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손님이 오신다기에 “오가며 창밖 좋은 풍경도 보시고, 편하게 전철 타고 오세요” 했더니 회사에 와서 앉자마자 하시는 말씀.

“회장님, 아신역이 왜 아신역인지 오늘 알았어요! 아세아연합신학대학이 있어서 아신역이더군요!”

아마도 우리 양평 주민들도 이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명확한 지명유래를 전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천면(玉泉面)은 이전 양근군 고읍면(古邑面)으로, 갈산(葛山, 칡뫼)으로 현 군청이 옮기기 전에는 양근관아가 있던 현(縣(郡))소재지였고 사탄장(沙灘場)이 섰었다.

황해도식 냉면인 옥천냉면이 유명한 동네로, 1931년 면 소재지 옥천리의 이름을 따 양평군 옥천면으로 했다. 옥천면 아신리는 아오실(我吾室 또는 와우곡(臥牛谷))과 신대리(新垈里)의 첫 음을 합해 아신리(我新里)라 했고, 그 역(지금의 전철역 자리에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기차역이 있었다)을 아신역이라 칭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의 줄임말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니 대학과 동네가 천생연분 같다.

필자가 어릴 때 작은 대고모가 시집가신 경주정씨 가문 할아버지댁이 있던 아오실은 강이 얼면 자주 걸어서 다니던 곳이다. 현재 아세아연합신학대학이 위치한 곳은 구창대(九倉垈) 혹은 구충대라 불렸다. 조선조 때 9개 군량미 보관창고가 있던 터로 전해지는데 육(肉)의 양식을 전하던 곳이 영(靈)의 양식을 전하는 곳이 된 것이니 사람을 먹여 살리는 곳이라 하겠다.

신복리는 ‘신촌’과 ‘복동’의 앞 자를 딴 것이며, 용천리는 ‘용문산’과 ‘사천리’에서 유래했다. ‘옥천’은 옥 같은 맑은 물이 샘솟는 우물이 있는 동네라 하여 나온 이름인데 ‘동네’의 유래는 한 우물물을 먹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라 한다.

그런데 풍수지리가 진짜 있나 싶게도 지금까지 27년간 양평군 민선 군수 네 분(민병채, 한택수, 김선교, 정동균 군수)이 모두 옥천면 출신이다. 명산 용문산에는 용문사계곡, 상원사 계곡, 사나사계곡 등 큰 계곡이 여럿 있고 그곳마다 천년고찰이 있다. 그런데 어찌 사나사계곡 줄기에서만 연이어 민선 군수가 나올까 궁금하다!

 

* 강하면 전수3리 출생인 신왕수 이학박사가 양평의 마을 이름 유래를 격주로 연재한다. 종합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케이지 랩(주), 발효 전문기업 엑센도 바이오팜(주) 회장인 신 박사는 양평군 기업인협의회장을 역임했고, 제41회 무역의날 153만불 달성 백만불 수출탑(대통령 노무현)과 제51회 무역의날 800만불 달성 500만불 수출탑(대통령 박근혜)을 수상했다. 현재는 양평문화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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