또 예산에 관한 부분을 질문할 때 제가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

윤석열 정부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군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도 생각한다.

 

Q. 여러 공약을 내걸었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인수위가 구성되나. 공약 확정 로드맵이 궁금하다.

A. 인수위원회는 5개 분과 11개 분야인 행정·교육, 문화예술·관광, 복지·보건, 경제·환경·농업, 건설·도시 분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인수위원회 활동을 통해 군정의 각 분야를 면밀히 분석하고 저의 군정 철학 및 비전을 담은 공약사업을 분야별로 매칭해 전문가 자문단의 검토를 거친 후 민선8기 공약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처음엔 인수위를 6월 10일쯤 발족하려 했는데 다음날이 토요일이라 오는 13일 월요일 발족준비를 하고 있다.

인선은 가능하면 어떤 특정 단체에 국한되지 않고 크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분들을 생각한다. 실무는 공무원들이 보완하고 제가 얘기했던 공약들의 실행 가능성을 검토하는 정도로 인수위원회를 운영하려고 생각한다. 규정이 20일 정도로 돼 있는 거로 알고 있다.

인수위원장은 민관협치위원장을 했던 분을 하려고 한다. 공조직에 우리가 위원회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민관협치위원장을 하셨던 분이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인수위에서 조금 난색을 표하는 공약이 있다면) 충분히 의견을 받아들여서 해나갈 생각이다. 공약이라고 하는 것은 군민을 위한 거고 만들어지는 과정이 있는데 제가 고집 부려가지고 할 그런 성격은 아닌 것 같다. 충분히 위원들과 협의를 하겠다.

 

Q. 민선8기의 슬로건은?

A. 슬로건은 공약에서도 많이 얘기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양평’이 돼야 한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행복해지며 인심도 좋아져서 타 지자체나 수도권에서 볼 때 양평은 ‘갈등이 적다’, ‘사람 냄새가 난다’, ‘자연과 어울린다’ 등의 인식을 만들어가는 슬로건이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맞게 행정도 따라가야 한다.

(민선7기는 여소야대 의회였는데 8기는 여대야소로 구성됐다) 제가 의원님들을 많이 설득을 해야 한다. 의회와의 관계는 제가 늘 얘기했던 것처럼 의회를 존중하고 대의기관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제가 같은 여당이라고 해서 그것만 믿기보다는 정책으로, 협치로 소통을 잘해 나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Q.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것

A. 크게 보면 고속도로가 착공 됐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큰 문제고 사격장 문제도 있는데 사격장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 그 다음엔 교통 인프라 등을 좀 빨리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

(양평에 아파트가 6000세대 가까이 들어오면서 민선 8기에서의 역할이 강제될 수도 있겠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실무 부서와 협의를 해가면서 틀을 잡아야 되지 않을까. 과연 왜 그렇게 많이 나가야 되는지 그런 부분도 검토를 좀 해야 될 것 같다.

또 군민 행복을 위해 약속했던 ▲중첩규제 완화를 통한 보존과 활용의 공존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지 도약 ▲굴뚝 없는 산업화 추진을 통한 일자리 증대 ▲동·서부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실정에 맞는 산업·복지시설 보강 ▲복지예산 효율성 개선 등 제5대 핵심정책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군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 군민이 신뢰하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양평군을 만들어나가겠다.

 

Q. 양평공사, 토종종자, 공설화장장 등은 민선 8기에서 어떻게 바뀌나

A. 양평공사는 처음에 공단으로 간다는 개념보다는 일단 공사의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채 요인이었던 유통분야를 농협으로 이관을 하는 것에는 의회에서 흔쾌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고 농민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의회가 같이 참여해서 군수와 같이 조례를 통과시켰지 않았나. 그 과정까지는 같이 갔는데 갑자기 공단으로 간다고 하니까. 근데 그 시점(임기)이 1년도 안 남았고 공단은 수익을 창출하는 게 아니고 모든 걸 다 군비로 지원을 하는 것이기에 ‘일단 수익 구조를 갖출 수 있는 공사로 놔두고 운영을 잘해보자’ 이런 개념으로 얘기했던 거다.

공사 조례에 보면 9가지의 내용이 있다. 도시개발도 포함돼 있는 건데 그런 노력을 좀 해서 군민들에게 부담을 적게 줘야 된다. 현 공사 사장이 임명이 됐지만 노력을 해서 ‘뭘 할 건가’ 생각해야 하는데 사장이 공단으로 가겠다고 말하는 건 말이 안 되고 공사사장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사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공사 직원들과 논의를 통해 어떤 안을 만들어서 집행부, 의회와 협의해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걸 찾아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어서 안타까운 거다. 일단은 사장의 노력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토종종자는 현 군수가 얘기하는 게 다 맞지는 않다. ‘당뇨병을 낫게 한다’, ‘CJ하고 계약했다’, ‘판매용이 아니라 연구용이다’ 등인데 계약한 것도 없고 연구용인데 36톤이나 연구를 하나.

토종은 재정립을 해야 된다. 기왕의 토종이 들어왔으면 저는 그렇게 안 한다. 농사가 1년은 지나야 결과가 나오는 거니까 꾸준히 시간을 가지고 몇 사람이 연구해서 ‘가능하다’, ‘양평에 보급해도 되겠다’ 이런 확신을 갖고 조금씩 늘려 가야하는 것 아닌가.

친환경도 지금 침체돼 있고 많이 어려운 상황인데 새롭게 토종이 친환경과 대립되는 관계로 가면 안 된다. 친환경 속에서 토종이어야 되고 친환경을 모태로 하는 양평의 어떤 브랜드를 지켜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토종을 당장 일몰시킨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가) 올해 과연 몇 분이 다시 경작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미 시작한 분들이 있기 때문에 현황과 실태를 봐야한다. 지난번에도 한 3억 이상 들여서 다 우리가 수매를 해줬지 않나. 그러면 앞으로도 토종을 농사짓는 사람을 다 수매해 줄 것이냐. 지금 친환경 다 우리가 수매하는 게 아니잖나. 가격 결정해서 하는 건데 그럼 그건 어떻게 할 거냐 등 이런 고민이 좀 약했다고 생각한다.

공설화장장은 만들 때는 다 좋았다. 군수가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의회에서 조례도 통과시켜 준 거다. 근데 시행하는 과정에서 군수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민 설득도 했어야 하는데 후일담을 들어보면 군수는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고 그냥 담당자 정도 나서서 주민들하고 논쟁하고 이런 정도밖에 안 됐었다.

그래서 하려면 앞서 말한 것들을 해결하는 추진력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추진했던 공모제로 다시 추진하나)군민들이 과연 이걸 받아들일 것이냐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불과 1~2년 전에 했던 일을 다시 끌고 나와서 얘기를 했을 때 주민들이 필요성은 느끼지만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고민해봐야 한다. 화장장을 장기적으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우선 장례비용을 보전해주는 ‘장제비 지원’을 먼저 시작하면서 화장장을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행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공직자,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그동안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양평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대외적으로는 당당하고 능력 있는 양평군수로, 군민 여러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더 나은 양평, 전진하는 양평을 만드는 양평군수가 되도록 하겠다. KTX 속도로 변화하는 양평, 군민모두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양평을 만들겠다. 그동안 군민들께서 억눌렸던 것들이 풀어지는 제대로 된 군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 공무원들에게도 일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함께 군정을 잘 이끌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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