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최초 현역 지자체장과의 대결에서 승리 사례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결과가 나오며 민선8기를 이끌 선장이 정해졌다. 국민의힘 전진선 후보는 박빙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54.66%를 득표하며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정동균 후보를 9.33%p(5827표)차로 이겼다. 양평에서 정치를 시작한 지 4년 된 후보가 군수 주자로 성장해 현역 군수를 꺾고 군수실 입성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던 결과다. 민선 8기를 이끌어 갈 전 당선인은 어떤 사람일까.

■이름처럼…‘직진 정치인생’, 군수 도전까지

전 당선인은 당선과 동시에 몇 가지 타이틀을 남겼는데, 일단 양평군 지방선거 역사 상 현역 지자체장을 꺾은 최초의 사례이며 최초의 기초의회 출신 당선인이다. 또, 최초의 경찰 출신 양평군수가 될 예정이다.

전진선 당선인이 2일 당선이 확정된 후 아내와 함께 손을 들고 있다.
전진선 당선인이 2일 당선이 확정된 후 아내와 함께 손을 들고 있다.

전 당선인은 지난 2018년 2월 13일 자유한국당(이하 자한당)에 입당해 자한당 군수 경선에 도전하며 경찰서장 퇴임 이후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양평 자한당엔 강병국, 한명현 후보 등 보수의 강력한 주자들이 있었고, 당시 군수 주자로 한명현 후보가 낙점되자 전 후보는 ‘불공정 경선’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했다.

이후 전 후보는 나선거구에서 15.67%(4555표)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나번 후보들을 꺾고 나선거구 3위로 8대 양평군의회에 입성한다.

의회입성 후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다 2020년 2월 19일 “작금의 정치 환경에서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것은 저를 지지해주신 군민여러분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돼 하나로 결집하는 보수 대통합의 물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

같은 해 7월 지방선거를 2년 앞둔 후반기 의장 선거는 모두가 초선이었던 미래통합당 군의원들에게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고, 당에 의장에 뜻이 있음을 밝혔으나 이를 허락지 않았던 당과 자당 의원들과의 갈등 끝에 전 후보는 후반기 의장으로 등극한다.

전 후보는 꾸준히 군수 출마에 뜻을 두었으나 경기도의 ‘TK’라 불리는 양평에선 쟁쟁한 경쟁자들이 여전히 많았던 상황. 지방선거를 1년 앞둔 2021년 11월, 김선교 의원(여주시양평군, 국민의힘)의 선거법 위반 혐의 1차 선고 공판에서 김 의원의 복심이자 강력한 보수의 차기 주자였던 한명현 후보가 유죄를 선고받자 당내 차기 주자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3월 국민의힘에선 총 5명의 후보들이 군수 경선에 도전했고, 김승남․박상규 후보의 사퇴 이후 김덕수․윤광신 후보와의 경선 끝에 지난 4월 29일 전 후보는 보수의 군수 후보로 낙점됐다.

대선으로 인해 늦었던 공천과 현역 지자체장의 프리미엄, 보수의 분열 등 우려가 많았으나 전 후보는 4년 전 보수의 패인으로 꼽히는 분열을 막고 선거기간 내 ‘원팀’을 유지하며 결국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군민을 섬기고 당당한 군수 될 것’

본지는 양평군수 당선이 확인된 2일 자정, 전진선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당선인과의 미니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전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Q.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어떤 부분이 주효했다고 보나

A.지난 4년 동안 의정을 하면서 했던 것들을 군민께서 알아주셨지 않나 생각한다. 진실된 의정을 해왔다. 제가 의장을 하면서 군정, 군수와 관계를 많이 봐왔다. 소통에 충실한 군수가 되겠다. 의회를 존중해야 군민을 존중하는 것이다. 군민을 존중하며 군정을 살피겠다.

Q. 임기 안에 꼭 실행할 공약은

A. 양평군은 관광으로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지난 민선7기에서 관광과를 없앴다. 관광과를 새로 만들겠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그런 양평을 만들겠다.

특히 양평은 친환경의 도시다. 친환경에 관한 구상을 충실히 시행해서 물맑은양평의 브랜드를 이어가도록 하겠다.

군민을 섬기겠다. 그리고 외부로는 당당한 군수가 되겠다.

전진선 당선인이 당선 확정 이후 캠프 관계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진선 당선인이 당선 확정 이후 캠프 관계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진선 당선인

1959년 지평면 출생

지평초등학교 졸

지평중학교 졸

동국대학교 대학원 경찰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경찰청, 서울, 경기남부청, 인천, 강원, 충북, 전남 경찰청 근무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 인천 지방청 경무과장 역임

양평, 여주, 충북 영동 경찰서장 역임

제8대 양평군의회 의원

제8대 후반기 양평군의회 의장

민선 8기 양평군수 당선인

민선8기 로드맵… 전 당선인의 공약은

▲‘양평 규제 로드맵’ 및 전담창구 신설

전진선 당선인은 ‘보존과 활용’을 통한 중첩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양평군 전체면적 중첩규제 전수조사’를 통해 어느 지역에 어떤 규제가 존재하며 규제별 허용범위를 명확히 명시한 ‘규제 로드맵’을 제작하겠다고 했다.

또, 군민들이 이를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인허가 무료상담 전담창구 신설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합의를 통한 농업복지 확대

전진선 당선인은 농업의 사회적인 공익성을 부각해 군민적 공감을 이끌어내고, 이를 통한 농촌 지원망을 확대하는 ‘농촌복지’ 공약을 내걸었다.

친환경농업특구인 양평군에서의 농업은 거시적으로 생태를 보존하는 역할도 있다는 합의를 이끌어내 쉽게 늘리기 힘든 농민수당이나 쌀 수매 이외에도 농촌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융자, 농업인 자녀 장학금 등 농촌지역 교육비 부담 경감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업인 건강․연금보험료 지원 및 사고․질병 발생 농가 영농도우미 지원, 취약가구 행복나눔이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영농활동과 농촌 사회안전망 확충을 공약했다.

▲중소기업지원센터 설립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진선 당선인은 규제로 인해 기업을 유치하기 힘든 양평군에 ‘굴뚝 없는 디지털단지’ 유치를 통해 경제기반을 다지겠다고 공약했다.

세부 내용으로는 양평중소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해 미디어&디지털콘텐츠 개발기업을 유치(영화, 게임, 영상 콘텐츠)하고 청년스타트업․여성기업․장애인기업․친환경에너지기업․스마트농업 관련 기업 유치 등이 있다.

▲군립화장장 설립 추진

전진선 당선인은 지난해 양평군 내에 마을 공모방식으로 추진했다가 주민반대로 인해 무산됐던 공설화장시설 설립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 당선인은 화장시설 설립에서 당시 소통이 부족했기에 본인은 공청회 지역 범위를 확대하고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군민적 합의를 끌어낸 후 화장장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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