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FC 이인재 단장, 윤대성 감독 인터뷰
‘축구의 여가화’, ‘공격축구’ 등 볼거리 약속
유소년 육성, 지역출신 ‘로컬보이’ 배출 목표

지난해 양평FC는 최종순위 리그 13위(7승 8무 15패, 득실차 –13, 승점 29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프런트에 보이지 않는 다툼이 많다’, ‘소통이 안 된다’ 등 지역주민의 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던 양평FC는 지난해 11월 23일 이인재 양평읍 체육회 이사(60)를 신임단장으로 임명하고 윤대성 前 서울 이랜드 U18 감독(49)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사무국장 교체와 심지어 구단마크까지 바꾸며 ‘쇄신’의 의지를 다졌다.

본지는 2022년 K4시즌 시작 전 신임 단장 및 감독을 소개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양평FC의 방향성 등을 듣기 위해 지난 11일 양평FC 사무국에선 윤 감독을, 지난 12일엔 양평읍 모처에서 이 단장을 각각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윤대성 양평FC 감독 인터뷰

윤대성 양평FC 감독
윤대성 양평FC 감독

▲부임 후 소감은… 기회를 주신 단장, 부단장, 사무국장, 군수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 성인팀 정식 지도자는 처음이나 다년간 프로 유소년 아이들을 지도하며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성 및 계획성, 플레이스타일 등을 준비했다. 양평FC에서도 좀 더 특색 있는 축구를 바라는 만큼 팀이 원하는 색의 축구를 잘 만들어 가겠다.

▲자기소개 한다면… 1997년 드래프트에서 울산현대 프로축구단 3순위로 입단했으나 선수생활은 짧았다. 이후 고등학교, 프로구단 유소년 코치 및 감독으로 경험을 쌓으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부산아이파크에 있을 때 보조코치를 하며 외국인 지도자의 코칭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해외의 축구와 훈련 계획, 실행 등 경험을 쌓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윤대성 감독

前울산현대프로축구단 3순위 입단(1997)

前부산아이파크 U-12, 15 감독

前FC서울 U-15 코치, U-18 수석코치

前부산경남공업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前서울이랜드FC축구단 U-18 감독

▲올해 선수단은 어떻게 꾸렸는지… 양평FC의 선수단은 총 31명이다. 지난해 12월 3~4주 엔 기존 양평FC선수들과 외부에서 수준이 괜찮은 선수들을 우선해 약 25명을 체크했다. 12월 마지막 주 3일간 공개테스트에선 좀 더 어리고 성장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 고민했다. 현재 주장은 없는 상태다. 너무 고참도 아니고 어리지 않은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 올해 양평FC엔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 이유는 성장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양평FC를 통해 프로무대에 진출하는 데 밑거름이 되는 것이 구단의 방향성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 2~3명의 선수는 프로에 갈 수 있을 만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경기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경기든 생활이든 겸손과 존중을 잃지 않은 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게 팀 철학이다. 팀에서 생각하는 최고의 선수란 앞선 세 가지를 가진 채 선수들에게 존중을 받는 선수여야 한다. 평정심을 유지할 때 지능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으며 경기장 내에서 추구하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아이디어가 나온다’도 이에 기인한다. 우리가 공을 가졌을 때 더 많은 기회가 나오는 것이 자명하기에 공격적으로 슈팅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축구를 추구할 것이다. 관중들이 오셨을 때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보실 수 있게 준비하겠다. 또, 그걸 가능하게 할 경기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는 선수들을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첫째는 플레이오프 진출, 둘째는 K3승격이며 셋째는 승격 후 다시 강등당하지 않는 것이다. 전체적인 그림을 짜고 코칭스태프들과 그 틀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드셨을 텐데 양평FC가 군민에게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전 시즌엔 결과가 많이 안 좋았으나, 올해엔 내용과 결과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군민분들의 많은 응원과 지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인재 양평FC 단장 인터뷰

이인재 양평FC 단장
이인재 양평FC 단장

▲구단을 맡으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새로운 체계를 꾸리기 위해 공정하게 감독 뽑는 게 제일 힘들었다. 감독은 공모로 진행해 7명이 신청했는데 채용 관련해 찾아오거나 연락한 사람도 있었다. 심사위원 5명을 선발했는데 찾아온 사람은 점수를 삭감해서라도 공정하게 뽑으라고 지시했다.

