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면 행복마을 관리소 이진화 지킴이

■청운면 행복마을 관리소

경기도 행복마을 관리소는 주민의 문화활동 지원과 지역 공동체 형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된 도책 사업이다. 이곳의 ‘지킴이’들은 안전순찰, 안심귀가 및 등하교 서비스, 마을 환경관리,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활동 등 지역 연계활동을 한다.

경기도 내에는 현재 20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양평군에는 한 곳, 청운면 용두리에 행복마을 관리소가 있다.

지난해 11월 27일에 문을 연 이곳에선 2명의 사무원과 8명의 지킴이가 활동한다.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주거니받거니’ 장터부터 하천에 방치된 쓰레기를 치우고 그 위에 꽃을 심은 행복꽃밭 등 ‘행복마을’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타치는 목수’ 이진화 지킴이

지난해 말부터 마을 사람들에게 익숙치않은 얼굴이 등장했다. 머리를 뒤로 묶은 멋스러운 자태로 마을을 활보하는 이진화 지킴이가 그 주인공이다.

이진화(43) 지킴이의 본업은 전통․현대가구 제작전문 브살렐 온라인 공방의 대표다.

이진화 지킴이의 직업은 가구 만드는 목수다. ▲사진출처: 우드플래닛
이진화 지킴이의 직업은 가구 만드는 목수다. ▲사진출처: 우드플래닛

이 대표는 서울에서 10년 동안 웹디자인 일을 하던 중 의도치 않게 다쳐 반년을 쉬게 됐는데, 그때 목공으로 진로를 바꿔 2011년 목수가 됐다. 이 대표는 “아버지의 옥외광고 일을 어릴 때부터 함께해 연장에 익숙했다”며 “평생 할 수 있는 목수 일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각종 미술대전 수상, 수공구 특허등록, 각종 전시회 개최 등 나무 장인의 길을 걸었다.

그의 작업물을 보면 ‘작품’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섬세하고 고풍스러우며 세련미가 묻어난다. 각종 보석함, 현판, 거실장부터 수공구와 기타 이펙터 페달보드(페달 스위치 고정상자)까지 만든다. 이 대표의 또 다른 명칭은 ‘기타치는 목수’다. 음악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4주에 거쳐 만드는 페달보드는 디자인만 멋진 게 아닌 실용성까지 갖춘 ‘작품’이다.

이진화 대표가 제작한 거실장. ▲사진출처: 브살렐 공방
이진화 대표가 제작한 거실장. ▲사진출처: 브살렐 공방
이진화 대표가 제작한 페달보드. ▲사진출처: 브살렐 공방
이진화 대표가 제작한 페달보드. ▲사진출처: 브살렐 공방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생겨 귀촌을 결심 후 청운면 가현2리로 이주했다. 그는 올해로 2년 반이 된 귀촌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평가한다. 이곳에 온 뒤 딸이 태어나 즐거움은 더 커졌다.

이 대표는 “청운에 처음 왔을 땐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행복마을 관리소에서 일한 후 조금씩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어 좋았다”며 “꿈은 이곳에서 문화 콘텐츠를 다룰 수 있는 목공학교를 여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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