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통 인터뷰] 정재국 옥천면이장협의회장

지역신문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지역의 소식을 담는 것이다. 리단위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 걱정거리 등을 함께 나누며 마을과 소통하고자 [마을통(通 )인터뷰]를 진행한다.

[마을통 인터뷰]는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누구라도 등장할 수 있다. 양평주민들의 삶의 향기와 희노애락을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옥천면 용천2리는 사나사라는 고찰(古刹)을 끼고 흐르는 계곡이 있어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용문산 사격장이라는 시설로 주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사나사로 인해 ‘사나골’로 불렸던 용천2리는 160가구, 약 5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산새가 좋고 맑은 물로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서 이주민의 비율이 70%가 넘고, 65세 이상 인구는 50%에 달한다.

농사를 짓는 주민은 25명 수준인데, 대부분 숙박업이나 식당영업을 겸하고 있다.

용천2리 이장을 맡고 있는 정재국(65) 이장은 옥천면 이장협의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도 펜션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손수 농사지은 농작물을 사용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하천정비 대상 지역이었다.

“사실 나도 대상자 중 한 명이었다. 그 취지에는 충분히 동감한다. 하지만 일처리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컸다. 어느 날 갑자기 군에서 철거 통보가 왔고, 군 담당자가 찾아와 빨리 철거하라고 했다. 대상자들에게 미리 알리고, 간담회를 통해 철거에 따른 어려움이 없는지를 살피는 등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겠다.”

◆용천2리는 사나사와 계곡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여름만 되면 관광객이 몰려 길이 꽉 막힌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예전만 못했지만 주차장이 꽉 찬 날도 있었다. 세미원이나 용문산 관광지에 비하지는 못하지만 군의 관광지 개발 지원이 아쉽다. 사나사로 올라오는 길 중 외길인 구간이 있어 여름 성수기에는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도로를 넓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전문가의 관광지 개발 연구용역도 있어야 한다. 훌륭한 사나사계곡을 활용한 관광자원화가 이뤄져야 한다. 마을단위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사나사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인물 태고 보우스님이 있다. 보우 스님은 고려 공민왕 시절 원증국사를 지낸 분이다. 이 분을 알리고자 산사음악회를 열고 있다.”

◆용문산사격장이라는 애물단지도 있다.

“용천2리의 가장 큰 문제다. 수십 년간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막혀 있고, 사격이 있는 날에는 소음에 시달린다. 20사단이 홍천으로 이전한 만큼 이제는 사격장도 폐쇄해야 한다. 타 지역 군부대가 여기까지 와서 사격하는 것만이라도 막아야 한다. 조속한 이전이나 폐쇄를 위해 주민들과 시위라도 할 생각이다.”

◆옥천면 이장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옥천면에는 지평과 더불어 양평의 2대 항교가 있다. 협의회장을 하고 보니 이 항교가 너무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의 우수한 전통을 잘 보전해야 하는데 점차 잊혀지고 있어 아쉽다. 남은 임기 동안 향교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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