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통(通) 인터뷰 김미성 옥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관·단체 및 주민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다들 힘든 시기임에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마음을 전하는 기부소식이 늘어나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실제로는 하루 한끼 먹고 살기 어려움에도 법적으로는 복지대상에서 제외된 주민들이 다수 있다. 이들을 ‘복지사각지대’라 부르는데, 이런 가정을 발굴해 민과 관이 함께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것이 12개 읍면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지사협)다.

지난 15일 옥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김미성(59) 위원장을 만나 진정한 봉사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김미성 옥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김미성 옥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자기소개

강원도 속초가 고향이고, 약 12년 전 옥천면으로 이주해 왔다.

서울에 살면서 라이온스나 단체 등에서 만난 분들과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접했다. 그런데 몇 년 활동을 하다 보니 순수함을 잃고 보여주기식 봉사에 그치는 모습에 실망이 컸다.

뒤늦게 한국전통음식인 장담그기에 관심이 커져 장항아리를 놓을 넓은 마당있는 집을 찾다가 옥천면을 선택했다. 공기좋고 물좋기로 소문난 곳이 양평이다.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사람은 끼리끼리 논다. 이상하게 만나서 친분을 쌓는 분들이 대부분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계셨다.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봉사를 해왔다. 딱히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한 것은 아니다.

▲한국전통음식 전문가라 들었다

뒤늦게 전통음식, 그중에서도 장류나 장아찌 등에 관심을 가졌다. 양평에 와서도 농업기술센터 내에 발효음식연구회, 향토음식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계속 연구하고 음식을 만들고 있다.

3년 전부터 연구회 회장을 맡으면서 지역 홀몸어르신들께 백김치를 담가 기부하고 있다. 양평은 김장김치나눔 문화가 활발한데 다들 매운 김치만 드리더라. 그런데 어르신들은 건강상 매운음식이 좋지 않다. 그래서 백김치를 드렸더니 만족해 하셨다.

▲보통 지사협은 해당 읍면 단체장이 위원장을 맡는데….

맞다. 대부분이 그렇다. 나처럼 아무 직책없는 사람이 위원장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일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홀몸어르신들을 모시고 음식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중단돼 아쉽다.

보통의 봉사는 대부분이 금품이나 물건 등을 대상자에게 지원하는 형식이다. 물론 일부 자원봉사자 중에서는 어르신들 속옷까지 세탁하는 등 천사같은 분들도 있다.

대상자분들을 만나서 물품을 전해드릴 때마다 ‘혼자 고립돼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대상자분들이 집밖으로 나와 친구도 사귀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 분을 모시고 음식만들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서먹해 하셨지만 이내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다. 참여하신 분들 간 친목도 깊어졌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진짜 봉사는 물품 후원이 아니라는 생각이 커졌다. 대상자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고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계획은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음식만들기 프로그램을 다시 가동할 생각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양평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을 개발해 양평을 널리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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