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무책임‧군의 관리감독 부재도 한몫

양평지역 유통전문가들은 지방공사의 경영부실과 적자 발생이 잘못된 유통사업 방향에 있기 보다는 그 일을 해나가는 경영진과 직원들의 전문성 결여와 투철한 기업정신 부재가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유통전문가는 “많은 기업들이 농축산물 유통사업을 하고, 학교급식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지만 양평지방공사처럼 적자를 발생시키지는 않는다”며 “결국 기업이라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력을 다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지방공사 직원들은 그런 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즉, 일반 기업에서는 직원들 개개인의 업무능력을 평가하고 인사고과 및 연봉책정에 반영하기 때문에 사원들은 사력을 다해 일을 하지만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인 직장이라면 누구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고, 그런 분위기라면 어떤 사업이라도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농축산물은 그 특수성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유통사업을 하기가 힘들다”며 “특히 학교급식의 경우 가격을 1년 단위로 미리 계약하기 때문에 수십년 경력의 전문가도 항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방공사가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기업분위기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들은 군에서 지방공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이 지금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공사의 특성상 직원들의 안일한 근무와 책임성 결여는 예견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러한 문제를 방지할 어떠한 장치도 마련하지 않았고, 그것을 감독하기 위해 파견한 공무원도 공사의 문제를 군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군의회가 2010년 양평군이 69억원에 달하는 토지를 지방공사에 현물출자 하는 것을 승인하며 정욱 전 사장으로부터 이것을 담보로 절대 대출을 받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았지만 결국 2011년 말 19억원을 대출받았고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파견 공무원은 군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공무원은 아직도 공사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최근 지방공사와 김선교 군수는 지방공사 관련 사과와 대안을 발표했으나 그 내용 중에는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직원, 공무원에 대한 징계의 내용은 단 한 줄도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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