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박자에 춤을 춰라: 양평교육지원네트워크 청포도시와 양평시민의소리신문이 함께 합니다.

다들 어릴 때 꿈을 기억하고 있는가?

초등학교 시절 나는 대통령, 과학자, 발명가가 될 거야 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서 나누었던 이야기. 조금 더 자라서는 축구가, 게임이 좋았기에, 연예인들이 멋있어 보여서 이루고 싶었던 꿈들. 그리고 조금 더 커서 가졌던 대학입학이라는 꿈.

그 시절에는 하고 싶은 것을 바라고 꿈꿀 수 있었지만 이제 청년의 때에는 우리의 꿈은 더욱 현실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현재 양평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청년을 인터뷰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양평에서 태어나서 양평에서 계속 자라왔고 현재 양평에서 일자리를 잡고 일하고 있는 청년 김유진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양평이라는 곳은… 대학교에 다닐 때 친구들한테 양평에 산다고 하면 친구들의 반응은 모두가 똑같았어요. “시골, 촌 동네”라며 비웃고, 양평은 길 다닐 때 진짜 옆에 논이나 밭이 있냐는 질문들을 많이 들었어요.

제가 직접 살아보며 느낀 양평이라는 곳을 표현하면 뭐랄까? 참 가족 같다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사람 저 사람 서로를 너무 잘 알아요. 평소에 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알고 보니까 제 먼 친척이라는 거에요. 거기서 좀 놀랐었죠. 근데 안 좋은 건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빨리 퍼진다는 거? 관계적인 면에서 조금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환경적으로는 공기가 정말 맑다고 생각해요. 양평에서 지내다가 서울만 나가면 탁해지는 그 공기가 너무 싫어요. 그렇지만 양평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이 많지 않아서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서 놀거나 하죠.

김유진 청년
김유진 청년

▲여러 가지 이유로 양평을 떠나는 청년들이 많은데… 양평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양평에는 청년들의 일자리가 부족해서 다들 타지 생활을 하면서 직장을 얻으려고 하죠. 양평에 살면서 타지에 직장이 있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기본 1시간이 걸려서 몸이 너무 지치고, 출·퇴근길 지옥철을 경험해야하기 때문에 차라리 직장이 많은 곳에 거주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양평에서 일하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는데 제가 올해 대학교 졸업을 하면서 취업할 자리를 찾는 중에 양평군청 홈페이지와 각종 일자리 관련 어플과 사이트를 검색했는데 양평은 생각보다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도 타지 생활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많이 있죠, 하지만 양평에서 태어났고 자라와서 그런지 정 때문에 양평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양평에서 하고 싶은 일자리가 있나요? 없다면 어떠한 일자리를 가지고 싶은가요?… 하고 싶은 일자리라기보다는, 저는 공간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비행 청소년 아이들이 쉽게 왔다 갔다 하면서 쉴 수 있고,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청소년 아이들과 소통하고 그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런 일을 하는 저를 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양평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제가 알기로는 청년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지 않고,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양평에 있지 않아서 양평에서 청년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았었던 것 같아요. 양평에 청년공간인 “오다가다”가 생기면서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진행됐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재미도 있었고요. 앞으로 양평에서도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더 많아져서 살아가는데 재미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자라온 이곳, 내가 앞으로 살아갈 이곳. 한때는 하고 싶은 것을 바라고 꿈꿔왔지만, 강제로 현실을 보게 만드는 지금의 상황 가운데 청년들이 그냥 꿈꾸는 것도 사치라고 이야기할 것인가? 꿈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는 요즘,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그런 청년들이 만들어나갈 수 있는 양평이 되면 좋겠다.

오대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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