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까지 수석부회장 체제
정 수석부회장, ‘체육회장 선거 불출마’

사생활 논란이 이어지던 김용철 양평군체육회장이 지난 2일 자진사퇴했다. 체육회장의 남은 임기는 내년 1월까지 정상욱 양평군체육회 수석부회장이 직무대행하며, 해당 안건에 대한 책임과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체육회 대의원들은 자체적인 비상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1월 양평군체육회에서 실시한 제1대 민간체육회장 선거에서 총 140표 중 77표(득표율 55%)를 얻어 당선됐다. 임기는 2020년 1월 16일부터 2023년 1월까지 3년간이었으나 임기만료를 10여 개월 앞두고 사퇴했다.

지난 2020년 1월 김용철 양평군체육회장이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2020년 1월 김용철 양평군체육회장이 당선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퇴의 배경은 지역언론 ‘에코저널’에서 제기한 사생활 논란으로 보인다. 에코저널은 지난달 27일 김 씨가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여성 여러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양평경찰서에 고소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며 지난해 7월 김 씨가 고소당했으며 해당 기사의 제보자는 ‘지난 2월 10일, 검찰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보완수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 씨는 해당 매체 보도 일주일 이후 자진사퇴했다.

해당 사건을 두고 체육회 내부에서도 여러 목소리가 나온다.

양평군체육회 내부 관계자는 “(김 회장이)체육회 소속 체육인들에게 누 끼치기 싫으니 본인이 개인적인 일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큰 행사는 없고 행정 등의 실무는 직원들이 하는 거라 통제시스템만 관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평군체육회에 소속된 한 종목협회장은 “대의원들 사이에서도 ‘사적인 부분’이라고 말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알면서도 회장 자리를 추천한 사람도 잘못’이라는 분으로 나뉜다”며 “도덕적인 부분으로 체육회 이미지에 안 좋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석부회장이 계속 직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그는 “체육회장 개인이 사퇴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으면 안 된다. 체육회장을 만든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고소는 이미 밝혀진 내용이었으나 수석부회장 체계로 가기 위해 사퇴를 끌어왔다는 비판도 있다”고 말했다.

내부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4일 대의원 회의가 진행돼 회장 사퇴 관련해 비대위를 구성, 이한웅․노궁하․박미경․이규철 등 4명의 공동대표를 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회장 사퇴에 따라 부회장단도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부회장단 해촉 관련 정확한 정관은 없는 상태다. 일단은 정관대로 할 생각이며 회장 사퇴에 따른 체육회 정상화를 위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체육회 회장선거관리규정 제41조에 2항에 따르면 회장의 선거무효 또는 당선무효 결정은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명시돼있으나 부회장에 대한 규정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대의원 회의 이후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9일 비대위에 다음 체육회장 선거 불출마 의사를 알렸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제가 다음 체육회장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명확하게 얘기했더니 사퇴 요구 의사를 철회하는 것으로 얘기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군체육회는 양평군에서 민간단체법정운영비를 보조받는 사단법인이다. 양평군 교육체육과에 따르면 2021년 양평군체육회 운영비 결산은 4억 2800만원이다. 교육체육과 관계자는 “체육회의 운영비는 대부분 인건비며, 대회개최 등 체육진흥기금은 체육회를 통해서 집행을 하나 대회가 끝날 때마다 정산받기에 체육회와는 별개의 예산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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