두 번째는 선수 선발이었다. 총 100명 정도가 찾아왔는데 다른 구단보다 시기도 늦었지만 역시 인맥을 이용하기 위해 찾아오고 전화도 많이 왔다. 그러나 감독을 뽑을 때 정말 양평과는 상관없는 분을 심사만을 통해 뽑았기에 시끄러운 일이 없었다.

감독이 아는 사람이 되면 아들, 친구 아들, 조카 등을 써줘야 해 좋은 선수들을 뽑을 수 없다. 이게 그동안 성적을 못 냈던 요인 중 하나라 생각한다. 올해는 성적보단 적응기로 생각하고 선수들 인성교육 등을 감독에게 많이 부탁했다. 내실을 다지고 내년부터 전력투구해 성적에 집중할 생각이다.

▲단장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선수 육성 등 경기 관련된 사항은 감독에게 일임했다. 축구에서의 스코어도 중요하지만 외부에서의 역할도 중요하기에 단장으로선 지역주민이 구단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역할에 집중하려 한다.

또, FC에서 운영하는 양평FC-U12, 15가 있다. 지역의 꿈나무들을 키워서 다른 좋은 학교나 구단으로 보낼 수 있게끔 육성하려 한다. 양평에서 여태껏 좋은 선수를 많이 발굴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취미반으로 육성된 유소년 축구에 대한 저변확대를 통해 유소년 엘리트 체육의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스폰서 등 외부 유치를 통해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전 양평에서 나고 자란 양평 사람이다. 현재도 조기축구 등 계속 축구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축구만 잘해서 팀을 이끌어 나간다는 생각은 안 한다. 스태프들이 바르고 공정하게, 또 진솔하게 행동하면 선수들이 그것을 알아주지 않을까 한다.

▲팀의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공정이다. 공정해야 선수들이 그들만의 경쟁을 통해 육성되고 자랄 수 있다. 양평FC를 깨끗한 토양으로 만들고 선수들이 그 위에서 자랄 수 있는 자양분을 줄 것이다. 이후엔 양평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양평FC를 기반으로 더 큰 팀에 갈 수 있도록, 그들이 한국축구계를 대표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도 신경 쓸 것이다. ‘인천’하면 ‘이천수’처럼 ‘양평’하면 떠오르는 선수들이 아직은 없지 않나. 양평 출신 훌륭한 선수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양평FC 창단 이후 이번만큼 확실히 공정한 시작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태껏 많이 보고 느꼈기 때문에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겠다’하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단장으로서의 마음가짐은… 일단 선수들이 아무 사고 없이 한 시즌 잘 마치길 바란다. 성적향상과 더불어 주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만들어 ‘양평FC’하면 ‘여가’라는 키워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올 시즌 양평FC의 주경기장이 물맑은양평종합운동장으로 변경됐다. 이번 개막식 일정은 아직 미정이나 개막식에서 군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와 경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연예인 축구단과 양평군민들의 이벤트 경기, 초청가수 섭외 등을 통해 군민들이 많이 오실 수 있게끔 열심히 준비하겠다.

또, FC가 올해부턴 단독법인으로 다시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체육회와는 별도로 운영이 되는 사회적협동조합이 되는데 양평FC 선수들이 U-12, 15선수들에게 1:1 코칭 등 해줄 수 있는 게 더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16년부터 양평FC를 사랑하는 양평군민의 열정과 관심으로 출범한 지 어느덧 7년이 흘렀다. 양평FC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양평군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 덕분이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 선수 발굴 및 육성을 통해 양평군 축구발전에 기여하며 다양한 공익사업을 바탕으로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겠다.

축구장 내에 울려 퍼지는 여러분들의 뜨거운 함성과 응원으로 수준 높은 스포츠 문화를 형성하여 군민들의 여가향상에 이바지하겠다.

앞으로도 양평FC에게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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